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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아내'로 온 고소영 "제가 실제로 아줌마잖아요"

등록 2017-02-09 17:39:25   최종수정 2017-02-20 10: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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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영, 배우
【서울=뉴시스】손정빈 기자 = "아줌마로 보이고 그렇게 안 보이고가 뭐가 중요해요. 제가 올해 마흔 여섯이에요. 아줌마 그 자체죠.(웃음) 제 이미지 때문에 너무 선입견을 갖고 안 보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실제로 아줌마잖아요."

 '청춘의 아이콘'도 세월을 빗겨나가진 못했다. 넉살이 좋아진 고소영(45)이 '아줌마'역할로 10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극본 윤경아, 연출 홍석구)에 출연한다. 자신보다 가족을 위해 악착같이 버티며 살아온 '심재복'(고소영)에게 남편의 외도와 함께 미스터리한 일이 생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앞서 공개된 '완벽한 아내' 티저 영상에는 아무렇게나 머리를 질끈 묶고, 화장기 없는 얼굴을 한 고소영이 전면에 등장, 눈길을 끌었다.

 9일 오후 드라마 방영을 앞두고 만난 고소영은 편안해보였다. 배우 장동건과 결혼한 지 햇수로 8년째, 그에게는 초등학생 아들과 네 살 딸이 있다.

 그녀는 "아내 역할, 엄마 역할을 정말 잘하고 싶었다"고 했다. "어떤 사람들은 저한테 왜 그러고 있냐고 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제 성격이 그래요. 제가 직접하지 않으면 마음이 놓이지가 않거든요. 육아·가사 같은 제가 전혀 모르던 것들에 부딪혔어요. 하나하나 스스로 해나가다보니 시간이 지난 거죠."

  2007년 드라마 '푸른 물고기' 이후 배우 생활을 중단했다. 그 후 그는 한 남자의 아내로, 아이들의 엄마로 살았다. 그렇게 10년이 훌쩍 지났다.

 주부로 살았던 고소영이 '완벽한 아내' 출연 제의를 받아들인 건 그래서 자연스러운 선택이기도 하다. 고소영이 육아에 전념하는 동안 러브콜이 없지 않았다. 그는 자신에게 들어온 캐릭터는 대부분 멋지고 섹시한 커리어 우먼이었다고 했다.

 "제 이미지가 새침하고 도도한 느낌이이라는 건 알아요. 하지만 제 성격이 더 잘 드러나는 역할을 하고 싶었어요. 10년 만에 돌아오는데, 또 똑같은 이미지를 연기하고 싶지도 않았고요. 제가 그동안 아줌마로 살았으니까, 심재복을 선택한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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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영, 배우
데뷔 때부터 톱스타였다. 다만 그가 연기로 인정받은 적은 없다. 90년대 후반에는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했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그마저도 뜸해졌다. 이때부터 배우보다는 CF스타 이미지가 덧씌워졌다.

 고소영은 '진정성'을 말하며, "사람들의 인식을 조금씩 바꿔나가보겠다"고 했다. "계단 올라가듯이 천천히 가보고 싶어요. 그래도 고소영이 10년 동안 가정 생활하면서 재복이의 마음을 잘 이해하는구나, 공감하는구나, 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대중들은 너무 똑똑해서 제가 진성성 있게 연기하는지 안 하는지 바로 알아볼 거예요."

  시청률을 신경 안 쓸 수 없다. KBS 2TV는 현재 SBS '피고인', MBC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에 의해 월화드라마 시장에서 밀려난 상황이다. 시청률 회복을 위해 고소영에게 거는 기대가 안팎으로 크다. 또 13년 만에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로 복귀한 이영애가 부진한 시청률로 곤란한 상화에 처해있다는 것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고소영 또한 "부담스럽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 작품을 제 인생 최고의 작품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는 없어요. 10년 동안 배우 생활은 안 했지만, 떳떳하게 살았고 성실하게 살았어요. 그래서 지금 마음 편하게 연기할 수 있어요. 더 노력할 겁니다. 전 칭찬 많이 해주면 더 잘하는 스타일이에요."(웃음)

 '완벽한 아내'는 27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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