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 농단]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5%'…끝없는 추락

등록 2016-11-08 11:00:00   최종수정 2016-12-28 17:5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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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한 후 인사하고 있다. 2016.11.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윤아 기자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이후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한 자릿수까지 떨어지는 등 하락 일로를 거듭하고 있다. 이 같은 지지율 하락은 박 대통령이 사실상 ‘대통령으로서의 권위’를 잃었다는 것으로까지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디오피니언이 내일신문 의뢰로 지난달 31일 하루 동안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지지율은 9.2%로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는 한 달 전 같은 조사 때(34.2%)보다 무려 25%포인트나 폭락한 결과다.

 특히 중·장년층과 영남권, 새누리당 지지 세력 등 박 대통령 핵심 지지층이 대거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지지율은 7.9%, 60대 지지율은 20.8%에 그쳐 한 달 전보다 각각 32.1%p, 43.7%p 폭락했다.

 박 대통령의 고향이자 여권의 텃밭인 대구·경북 지지율은 44.3%에서 8.8%로, 부산·울산·경남 지지율도 35.1%에서 13.5%로 추락했다. 그러다보니 보수층의 박 대통령 지지율은 69.6%에서 20.2%로, 새누리당 지지층의 지지율은 77.2%에서 32.4%로 추락했다.

 ◇“박 대통령도 수사 대상” 80%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수사와 관련해서는 ‘청와대까지 압수수색을 해야 한다’는 응답률이 77.9%로 80%대에 육박했다. ‘압수수색은 무리이고 자료 제출이 옳다’고 답한 비율은 18.7%에 그쳤다.

 또 ‘수사대상에 박 대통령을 포함하는 데 동의한다’는 응답률은 79.9%로 높은 반면 ‘동의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18%에 그쳤다. 박 대통령이 하야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전체 조사 대상의 67.3%에 달했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9.8%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20.3%)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박 대통령이 하야하거나 탄핵돼야 한다는 여론이 절반에 육박했다. 문화일보가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달 29~30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국정농단 사태의 수습책을 물은 결과 ‘박 대통령이 스스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하야)’는 응답이 36.1%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여야가 박 대통령 탄핵을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은 12.1%로 나타나 어떤 형태로든 박 대통령이 퇴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48.2%에 달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박 대통령이 여야 합의로 추천된 국무총리에게 권한을 대폭 이양하는 거국중립내각을 수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26.1%였으며 ‘청와대 참모진과 내각을 교체한 뒤 박 대통령 중심으로 국정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주장은 22.5%였다.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와 관련해서는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가 83.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13.7%에 불과했다.

 연령별 지지율은 60세 이상이 29.2%로 가장 높았으며 50대(14.5%)와 40대(13.5%)가 뒤를 이었다. 30대와 19∼29세의 지지율은 각각 3.9%와 1.9%에 불과했는데 이는 통계학적으로 0%와 다름없는 수준이라고 이 신문은 평가했다.

 최씨의 역할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감춰진 실세로 정부 인사와 정책 결정 등에 깊이 개입했다’는 응답이 80.4%에 달했다. 반면 ‘대통령과의 친분으로 청와대 보좌진이 갖춰지기 전에 연설문 등에 의견을 전했다’는 의견은 10.5%에 그쳤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고 응답률은 12.2%. 표본추출방식은 성·연령·지역별 기준할당에 의한 유·무선 임의전화걸기(RDD)이며 조사방식은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면접)

 ◇‘지지율 5%’로 역대 최저 기록

 4일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전국 만19세 이상 남녀 1005명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 결과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5%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간 역대 대통령의 최저 지지율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6%대였으나 이를 갱신한 셈이 된다.

 이날 조사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무려 89%(무응답 6%))까지 치솟았다. .

 연령별로는 19~29세와 30대는 1%만이 박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40대와 50대는 3%, 60대 이상 13%가 긍정 평가했다.

