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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2016 결산①]"환희와 감동, 그리고 아쉬움까지"

등록 2016-08-21 08:30:00   최종수정 2016-12-28 17:3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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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홍찬선 기자 = 2016 브라질 리우데자이네루 올림픽에서 전종목 석권의 쾌거를 이뤄낸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 구본찬(왼쪽부터), 김우진, 이승윤, 장혜진, 기보배, 최미선 선수가 취재진에게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2016.08.16.  [email protected]
양궁 사상 첫 싹쓸이·태권도 종주국 자존심 되찾아 박인비 116년 만의 올림픽 金·진종오 3연패 금자탑 종목 편중 심각…유도 노골드·구기종목 부진

【리우데자네이루=뉴시스】오종택 기자 = 사상 첫 남미대륙에서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사람들에게 환희와 감동, 아쉬움이 교차한 대회로 기억될 전망이다.

 한국은 폐막을 하루 앞둔 21일(한국시간) 오전 6시 기준 금메달 9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로 종합 8위에 위치했다.

 목표로 했던 '10-10'(금메달 10개 이상, 종합 10위 이내) 달성을 위해서는 금메달 1개가 모자란 상황지만 목표에 근접한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종목별로 금메달 편중이 심했다. 메달이 기대됐던 종목이나 구기, 기초 종목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전체 메달 숫자에서도 1984 LA올림픽(금 6개, 은 6개, 동 7개, 합계 19개) 이후 32년 만에 가장 적은 수의 메달을 획득한 대회로 남게 됐다.

 다만 편파 판정 논란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국민들에게 매달색깔에 관계 없이 감동을 선사했다.

 양궁은 사상 첫 전종목 석권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며 명실공히 대표 효자종목됐다. 이번에 4개의 금메달을 휩쓸며 역대 올림픽 통산 23개의 금메달을 획득, 쇼트트랙을 제치고 동·하계 올림픽 사상 한국에 가장 많은 금메달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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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뉴시스】 장세영 기자 = 금메달을 획득한 진종오 선수가 11일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데오도루 올림픽 사격장에서 열린 사격 50m 권총 결승전 시상식에서 금메달에 입을 맞추고 있다. 2016.08.11.  [email protected]
 남자양궁 구본찬(23·현대제철)과 여자양궁 장혜진(30·LH)은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우승하며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구본찬은 남자 양궁 사상 첫 올림픽 2관왕이다. 기보배(28·광주광역시청)는 올림픽 단체전 2연패와 함께 3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격의 진종오(37·kt)는 사격 남자 50m 권총에서 우승하며 한국 올림픽은 물론 올림픽 사격종목 사상 첫 3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첫날 10m 공기권총에서 아쉽게 5위에 머물렀던 진종오는 주종목인 50m 권총 결선에서 6.6점을 쏘고도 막판 대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내며 세계 최고 명사수로서 명성을 이어갔다.

 펜싱 에페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한 박상영(22·한국체대)은 한국 펜싱을 이끌 차세대 간판으로 떠올랐다.

 박상영은 에페 결승에서 세계랭킹 3위 게자 임레(헝가리)를 상대로 10-14로 뒤지며 은메달에 만족하는 듯 했으나 내리 5점을 얻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드라마를 썼다.

 박상영이 결승전에서 속으로 읊조렸던 '할 수 있다'는 다른 종목 선수들에게도 귀감이 되며 이번 올림픽 최대 유행어가 됐다.

 무려 112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복귀한 골프에서는 2개의 금메달 중 한 개를 한국 선수가 목에 걸었다. 그 주인공이 '골프여제' 박인비(28·KB금융그룹)여서 더욱 감동을 전했다.

 올 시즌 거듭된 부상과 부진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박인비는 올림픽 개막 한 달 전까지도 출전여부가 불투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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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뉴시스】 장세영 기자 = 한국 여자골프 박인비가 21일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 골프 결승라운드 18번홀에서 우승을 거두고 환호하고 있다. 2016.08.21.  [email protected]
 고심 끝에 리우행을 결심했지만 실전 경기 감각이 떨어지는 등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지만 2라운드 이후 선두 자리를 지켜며 2위와 5타 차 완벽한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골프 선수로는 116년 만의 올림픽 금메달 주인공이 된 박인비는 골프 역사상 첫 '골든 그랜드슬램'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골프여제'의 귀환을 알렸다.

 태권도도 금메달 2개와 동메달 2개로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번 대회 달라진 경기 방식과 함께 세계적으로 실력이 평준화됐다는 것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태권도 여자 49㎏급에 출전했던 김소희(22·한국가스공사)와 67㎏급의 오혜리(28·춘천시청)는 매경기 명승부를 펼치며 생애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랜드슬램에 도전했던 김태훈(22·동아대)과 이대훈(24·한국가스공사)은 아쉽게 금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패자부활전을 거쳐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대훈은 런던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지만 승자에 대한 예우로 진정한 올림픽 정신이 무엇인지 보여주며 승리 이상의 감동을 선사했다.

 감동의 순간은 또 있었다.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급에 출전했던 김현우(27·삼성생명)는 16강전에서 러시아의 로만 블라소프에게 어이없는 오심으로 패했다.

 이후 패자부활전을 통해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건 김현우는 경기장 중앙에 태극기를 놓고 큰 절을 하며 아쉬움의 눈물을 쏟아 국민들의 가슴을 찡하게 만들었다.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 나선 김정환(33·국민체육진흥공단)은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올림픽 펜싱 사상 첫 남자 사브르 개인전 메달을 선사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보여준 '열혈 세리머니'는 브라질 현지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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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바도르(브라질)=뉴시스】 장세영 기자 = 8일(한국시각)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폰치 노바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C 조별리그 예선 2차전 한국대 독일 경기에서 신태용 감독이 아쉬운 무승부를 거둔 한국 선수들을 다독이고 있다. 2016.08.08. [email protected]
 반면 기대한 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한 종목도 있었다.

 역대 올림픽 사상 가장 많은 40개(금메달 11개, 은메달 14개, 동메달 15개)의 메달을 안겨줬던 유도의 부진은 한국 선수단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유도 남자부는 세계랭킹 1위 선수가 4체급이나 포진해 있는 역대 최강 전력으로 평가됐다. 여자부도 20년 만에 금맥을 잇겠다는 각오로 최소 2~3개의 금메달이 예상됐다.

 하지만 여자 48㎏급 정보경(25·안산시청)과 남자 66㎏급 안바울(22·남양주시청)이 각각 은메달을 차지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남자 90㎏급 곽동한(24·하이원)이 동메달에 그치며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16년 만에 노골드라는 성적표를 들었다.

 가장 많은 메달이 걸린 육상과 수영에서는 단 한 명의 선수도 결선 무대조차 서지 못했다. 박태환(27)은 주종목인 자유형 400m 결선 진출에 실패했고, 자유형 200m와 100m에서는 모두 예선탈락하며 조기에 귀국했다.

 육상에서도 100m와 멀리뛰기, 높이뛰기 등에서 결선 진출내지 한국신기록이 기대됐으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단체 구기종목의 부진도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신태용 감독이 이끈 축구대표팀은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조별예선을 통과하며 두 대회 연속 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으나 8강에서 온두라스에 일격을 당해 눈물을 삼켜야했다.

 여자 배구도 세계적인 공격수 김연경을 앞세워 메달 사냥에 나섰지만 8강에서 네덜란드의 벽을 넘지 못했다. 여자 핸드볼과 여자 하키 역시 예선에서 탈락하며 다음 올림픽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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