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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정의 포토에세이]가을의 끝자락, 겨울의 문턱에서...

등록 2016-11-13 06:55:21   최종수정 2016-12-28 17:5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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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뉴시스】조수정 기자

 차가워진 바람이 상쾌하게 느껴지는 어느 이른 아침입니다. 

 조용하고 깊은 산속 작은 사찰 한 켠에  지난 밤사이 옐로 카펫이 깔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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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모습을 영원토록 고이 간직하고 싶었을 은행잎은  몸뚱이를 휘감는 바람결에,  찬란한 만추(晩秋)의 절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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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온몸을 흔들며   

 500번째 가을을 맞은, 밑동이 다섯 자(尺)는 족히 될 듯한  듬직한 은행나무와 작별을 고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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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디찬 땅바닥에 누운 채 겨울을 기다리게 됐습니다.

 "그렇다고 나를 가엾게 여기지는 말아주오."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가을 햇살을 받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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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빛으로 대지를 물들이고 싶은 은행잎의 바람입니다.  

 사진은 경기 남양주 수종사 은행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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