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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D-365②]'평창은 나의 무대'…태극전사들, 안방서 금빛질주

등록 2017-02-07 14:00:00   최종수정 2017-02-13 10:2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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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태현 기자 = 3일 오후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2017 제8회 삿포로동계아시아 경기대회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서 쇼트트랙 선수 심석희가 손가락 하트를 그려보이고 있다.

 오는 19일부터 26일까지 일본 삿포로 및 오비히로에서 열리는 삿포로동계아시아 경기대회에 대한민국은 선수 142명과 임원 78명 등 총 220명을 파견해 금메달 15개를 획득, 종합순위 2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17.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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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365일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기 위해 빙판 위 스타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안방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만큼 태극전사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한국은 평창올림픽에서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기록한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 5위(금 6개·은 6개·동 2개)를 넘어서겠다는 계산이다. 메달 20개를 획득해 종합 4위가 목표다.

 한국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빙상 종목의 스타들의 선전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미 세계 최정상급으로 군림한 한국 쇼트트랙 '쌍두마차' 심석희(20·한국체대), 최민정(19·서현고)과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3연패를 노리는 이상화(28·스포츠토토).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강자 이승훈(29·대한항공)과 김보름(24·강원도청), 4회전 점프를 장착하고 평창 기대주로 급부상한 피겨 남자 싱글의 차준환(16·휘문중)은 국민들에게 환희를 안겨줄 메달 기대주로 꼽힌다.

 ◇한국의 '메달밭' 쇼트트랙…심석희·최민정 '맡겨줘'

 쇼트트랙은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의 '효자종목' 노릇을 해왔다.

 한국이 역대 올림픽에서 따낸 메달 53개 가운데 42개를 쇼트트랙에서 일궜다. 금메달 26개 중 21개가 쇼트트랙에서 나왔다.

 평창올림픽 쇼트트랙에서는 여자 선수들의 선전이 기대된다. '쌍두마차' 심석희와 최민정이 버티고 있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금 1개(3000m 계주), 은 1개(여자 1500m), 동 1개(여자 1000m)를 따낸 심석희는 소치올림픽 이후 주춤했고, 2015~2016시즌 막판인 지난해 1월 왼 발 부상으로 시즌을 일찌감치 접었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서는 '여제'의 면모를 과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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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대한민국 쇼트트랙 여자 국가대표 최민정 선수가 18일 강원도 강릉시 '강릉아이스아레나' 기자회견장에서 2016/2017 평창올림픽 테스트이벤트 KB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쇼트트랙 월드컵대회와 관련한 성적, 평가 등을 묻고 대답하는 기자회견을 하는 과정에서 이정수 선수를 바라보며 활짝 웃고 있다. 2016.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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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는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4차 대회에서 잇따라 2관왕에 등극했다. 4개 대회에서 1500m 금메달을 쓸어담았고, 여자 대표팀의 4개 대회 연속 3000m 계주 금메달 획득에 앞장섰다.

 평창올림픽에 출전한다면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되는 최민정은 지난해와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년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물오른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최민정도 심석희와 마찬가지로 월드컵 1~4차 대회 2관왕에 올랐다. 1, 3차 월드컵 대회에서 1000m 금메달을, 2차 대회에서 1500m 금메달을 수확했다. 4차 대회에서는 한국이 전통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시에 3000m 계주 금메달을 합작했다.

 심석희와 최민정이 버틴 여자 대표팀은 올 시즌 월드컵 대회에서 한 번도 3000m 계주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남자 대표팀은 여자 대표팀과 비교해 '강국'의 면모를 많이 잃은 모양새지만, '맏형' 이정수(28·고양시청)가 월드컵 3, 4차 대회 1500m 금메달을 따며 부활, 기대를 키우고 있다.

 ◇'500m 3연패 도전' 이상화…이승훈·김보름 '우리도 있소'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한국에 금메달 3개를 안긴 스피드스케이팅 태극전사들은 평창올림픽에서도 일을 내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단연 관심은 '빙속 여제' 이상화다. 밴쿠버올림픽과 소치올림픽에서 여자 500m 금메달을 딴 이상화는 평창올림픽에서 3연패 도전에 나선다.