 지역별로도 서울 2%, 인천·경기 4%, 대전·세종·충청 3%, 부산·울산·경남 9%로 모두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또 박 대통령의 텃밭인 TK(대구·경북)지역 만이 10%의 지지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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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진우 기자 = 4일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전국 만19세 이상 남녀 1005명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 결과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5%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간 역대 대통령의 최저 지지율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6%대였으나 이를 갱신한 셈이 된다.  [email protected]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27%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역대 대통령들은 주로 집권 4, 5년차에 임기말권력누수현상(레임덕)이 오면서 최저 지지율을 기록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번 떨어진 지지율은 쉽게 반등하기 어렵기 때문에 박 대통령의 남은 임기동안 지지율 만회는 사실상 어렵다고 보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먼저 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 사업과 국무위원 및 청와대 참모진의 인사문제 그리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에 따른 대규모 촛불시위가 확산되면서 역대 대통령들과는 달리 집권1년차에 지지율 최저치 21%를 기록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집권 4년차인 2006년에 지방선거 대패와 부동산 정책 실패로 인해 지지율 최저치 12%를 기록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를 극복하며 집권 초기 50% 이상의 지지율을 유지했다 그러나 진승현 게이트 등 각종 사건이 동시다발성으로 벌어지면서 지지율이 하락해 집권 5년차에 24%를 기록했다.

 문민정부를 연 김영삼 대통령은 집권 이후 금융실명제 실시와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을 구속시키면서 임기 초반 높은 지지율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른바 ‘소통령’으로 불린 아들 김현철씨의 한보그룹 특혜대출 비리사건과 IMF구제금융 신청으로 인해 집권 5년차 때 6%를 기록했다.

 실제 최순실 씨와 관련된 의혹이 드러나는 가운데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고, 수사 결과 의혹이 상당 부분 사실로 드러날 경우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더없이 추락 할 것이 자명하다. 더 나아가 현재 박 대통령의 하야 주장이 거세지고 있다. 따라서 박 대통령이 1년 3개월 남은 임기조차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지지율이 얼마나 더 떨어질지 주목된다.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실 실장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보시다시피 지금 정국이 어떤 식으로 돌아갈지 모르는 상황이라 단정하기 힘들지만, 충분히 더 떨어질 개연성이 있어 보인다”며 “특히 시민사회의 움직임에 주목해야한다. 지난 주말 촛불집회와 잇따른 시국선언도 하고 오는 12일에 민중총궐기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개연성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파문은 박 대통령의 지지율을 넘어 여야 대권 주자 지형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달여 전만 해도 여권과 야권 주자들의 지지율 총합이 오차범위 수준으로 비등했지만, 최순실 파동 이후 야권이 여권을 큰 폭으로 앞서가고 있다.

 ◇대선 주자 지지율도 뒤집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매일경제·MBN 의뢰로 지난 24~28일까지 5일간 전국 성인 254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권 주자 7명 지지율의 총합은 35.6%로 야권 주자 7명 지지율의 총합(52.5%)보다 무려 16.9%포인트 뒤처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9%포인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여권으로 분류할 경우 반 총장은 전체 1위에는 올랐지만 2위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20.3%)와 엇비슷한 20.9%였고, 이어 6위의 오세훈 전 서울시장(4.5%), 8위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3.4%), 10위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2.7%), 12~14위의 남경필 경기지사(1.8%), 홍준표 경남지사(1.3%), 원희룡 제주지사(1.0%)였다.

 이들 여권 주자 7명의 지지율 총합계는 35.6%이다. 반면 야권 주자들은 최순실 게이트에 힘입어 수직 상승했다.

 2위에 오른 문 전 대표(20.3%)에 이어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10.5%)가 3위, 박원순 서울시장(6.1%)이 4위, 이재명 성남시장(5.9%)이 5위를 차지했다. 또 안희정 충남지사(4.2%)가 7위,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3.2%)가 9위, 김부겸 민주당 의원(2.3%)이 11위에 올랐다.

 야권 주자 7명의 지지율 총합계는 52.5%로 과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야 주자들의 지지율 총합계 차이는 16.9%포인트로 이는 뉴시스가 지난달 5일 분석한 여야 주자들의 지지율 총합 결과보다 야권이 여권에게 14.6%포인트를 더 벌린 것이다.

 지난달 3일 리얼미터가 매일경제·MBN의 의뢰로 9월26~30일 전국 성인 2525명을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서 여권 주자 지지율 총합은 42.4%였고 야권 주자의 지지율 총합은 44.7%였다. 조사 대상이 된 여야 대권 주자들은 두 여론조사에서 동일하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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