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X 사업’ 진격의 행보… ‘꿈은 이루어진다’

등록 2017-01-16 17:59:49   최종수정 2017-01-17 11:09:05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최근 KF-X 개발을 위한 최종점검을 마치고 올해 기본설계 작업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KF-X 사업은 자주국방 실현을 위해 2001년 김대중 대통령 시절부터 논의된 사업으로 무려 10년 이상을 공들여왔다. 예산만 18조원이 투입된다. 그만큼 기대감도 크다. 비상(飛上)을 위한 사전작업을 마친 KF-X 사업에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다.  

 ◇18조 규모, 단군 이래 최대 무기개발 사업

 지난해 1월 경남 사천 KAI 항공기개발센터에 군 당국과 항공업계 관계자들 200여명이 모였다. KAI 하성용 사장과 장명진 방위사업청장을 비롯해 국방부, 공군,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기품원 등 정부 관계자와 인도네시아 정부 및 PTDI, 록히드마틴 관계자 등 방위산업계 굵직한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이들이 모인 이유는 ‘한국형 전투기 체계개발사업’ 착수를 위한 첫 회의를 위해서다. 10년이 훌쩍 넘는 세월 동안 ‘논의’에만 그쳤던 KF-X 사업이 본격적으로 막으로 올린 날로 사실상 거대 프로젝트의 첫발을 내딛는 행사라는 점에서 상징적이고 중요한 의미를 지닌 날이다.

 KF-X 사업은 우리 공군의 노후 전투기인 F-4, F-5를 대체하고 2020년 이후 미래 전장 환경에 적합한 성능을 갖춘 한국형 전투기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개발비 약 8조원, 양산비 약 9조3000억원(대 당 778억원)으로 총 18조원이 투입되는 단군 이래 최대 규모 무기 개발사업이다. 지난 2001년 김대중 대통령 시절 언급된 이후 10년 넘게 사업 타당성 검토를 해오다 현 정부 들어 국내 경제 활성화 및 항공산업의 비약적 발전을 위해 사업을 본격화했다.

 개발사업은 국내 최대의 방위산업체인 KAI가 진두지휘한다. 여기에 인도네시아가 힘을 보탠다. 예산 분담과 생산물량확대에 의한 경제성 확보를 위해서다. 한국의 KF-X와 인도네시아의 IF-X를 동시에 개발하는 국제공동개발로 수행되는 것인데, 개발위험도 경감을 위해 국제기술협력방식이 적용된다. 전체 개발비용 중 한국 정부가 60%, 인도네시아 정부가 20%, KAI를 포함한 업체가 20%를 분담한다.

 KAI는 2015년 3월 KF-X 체계개발사업 우선협상 업체로 선정된 후 같은해 11월 국제공동개발 파트너인 인도네시아 정부, PTDI와 비용 및 업무분담 가계약을 체결하는 등 국내외 협력업체와 협의를 진행해 왔다.

 인도네시아 PTDI는 체계개발 기간 연간 최대 100명의 인력을 파견, 항공기 구조설계·해석 및 계통 분야에 참여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KF-X 체계개발 사업비 약 8조6700억원 중 20% 규모인 1조7000억원을 투자하고, 체계개발 업무에 참여함과 동시에 시제기 1대와 각종 기술 자료를 이전받게 된다.

 ◇중급 전투기에 최적화된 설계…공중전력 강화 기대  

 전문가들은 KF-X 사업을 통해 앞으로 ▲필수전력 확보 ▲항공기술 축적 ▲경제효과 획득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KF-X 사업은 공군 노후기종을 대체하는 중급 전투 기종으로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KF-16 전투기보다 우수한 공대함과 공대공·공대지 임무 수행 능력을 갖춘 다목적 전투기로 개발된다. F-5 조립생산부터 KF-16 면허생산, KT-1, TA50 및 KUH 국산화를 통해 축적된 항공기 개발기술을 바탕으로 향후 무인전투기 개발의 초석이 될 수 있는 국내 항공기술 축적의 좋은 기회다. 

 KF-X는 ▲다이아몬드 날개 등의 반사각 정렬 ▲평면 동체 외형면 ▲반매립형 무장창 등 피탑류를 최소화한 설계를 적용해 생존력을 강화했다. 앞으로 5세대급 전투기로 개조할 수 있도록 내부 무장탑재에 필요한 요소를 고려해 설계됐다. 특히 통합모듈 형태의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최신의 스마트 항공전자 장비로 다목적 임무 수행이 가능한 차세대급전투기 성능을 보유한다.

