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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도 한파]올 20代실업자 증가폭 두배 이상…제조업 고용감소폭 확대

등록 2016-11-30 14:33:19   최종수정 2016-12-28 18: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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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올해 20대 청년층의 실업률은 10%를 상회하며 1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50대 취업자의 증가폭도 한풀 꺾였고 제조업은 구조조정, 수출부진 등의 여파로 상용직 임금근로자 증가세가 둔화됐다.

 30일 한국노동연구원이 발표한 '2016년 노동시장 평가와 2017년 고용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 둔화와 제조업 구조조정 영향으로 올해 1월∼10월 평균 취업자수 증가폭은 전년보다 둔화된 29만6000명 증가했다.

 올해 1월~10월 고용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p 증가한 60.4%, 실업률은 0.1%p 증가한 3.8%로 집계됐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2016년 실업률은 3.7% 정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연구원은 전망했다. 이는 IMF 국제금융위기에서 빠져나온 2010년 3.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청년층(15∼29세)은 올해 취업자와 실업자 모두 크게 증가한 반면 비경제활동인구는 지속해서 감소했다

 20대 졸업생(각급학교 졸업생을 의미)을 중심으로 노동시장 진입이 활발했지만 경제여건이 좋지 않아 1∼10월 기준 취업자는 평균 5만8000명, 실업자는 평균 4만4000명 각각 증가했다. 이러한 실업자 증가폭은 지난해 같은기간 증가폭(1만5000명)의 2.9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특히 20대 졸업생의 고용률은 0.5%p 증가한 71.6%, 실업률은 0.8%p 증가한 9.7%로 비경제활동인구가 7.4% 감소했으나, 올해 20대 실업률(1~10월 기준)은 2000년 이래 가장 높은 10.1%를 기록했다.

 IMF 국제금융위기 이후 취업자 증가세를 견인해온 50대 취업자 증가폭이 둔화된 점도 올해 노동시장의 주요 특징이다.

 올해 50대 취업자는 9만명이 증가해 지난해 1∼10월 평균 15만1000명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베이비부머가 50대 중반과 60대 초반으로 이동하면서 50대 인구 증가폭이 둔화되는 인구구조 변화의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둔화가 반영된데 따른 영향도 적지 않다.

 이러한 50대 인구 증가폭 감소는 당분간 지속될 현상이기 때문에 향후 우리나라 전체적인 취업자 수 증가폭도 이 영향을 받아 축소될 것이라는게 연구원의 전망이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에서 구조조정의 여파로 상용직 임금근로자 증가폭이 둔화된 가운데, 자영업자가 증가하면서 서비스업 중심의 취업자 증가세가 나타났다.

 제조업은 구조조정, 수출부진의 영향으로 고용이 지난 7월부터 큰 폭으로 축소되고 있다. 다만 건설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쟈온 건설경기 호조로 인해 올해 8월부터 취업자가 증가세로 전환했다.

 제조업은 올해 상반기 고용증가폭이 점차 축소되면서 지난 7월부터 상용직을 중심으로 고용 감소폭이 점차 커지고 있다. 2016년 3분기 제조업 상용직은 전년 동기 대비 8만3000명 감소해 지난해 3분기에 16만8000명이 증가한 것과는 큰 대조를 보였다.

 제조업 상용직 감소의 영향으로 올해 상용직은 2016년 1∼10월 평균 40만9000명 증가했다. 하지만 분기별로는 1/4분기 51만8000명, 2/4분기 45만7000명, 3/4분기 31만6000명 증가로 증가폭은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

 이는 제조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제조업의 상용직 근로자가 감소한 것이 전체 상용직 증가폭 둔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상용직 증가폭 둔화의 영향을 받아 전체 임금근로자 증가폭도 올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8만3000명으로 축소된 상태이다.

 특히 올해 9월과 10월은 전년 동월보다 각각 17만8000명, 15만8000명 증가하는데 그쳐 임금근로자의 증가폭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IMF 이후 최저치를 보인 것이다.

 자영업자는 올해 8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로 전환해 3개월째 증가폭을 늘리고 있다.

 이는 경기둔화로 일자리가 부족해 창업으로 내몰리거나, 한계자영업자들이 일자리 부족으로 버티는 상황에서 자영업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경기순환국면상 제10순환기의 경기수축기에 해당하는 2011년 8월과 2013년 3월 사이에도 임금근로자 증가폭이 둔화되면서 자영업자가 17개월간 증가한 적 있다.

 현재 나타나고 있는 자영업 증가세는 이러한 현상일 가능성이 높아 이 같은 상황에서 자영업 증가는 가계부채 악화요인이자 일자리 질에 적신호라고 연구원은 경고했다.

 산업별로는 가장 많은 자영업자가 분포돼 있는 음식숙박업(10.4%)과 도소매업(약 21.3%)에서 3분기 각각 3만9000명, 2만4000명 증가하면서 최근 자영업자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

 아울러 올해 1∼10월 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34만1000명 증가했지만 55세 이상 고령층에서 26만4000명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령층의 서비스 취업자는 상당수가 간병인과 같은 서비스직, 청소원처럼 단순노무직이어서 일자리의 질(質) 측에서는 저숙련·저임금 일자리라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성재민 한국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조선업 등 구조조정 이슈가 내년 상반기까지 제조업에서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수출부진, 제조업 재고율 증가, 금융위기 이후 평균가동률 최저 수준이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제조업 고용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분양 건설물량이 내년에도 꾸준히 공급될 것이므로 건설업 취업자 증가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3분기의 전년 동기 대비 서비스업 취업자 증가폭은 자영업자가 증가로 전환하면서 2014년 1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서비스업 취업자 확대는 제조업 고용둔화에 따른 노동시장의 하방압력을 일정 부분 상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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