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시즌' 두산, 통산 5번째 한국시리즈 패권 도전

등록 2016-10-10 11:00:00   최종수정 2016-12-28 17:4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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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9대2로 승리를 거두며 21년 만에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지은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기뻐하는 위로 축포가 터지고 있다. 2016.09.22.  [email protected]
막강한 선발진과 지뢰밭 타선 ‘최강’ 단일 시즌 최다승 역사 새로 쓰다 한국시리즈 2연패이자 통산 5번째 도전

【서울=뉴시스】문성대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2016시즌 정규리그 패권을 차지했다. 시즌 초반부터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하면서 상대를 주눅들게 만들었다. 전문가들은 두산의 정규리그 우승을 의심하지 않았다. 두산은 최다승까지 기록했다. 1995년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이후 21년 만에 두 번째 감격을 맛봤다. 더스틴 니퍼트가 이끄는 막강한 선발진은 무려 69승이나 합작했고, 백업마저 강한 두산의 타선은 3할에 육박하는 팀타율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 0순위로 두산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두산은 2년 연속이자 통산 5번째 왕좌를 노린다. 두산은 오는 29일부터 플레이오프에서 올라온 팀과 패권을 놓고 7전 4선승제의 승부를 벌인다.

◇거칠 것이 없었던 두산

시즌 초반부터 강력한 선발진과 지뢰밭 타선을 앞세워 승승장구했다. 개막 후 한 달이 채 지나기 전에 1위를 달리기 시작했다. 정확히 두 달이 된 시점인 5월31일 35승1무13패로 7할이 넘는 승률을 기록했다. ‘원투펀치’ 더스틴 니퍼트와 마이클 보우덴을 필두로 불펜 에이스 정재훈과 마무리 이현승이 역투를 펼쳤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무기는 자신감이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면서 선수들의 잠재력이 터졌고, 그 폭발력은 언제나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전환됐다.

 두산은 전반기를 55승1무27패로 마쳤다. 15연승을 올리고도 2위에 그친 NC 다이노스의 추격도 걱정할 것이 없어보였다. 그러나 NC의 저력도 대단했다. 후반기 들어 두산이 주춤하는 사이 조금씩 격차를 좁혔고, 8월 초에 두 차례나 두산을 2위로 끌어내리고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에 분발한 두산은 전열을 정비했다. 곧바로 1위 자리를 재탈환했고, 9연승을 거두는 등 뒷심을 발휘해 NC를 따돌리고 정규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 2000년 현대 유니콘스가 올린 단일 시즌 최다승(91승2무40패) 기록마저 갈아치웠다.

◇69승을 합작한 선발진

 두산 선발진은 지독한 타고투저 속에서 시즌 내내 무시무시한 구위를 뽐냈다. 특히, 니퍼트(21승3패 평균자책점 2.99)와 보우덴(18승7패 평균자책점 3.86)은 역대급 피칭을 선보였다. 무려 39승을 일궈냈다. 이는 외국인 듀오 사상 최고의 기록이다. 니퍼트는 개막부터 약 한 달간 6경기에 등판해 모두 승리투수가 되며 팀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니퍼트는 지난해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올 시즌 건재를 과시하며 에이스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보우덴 역시 개막 후 15경기에서 10승을 올릴 정도로 한국 무대에 완벽하게 적응해갔다. ‘원투펀치’는 선발 로테이션에 안정감을 가져왔고, 유희관(15승6패 평균자책점 4.41)과 장원준(15승6패 평균자책점 3.32)도 나란히 15승을 올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판타스틱 4’를 주축으로 한 선발진은 올해만 75승을 수확했는데 이 역시 프로야구 신기록이다. 또한 KBO리그 최초로 15승 투수 4명을 배출한 구단이 됐다. 두산은 시즌 후반 불펜투수 정재훈의 부상과 마무리 이현승의 난조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선발진의 힘으로 난관을 극복했다. 두산의 팀 평균자책점은 4.48로 1위다.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전망하는 전문가들의 이유도 막강한 선발진에 있다. 단기전에서 최고의 무기 중 하나는 선발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팀타율 1위, 팀홈런 1위

 두산은 팀타율 0.297(지난 7일)로 1위, 팀홈런 181개로 1위다. 3할 타자만 6명(박건우·민병헌·김재환·오재일·닉 에반스·김재호)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은 올 시즌 20홈런 이상을 때려낸 타자를 5명(김재환·오재일·에반스·양의지·박건우)이나 배출했는데 이는 역대 최다 타이기록이다. 또한 팀 장타율과 출루율에서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가공할만한 배팅 능력을 보여줬다. 박건우는 장타력을 겸비한 리드오프로서 기량이 만개했고, 김재환과 오재일은 거포로서 잠재력을 한껏 뽐냈다. 민병헌도 중심타선을 이끌었다. 시즌 초반 한국 야구에 적응하지 못했던 에반스는 2군에 한 차례 다녀온 뒤로는 완전히 다른 타자로 변신했다. 김재호, 허경민 등이 포진한 하위타선도 상대 투수들에겐 위험 요소다. 주전 포수 양의지도 잦은 부상 속에서도 공수에서 힘을 보탰다.

 두산은 백업요원마저 강한 타력을 보유하고 있다. 타자들은 시즌 내내 부담감 없는 타격으로 상대 투수들을 공략했다. 두산 타자들을 상대하는 투수들은 1~9번 전력투구를 할 수밖에 없었다. 체력 안배의 실패는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졌다. 두산이 승승장구하는 이유였다. 특히 김재환은 0.324의 고타율에 37홈런 122타점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 후 “모든 선수들이 잘해서 일궈낸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 중에 MVP를 선택하라면 김재환이다”라고 강조했다. 시즌 내내 중심타선을 이끈 김재환의 공로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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