 대한민국 영공을 수호할 KF-X는 모두 10개의 무장장착 포인트를 보유하고 있다. 시계 외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과 정밀유도 타격 공대지 무장의 운영이 가능하다. 다양한 무장은 전장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목표 정밀타격이 가능하도록 한다. 특히 앞으로 공중급유를 통한 전투행동반경 확대로 한반도 주변 공중전력 강화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KF-X 사업에 따른 경제적 효과도 매우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KF-X 개발과 양산에 따른 경제효과는 90조원, 연인원 30만 명의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분석이다. KAI는 한국과 인도네시아 공군 외에도 전 세계적으로 4500여대 이상 판매된 F-16의 노후 대체시장 고려 시, KF-X 600~700여대의 수출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수출 포함 1000대 이상 판매시 경제효과와 일자리 창출은 2~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그동안 해외 직구매에 의존한 전투기의 자체 개발로 운용유지비 절감과 가동률 제고를 기대하게 됐다.

 ◇연구개발센터와 복합재 전용공장, 한국형 전투기 ‘핵심기지’

 KAI는 조직개편 등 KF-X 개발을 위한 모든 준비를 완료한 상태다. 특히 경남 사천에 세워진 항공기 연구개발센터는 KF-X 개발의 ‘핵심기지’가 되고 있다. 이곳에서 KF-X 연구개발(R&D)이 진행된다.

 지난해 말 건립된 항공기 연구개발센터는 우리나라 유일의 항공기 전문 개발기구다. 지상 7층, 지하 1층 전체면적 2만4512㎡(7415평) 규모로, 전투기나 민항기·헬기 등의 설계 및 성능 검사와 시뮬레이터 등을 할 수 있는 연구동과 첨단 시험장비를 갖춘 시험동으로 구성돼 있다.

 연구개발센터는 1500여명의 연구 인력을 수용할 수 있다. KF-X와 소형민수(LCH).무장(LCH) 헬기 연구진을 비롯해 KAI 항공기 두뇌들이 포진해 있다. KAI는 연구개발센터 준공으로 항공기 설계, 항공전자, 비행제어, 시험시설 등 분산돼 있던 개발인력과 시설을 통합 운영해 개발환경이나 효율성을 극대화하게 됐다.

 여기에 최근 준공한 ‘복합재 전용 공장(복합동)’은 KF-X의 동체, 날개, 블레이드 등 현재 개발 중인 첨단 신규 항공기에 적용되는 복합재 구조물의 개발과 제작을 담당하게 된다. 복합재는 수백·수천겹 탄소 또는 유리섬유 등을 오토클레이브에서 고온 가압해 만든 신소재로 항공기 무게절감과 연료효율에 탁월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무게는 기존 알루미늄 소재 대비 4분의 1수준이다.

 KAI는 연구개발센터와 복합동이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기술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소중한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7년 기본 설계 착수, 2026년 목표로 진격

 KF-X 사업은 무려 13년간의 검토를 거쳐 어렵게 착수된 프로젝트다. 개발사업을 주관하는 KAI의 어깨는 그만큼 무겁다. 현재까지 사업은 순항 중이다. 철저한 사업관리를 통해 순조로운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1월 ‘체계개발 착수회의’ 이후 3월 체계요구조건검토회의(SRR: System Requirement Review)를 통해 KF-X의 기술적 요구 사항을 확정했다. 현재 이를 토대로 세부 기능별 설계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 6월에는 최적화된 기체형상 설계를 위한 풍동시험에 착수했다. 현재 1단계(2016~2017) 풍동시험을 진행 중이며 2단계 시험이 완료되는 2018년 기체형상을 확정하게 된다. 풍동시험은 2020년까지 총 3단계로 진행된다.

 특히 지난해 12월 13~15일 경남 사천 본사에서는 ‘KF-X 체계개발사업 체계기능검토(SFR: System Functional Review)’ 회의를 통해 KF-X 기본설계 착수를 위한 최종 점검을 마쳤다. 이날 회의에서는 공군의 요구사항과 개발요구 조건이 KF-X 기능으로 정확히 반영됐는지를 확인하고 분야별 리스크 관리계획을 점검해 기본설계 착수 가능 여부를 검토했다. KAI는 이날 SFR 회의에서 최종 점검된 내용을 기반으로 올해 기본설계에 착수할 계획이다.

 KAI 고정익개발본부장 류광수 상무는 “업체와 정부, 산·학·연 모두가 힘을 합쳐 한 단계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10년이 넘는 장기 프로젝트인 만큼 우리 엔지니어들이 초심을 잃지 않고 개발에 매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F-X 개발은 2026년 6월까지 이어진다. 이에 따라 내년 기본설계(PDR)를 마무리하고 2019년까지 상세설계(CDR)를 진행해 2021년 시제1호기 출고, 2022년 초도비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발이 완료되면 2032년까지 120대를 양산해 공군에 배치한다.

 KAI는 방위사업청과 함께 KF-X 성공적 개발을 위해 산·학·연 등 국내 항공산업 역량을 총결집시키고 ‘KF-X 정부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를 진행해나갈 계획이다.

 하성용 KAI 사장은 “KF-X 사업은 개발 기간 10년 이상, 개발비만 8조원 이상의 비용이 투입되는 초대형 국방 사업”이라며 “지난 30여 년간 축적된 국내 유일의 개발 역량과 국내 협력업체 역량을 총집결시켜 KF-X 개발을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