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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보복 파장]中 인력 활용·충성 고객확보·상생활동…유통업계, 돌파구 모색 안간힘

등록 2017-02-06 14:12:19   최종수정 2017-02-13 10:4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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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중국 파워블로거 왕홍 일행이 춘절(1월27일~2월2일)을 앞둔 지난 11일 오후 용산 아이파크몰 면세점에서 중국 현지에 생방송으로 중계되는 홍보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2017.01.12.(사진=현대아이파크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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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열풍 힘입어 비교적 쉽게 마케팅 펼쳐왔지만 이제는 또다른 '승부'
현지 파트너사 고객사와 협력관계 구축통해 中 내수시장 한 주체 돼야
위기를 기회로 바꿀 골든타임…변화 통해 새 수요 창출에 역량 모아야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최종 결정이 임박한 우리나라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와 맞물려 중국의 무역보복 가능성 우려가 커지면서 올 한해 현지 진출 대형마트, 국내 면세점 및 화장품 등 제조·수출기업의 경영 환경 악화가 우려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6일 이 같은 리스크를 줄이려면 현지 인력채용과 충성 고객확보, 지역사회 발전을 이끄는 다양한 상생활동 등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현지 파트너사 및 고객사와의 탄탄한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중국 내수시장의 한 주체로 뿌리 내린다면 자국 경제에 미칠 피해를 우려해 쉽게 차별이나 제재를 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적극적인 현지화를 추진하고 있는 롯데마트의 한 관계자는 "중국 법인장의 현지인 교체는 현지화 작업을 마무리하며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했으며 중국 사업에 있어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현지인 법인장의 자율적인 법인운영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적 정비도 함께 진행했다. 영업이익 개선을 기준으로 하는 업무성과 위주의 보상제도를 신설했으며, 상품, 운영, 지원, 개발부 등에 대한 조직 구성 권한도 부여했다.

 이를 통해 롯데마트는 중국 현지 유통시장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경영은 물론 사회적 관계망 구축과 현지 직원 정서관리, 동기 부여, 지역 상생활동 등을 통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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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누리소통망(SNS)을 기반으로 높은 인지도와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터넷상의 스타를 의미하는 ‘왕홍'(網紅) 들이 6일 서울 중구 명동 라빠레뜨  매장을 방문하여 한국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2016.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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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도 중국 국영기업 중신그룹과의 합작사 설립을 통해 중국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사업 확장에 나섰다. 연간 매출 60조 원을 내는 중신그룹은 부동산 개발을, 경영은 롯데백화점이 하는 방식으로 2019년까지 상하이(上海) 일대에 6개 쇼핑몰을 운영할 예정이다.

 유통업계의 한축을 이끌고 있는 면세점도 롯데의 사드부지 제공 최종 결정과 맞물려 위기를 맞을 가능성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면세점 업계에선 중국 정부 차원 제재와 중국인 관광객, 특히 개별 관광객 '싼커'(散客) 유치와는 다소 온도차가 있다고 보고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개별 자유여행을 즐기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추세인 가운데 이들의 소비행태를 분석하고 맞춤형 전략을 구축한다면 이른바 '충성 고객'이 확보될 것"이라며 "이들을 위한 특별 프로모션 등 특별한 혜택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도 "K뷰티 시장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정보력을 가지고 쇼핑을 즐기는 개별 여행객, 이른바 '스마트 싼커'가 늘면서 특정 품목에 대한 대량구매보다 개인의 기호에 맞는 제품을 소비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전세기 운항 불허에 따른 단체 관광객 감소에 대한 우려를 극복할 수 있는 과제로 봤다.

 특히 유통업계에서 중국판 파워블로거 '왕홍'의 영향력이 날로 커짐에 따라 이들이 광고한 제품의 매출 효과도 톡톡히 나타나고 있다. 화장품 업체, 백화점 등 다수 유통업체들은 왕홍을 초대해 자사 제품 또는 국내 브랜드를 홍보하면서 중국 고객을 확보, 매출을 올리는 효과를 보고 있다. 올해도 적극적인 왕홍마케팅을 통해 '한한령' 리스크를 넘기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기획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한류 열풍에 힘 입어 유통업계가 비교적 쉽게 마케팅을 벌이고, 매출을 올려왔지만 이제는 제품과 서비스의 품질과 창의성으로 승부를 걸어야할 때가 온 것 같다"면서 "어쩌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고 보여진다. 새로운 수요, 시장, 고객 창출에 역량을 모아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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