 이상화가 평창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딴다면 역대 두 번째로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3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여자 500m 3연패를 달성한 것은 1988년 캘거리대회부터 내리 3회 연속 우승한 보니 블레어(미국) 뿐이다.

 2012~2013시즌부터 여자 단거리 최강자로 군림한 이상화가 2013년 세운 여자 500m 세계기록(36초36)은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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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스피스스케이팅 이상화가 27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43회 스프린트 및 제71회 종합 선수권대회 겸 동계아시안게임 선발전 여자 500m 경기를 마친 뒤 기록 확인을 하고 있다.

이상화는 38초64를 기록, 1위를 차지하며 동계아시안게임 출전권을 획득했다. 2016.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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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이후인 2014~2015시즌에도 월드컵 시리즈에서 6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최강자의 면모를 이어갔다. 이상화는 2015~2016시즌 고질적인 부상을 안고 있는 무릎 부상 보호 차원에서 월드컵 대회에 4차례만 출전했지만, 세계랭킹 4위로 시즌을 마치며 건재함을 뽐냈다.

 2016~2017시즌 이상화는 다소 주춤했다. 월드컵 시리즈 500m에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따내기는 했지만 월드컵 1차 대회 500m 1차 레이스에서 6위에 그쳤고, 4차 대회에서도 9위에 머물렀다.

 이상화는 이달 9~12일 평창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로 열릴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와 이어 개최되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세계 최정상을 확인하겠다는 각오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상화가 가장 큰 목표로 삼았던 대회들이다.

 쇼트트랙 선수 출신인 이승훈과 김보름은 정해진 레인 없이 출전 선수들이 한꺼번에 출발해 16바퀴를 돌아 순위를 결정하는 매스스타트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이승훈은 지난해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도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 월드컵 랭킹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딴 김보름도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수확해 월드컵 랭킹 1위에 올라있다.

 이승훈이 이끄는 남자 팀추월 대표팀도 평창올림픽에서 메달 후보로 꼽힌다. 한국 남자 팀추월 대표팀은 소치올림픽에서도 은메달을 땄다.

 ◇한국 피겨 기대주로 급부상한 차준환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싱글 금메달을, 2014년 소치대회에서 은메달을 수확한 '피겨여왕' 김연아(27)가 소치올림픽을 마치고 은퇴한 이후 한국 피겨에는 뒤를 이을 걸출한 스타가 좀처럼 등장하지 않았다.

 평창올림픽에서 개최국의 체면을 살려줄 재목이 등장하지 않아 속앓이를 하던 한국 피겨에 기대주가 등장했다. 4회전 점프를 장착하는 등 2015년부터 기량이 급성장한 모습을 보인 차준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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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장세영 기자=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희망 차준환이 12일 오전 서울 노원구 태릉 아이스 링크에서 열린 훈련 공개 행사에서 본격적인 훈련을 하고 있다. 2017.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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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부터 김연아, 하뉴 유즈루(일본)를 세계 최정상급 스타로 키워낸 브라이언 오서 코치의 지도를 받은 차준환은 트리플 악셀을 넘어 쿼드러플 살코 장착까지 성공했다.

 실전에서 깔끔하게 소화할 수 있을 만큼 쿼드러플 살코를 가다듬은 차준환은 이 점프를 앞세워 주니어 무대를 평정했다.

 2016~2017시즌 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한국 남자 선수로는 최초로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일군 차준환은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동메달을 획득,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입상에 성공했다.

 물론 아직 시니어 무대에서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과 겨뤄보지 않은 상황이다. 차준환이 시니어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또 다른 4회전 점프를 장착해야하고, 표현력 부분에서도 보완이 필요하다.

 차준환은 쿼드러플 살코 외에 쿼드러플 토루프를 장착하기 위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차준환의 설명대로라면 현재 성공률은 20% 정도.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이후에는 표현력을 키우는데도 한층 집중했다는 것이 차준환의 설명이다.

 올 시즌을 마치고도 가파른 성장세가 유지된다면 평창올림픽에서도 메달까지 노려볼 수 있다는 평가다.

 오서 코치는 "일단 차준환이 평창올림픽에 국가대표로 나서는 것이 먼저지만, 차준환을 평창올림픽 메달리스트로 만들겠다는 야망이 있다. 메달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어린 선수라 차근차근 성장해야 한다. 너무 큰 기대를 주면 부담감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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