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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신 잠룡 떠오른 홍준표 놓고 고심

등록 2017-02-24 07:25:00   최종수정 2017-02-28 08:4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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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22일 오후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부산의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참석, 특강을 하고 있다. 2017.02.22. (사진=부산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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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세희 기자 = 자유한국당이 23일 대선 경선 후보 출마를 저울질하는 홍준표 경남지사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검찰이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항소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홍 지사를 대법원에 상고하면서다.

 홍 지사는 항소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선 출마를 시사한 데 이어 전날에는 부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큰 선거를 하려면 참모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도와줄 사람을 찾고 있다"고 대권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이날도 대구에서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특강을 갖고 24일에는 울산에서 강연을 하는 등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정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자당 소속 대권후보들의 지지율이 좀처럼 떠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홍 지사에게 무죄가 선고되자 이를 반기는 분위기였다.

 홍 지사는 당초 2심 선고 직후 자신과 가까운 자유한국당 의원을 비롯해 경남도 내 시·도의원 등과 함께 동반 탈당, 바른정당에 입당하는 방안을 유력 검토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바른정당의 지지율이 좀처럼 뜨지 않자 당분간 자유한국당에 잔류 하며 대선 출마 여부 등을 고심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홍 지사가 자유한국당 소속 대선 후보로 출마를 결심할 경우 당내 다른 대선주자들에 비해 인지도가 높고, 경남은 물론 여권 텃밭인 TK(대구·경북) 지역에서 어느정도 지지세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홍 지사는 경남 창녕 출신이지만 대구에서 중·고교를 나왔다.

 문제는 검찰이 홍 지사를 상고하면서 시작됐다. '당원권 정지' 상태인 홍 지사는 대법원에서 무죄의 확정 판결을 받을 경우 자연스레 당원권이 회복되지만 조기대선이 거의 확실시 되면서 출마를 위해서는 당으로부터 징계를 철회받아야 되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홍 지사가 대선에 출마할 경우 어느정도 범보수층의 지지를 받으며 국민들의 관심을 충분히 끌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경선 흥행'을 위해서는 좋은 카드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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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정책발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인 위원장 좌우로 이현재 정책위 의장과 박맹우 사무총장이 자리하고 있다.  2017.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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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홍 지사에 대한 상고심이 확정된 상황에서 당이 먼저 나서서 그의 징계를 철회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홍 지사의 평소 '독불장군'식 스타일 때문에 당내에도 홍 지사의 출마를 반대하는 의원들이 꽤 된다"며 "홍 지사가 출마를 하더라도 표의 확장성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홍 지사가 출마를 하려면 지지율이 미미한 바른정당으로 갈 리가 없지 않느냐"며 "어차피 자유한국당 소속 후보로 출마해야 하는데 그가 아직 당원권 정지 재심 신청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가 먼저 홍 지사에게 손을 내밀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인명진 비대위원장도 홍 지사의 대선 출마에 대한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 "이미 홍 지사는 당원이다. 근데 본인이 (당원권 정지 재심) 신청을 안했다"고 말했다.

 한편 홍 지사는 이날 대구 기자간담회에서 대선 출마 선언 시기와 관련, "탄핵 이후라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 자신의 측근 의원 등과 함께 우군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홍 지사는 탄핵심판 결과가 나올때까지 영남권 민심을 파악하는 한편 지지율 변화 등을 주시하며 출마 여부를 저울질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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