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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협화음 빈병보증금②]식당가 소주1병 5000~7000원, 가격 '제 멋대로'

등록 2017-02-01 14:58:39   최종수정 2017-02-07 10:2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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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올해 1월1일부터 빈병보증금이 인상되자 이를 빌미로 편의점, 식당가에서 판매되는 주류가격이 덩달아 오르는 등 서민 경제에 부담만 키운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업계는 올해 초 빈병보증금 인상을 빌미로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편의점 CU, 세븐일레븐, GS25는 지난해 1600원에 판매되던 소주(360㎖) 한병 값을 1700원까지 올렸다. 맥주의 경우 세븐일레븐은 2000원 선까지 올렸고 CU는 1850원에서 1900원으로 가격이 뛰었다.

 편의점 업계의 이같은 가격 조정은 비판 여론을 불러왔고, 결국 편의점 업계는 여론의 뭇매를 맞고 가격을 소폭 인하한다는 방침을 밝히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소주와 맥주 가격도 올해초부터 덩달아 가격이 올랐다.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소주는 1140원에서 1220원까지 가격이 올랐으며 맥주(500㎖) 한병은 1330원에서 1410원 수준까지 가격이 올랐다. 롯데마트도 소주는 1190원, 맥주(640㎖)는 1830원 수준으로 가격이 높아졌다. 

 식당가에서 판매되고 있는 소주와 맥주 가격도 고무줄식으로 형성되고 있는 중이다.

 식당가에서는 지난해 4000원에 판매됐던 소주를 5000원 수준까지 올려 받고 있다. 오비와 하이트가 공장 출고가를 연이어 인상함에 따라 맥주 소비자 가격도 5000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일부 고급 식당에서는 소주가 7000원 선까지 판매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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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백영미 기자 = 내년 1월부터 소비자가 맥주·소주병 등 빈병을 반납하면 반환해주는 보증금이 인상됨에 따라 정부가 소매점의 무인회수기를 통한 빈병 회수 상황 점검에 나섰다. (사진=환경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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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병보증금이 올해 제조된 병을 기준으로 소주는 40원에서 100원으로 맥주는 50원에서 130원으로 올랐을 뿐인데 소비자들이 느끼는 술값 인상폭은 1000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더 큰 문제는 가격 인상을 예상한 일부 업주들은 가격이 오르기 전 사놓은 소주와 맥주를 가격이 오른 뒤에 비싸게 팔아 차익을 남기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수법도 다양하다. 일부 식당가에서는 올해 나온 제품과 지난해 사놓은 제품을 섞어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식당에서는 술에 취한 손님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사놓은 제품을 내놓다 적발되기도 했다.

 이와관련,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정당한 이유 없이 주류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소비자의 참여와 노력을 무시하고 부당한 이익을 얻으려는 시도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이런 행위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언론과 함께 온라인 등을 통해 공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녹색소비자연대 관계자는 "빈병보조금 인상에 편승해 지나치게 주류 가격을 올린 식당들이 많다"며 "소비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고 자원을 절약하기 위한 제도 취지에 무색하게 만드는 업주들을 상대로 한 모니터링을 실시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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