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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현아 "'어때?'라고 묻지만 나는 자신감있는 여자"

등록 2016-08-02 00:00:00   최종수정 2016-12-28 17:2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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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포미닛' 출신 현아(24)는 '타고났다'는 수식어가 딱 들어맞는 가수다.

 팀 해체후 홀로섰지만 '섹시퀸'으로 여름 가요계를 장악했다. 호불호가 갈리는 목소리지만 현아는 10년째 스타자리에 있다. 현아는 자신을 곡을 연기하는 연기자이고, 노래 뿐 아니라 퍼포먼스가 하나 된 무대를 선보이는 '퍼포머'라고 내세운다.

 "매번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는 거잖아요. 다양한 소재의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들고 나와서요."

 지난 1일 발표한 다섯 번째 미니앨범 '어썸(A'wesome)'의 타이틀 곡 '어때?'는 음원차트를 올킬하고 있다.

 "어떠냐고 묻지만 그만큼 자신감이 있는 여자인 것 같아요. 이미 나는 기분이 좋고, 나 때문에 이 곳의 분위기가 좋을 거라는 걸 알고 있는 여자요. '어때?'라는 한 단어로 여러 이야기를 재밌게 풀 수 있는 노래에요. 영화로 따지면 편하게 볼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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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여름 네 번째 미니앨범 'A+'를 발표한 지 1년 여 만에 다시 '솔로가수 김현아'로 만난 현아는 여전히 똑똑하고 자신감이 넘쳤다. 장단점을 잘 알고 있었고, 깊은 생각 끝에 나오는 애교스러운 듯 강단 있는 말솜씨는 연예계 데뷔 10년차임을 상기시켰다.

 상대방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는 매력도 여전했다. "제가 '언니 킬러'거든요"라며 웃는 모습에 현장에 있던 '언니 기자'들 대부분이 앓는 소리를 냈다.

 거침없고 당돌해 안티팬도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여자들의 워너비가 됐다. 현아는 그 비결을 "세월 아닐까요?"라고 되물으며 발랄함을 뽐냈다.

 "저는 똑같이 해왔는걸요. 앞으로도 그럴 거고요. 제가 걸어온 시간을 지켜보면서 정이 드신 건지, 그거 말고는 답이 없잖아요. 한 분씩 손잡고 커피 사드리면서 '저 좀 예뻐해 주세요' 할 수도 없었고요. 저를 싫어하던, 아니 좋아하지 않던 사람이 절 좋아하게 되는 일은 앞으로도 저한테 분명히 있을 일이에요. 절 더 좋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고, 그럴 수 없다면 미워할 수는 없도록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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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현아는 시험대에 섰다. '어썸'은 2009년부터 함께 했던 그룹 '포미닛'이 지난 6월 해체한 뒤 처음 발표하는 솔로 앨범이다. '솔로 가수 현아'로서 여전한 영향력과 앞으로의 가능성을 증명하는 일은 현아가 당면한 숙제다. 완전히 혼자가 된 현아에 세상의 이목이 모이고 있는 상황, 그는 "포미닛 해체 후 첫 솔로라는 말 자체가 속상하다"고 털어놨다.

 "해체라는 단어는 정말 쓰고 싶지 않아요. 멤버들과의 7년이 한순간에 없어져버리는 것 같아서 싫더라고요. 연장선이라고 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포미닛 안의 현아도, 포미닛도 없었던 일이 되는 게 아니에요. 다섯 명이 7년 동안 같은 꿈을 그렸고, 이제는 그걸 나눠서 개개인의 꿈을 이룰 시간으로 쓰는 거고요. 그렇게 응원해주셨으면 해요."

 일단 현아는 무난하게 첫 번째 시험을 통과했다. 타이틀 곡 '어때?'는 음원 발매와 함께 7개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빨개요' '잘 나가서 그래' 등 매년 여름을 자신의 계절로 장식해 왔지만 그것보다도 훨씬 좋은 성적이다. "내가 기분 좋은 무대, 내가 떳떳한 무대"를 고민한 결과다.

 "제가 좋아하는 걸 공유하는 마음으로 앨범을 준비하지만 어쨌든 저는 대중의 사랑과 관심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잖아요. 그렇다고 사람들이 많이 좋아했던 '버블팝'이나 '체인지' 같은 음악을 또 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런 고민 때문에 '어때?'를 준비하기까지 11곡 이상을 버리다 보니까 나중에는 좀 내려놓게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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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외에도 앨범에는 달콤한 사랑 노래 '유 앤드 미(U&Me♡)', 청량하고 경쾌한 댄스 넘버 '두 잇(Do It)', 인디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와 함께 작업한 '나팔꽃', 트랩 비트와 묵직한 808 베이스 사운드가 돋보이는 힙합 트랙 '꼬리쳐', 래퍼 한해가 피처링한 '울프(Wolf)' 등이 실렸다. 현아는 여섯 곡 중 '나팔꽃'을 제외한 다섯 곡에 작사가로 이름을 올리며 단순히 소비되고 마는 '섹시 퀸' 이상의 내공을 발휘했다.

 "매번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음악적인 장르와 콘셉트에 대해서 많이 고민을 하는데 이번에는 더 다양한 장르를 보여드리고 싶었거든요. 지난 앨범에는 제 얘기를 가사로 많이 썼다면, 이번에는 좀 더 상상을 해 봤어요. 이번 앨범이 저는 더 재밌는 것 같아요."

 현아는 가수가 노래를 잘 해야 한다는 고리타분한 고정관념의 가장 성공적인 반례다. 뛰어난 가창력이나 매력적인 음색을 지니지 않았음에도 꾸준히 솔로 5집까지 낼 수 있었던 이유는 열다섯살 때부터 대중 앞에 서는 직업인으로, 열여덟살 때부터 솔로 가수로 활동하며 냉정하게 파악한 자신의 장단점 덕분이다.

 "제 목소리와 어울리는 음악을 찾아다녔어요. 어릴 때부터 활동을 하면서 오히려 제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더 자각하게 되더라고요. 제 목소리가 좋은 분도 있지만, 안 좋은 분도 있겠죠. 이건 제가 열심히 하는 것 말고는 어떻게 할 수 없는 타고난 거잖아요. 조금이라도 좋게 들릴 수 있게 다양한 첨가물을 찾는 게 제 극복 방법이에요. 보여드리고, 들려드리는 직업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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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완선부터 이효리, 아이비를 잇는 포스트 섹시 아이콘으로 꼽힌 지도 벌써 10년이다. "여전히 어린 나이이고,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아직도 겁나고, 이제는 말 한 마디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 같은 패기도 없지만" 그래도 무대 위의 현아는 '역시 현아'다.

 "10년차라는 게, 되게 그래요. 열다섯살때부터 지금까지 매년 자라는 모습을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드린 독특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여러 선배님들이 잘 만들어 온 무대에 동참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마음 가짐을 굳게 다 잡고 있어요. 앞으로 더 다양하고 재미있게 보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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