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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삼송' 아파트값 1년새 20%↑…GTX·신분당선 호재

등록 2016-08-04 05:55:00   최종수정 2016-12-28 17: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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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3일 서울지하철 3호선을 이용해 종로3가역에서 26분 만에 도착한 삼송역 일대에서는 택지개발이 한창이었다.

 3번 출구로 올라가니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소들이 내건 분양광고 현수막이 맨 먼저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주변 상권은 아직 형성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오래된 단독주택이나 단층 상가가 대부분이었다.

 출구 바로 왼편에는 '힐스테이트 삼송역' 사업 부지가 모습을 보였다. 업무 시설(976실)과 판매 시설로 이뤄진 이 주거용 오피스텔은 대지 면적 1만5434㎡에 4개 동, 지하 5층~지상 49층 규모로 지난 4월 착공해 2019년 6월 준공할 예정이다.

 도보로 3분 거리에는 'e편한세상 시티 삼송'의 사업부지(1만7614㎡)가 있다. 지난해 12월 착공해 2018년 3월 준공할 예정인 이 주거용 오피스텔은 지하 2층~지상 27층 규모다.

 바로 뒤편에는 축구장 60배 크기의 '신세계복합쇼핑몰'이 내년 5월 오픈을 앞두고 공사가 한창이었다. 주변 상권이 부족한 삼송지구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소에 따르면 삼송지구의 아파트 매매가는 3호선 역세권 및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과 GTX-A 계획 등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신분당선 연장안은 동빙고에서 삼송지구까지 19.42㎞ 노선을 신설하는 것. 광화문을 거쳐 은평뉴타운, 고양 삼송지구로 이어지는 이 연장노선이 실현하면 기존 3호선보다 더 빠르게 강남권으로 진입할 수 있다.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역 주민의 기대가 크다"며 "삼송역이 이번 국가철도망 계획에 포함되면서 강남 출퇴근자들도 수용할 수 있게 돼 분양 및 집값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뉴시스가 경기 고양시 덕양구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삼송동은 지난 1년 동안 평균 19.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3.3㎡당 매매가는 지난해 7월 1255만원에서 1년 만에 1500만원까지 치솟았다.  

 현재 삼송지구 일대에는 현대아이파크, 호반베르디움, 동원로얄듀크, 스타클래스, 계룡리슈빌 등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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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및 KB부동산자료를 보면 이들 아파트의 매매가는 1년 사이 최소 2000만원에서 최대 1억1000만원 올랐다.

 특히 아이파크2차 85㎡ 매매가 시세는 올해 2분기 기준 5억7000만원으로 분양가(3억9000만원) 대비 1억8000만원 상승했다. 이 아파트 75㎡ 매매가도 1년 사이 6000만원 치솟았다.

 지난해 1월 입주를 시작한 스타클래스 85㎡ 매매가도 지난해 7월 3억9900만원에서 최근 4억6000만원으로 15% 이상 뛰었다.

 지하철 개통은 주거환경과 집값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부동산 시장의 대표적인 호재다. 목동 한신청구아파트의 사례를 보면 2009년 1월 말 매매가는 3.3㎡당 평균 약 1543만원 정도였지만, 같은 해 7월 지하철 9호선 신목동역이 개통하자 1857만원으로 20.35%나 급등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철도 노선이 신설하면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되는 것은 물론, 해당 지역의 인구 유입이 증가해 상권 및 인프라 증대로 이어진다"며 "이번 국가철도망 계획은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1차 분양한 e편한세상 시티 삼송은 평균 경쟁률 8.9대 1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였다"며 "오피스텔은 전매제한이 없어 당첨되자마자 분양권이 최대 2000만원에 팔렸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삼송지구는 인프라를 갖춰가고 있다"면서 "오픈을 앞둔 신세계 백화점은 물론 원흥지구의 이케아 등 상권이 지속해서 형성하는 과정이라 당분간 상승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GTX나 신분당선 연장 계획으로 삼송지구 인근 부동산 시장이 달아올랐다. 다만 아직은 개통까지 많은 시간이 남았다. 착공 단계에 돌입하면 부동산 시세에 반영될 것으로 보여 장기적인 시각에서 볼 때 매매가 상승 여지는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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