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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욜로 탐구생활④]욜로, 개념없는 '흥청망청' 아니다

등록 2017-03-07 05:56:19   최종수정 2017-03-07 05:5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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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성환 기자 = 욜로(YOLO·You Only Live Once)족 등장은 경제 불황의 단면입니다. 이 시대 청춘들이 아무리 허리띠를 졸라매고, 아등바등해도 미래가 불투명합니다. 

 학자금 대출받아 어렵게 대학을 졸업한들 일자리가 없어 실업자 신세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별다른 소득이 없으니 빚 갚는 것은 고사하고, 이자만 쌓여갑니다. 취직도 못 하는데 내 집 마련과 결혼, 출산은 뚱딴지같은 소리입니다. 공허할 뿐입니다.

 어쩌면 '청년실신'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경제 불황에 신음하다 벼랑 끝에 선 청년들의 유일한 선택지가 지금의 행복일지 모릅니다.

 '아프니깐 청춘이다'라는 말이 한 때 회자된 적이 있습니다. 어쭙잖은 위로를 건네며 뿌듯해하는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세상에서 청년들이 무슨 희망을 얘기하고, 품을 수 있을까요. 청춘들이 지금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이 시대에 당연한 일입니다.

 ◇욜로란

 '욜로'는 신조어입니다. 말 그대로 '한번뿐인 인생'이란 뜻입니다. '한 번뿐인 인생, 후회 없이 즐겁게 살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욜로는 막연한 미래를 위해 현재의 행복을 담보하지 않습니다.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요하게 여깁니다. 이들이 추구하는 행복은 자기만족을 위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전세금을 빼서 무작정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한푼 두푼 모아 값비싼 물건을 수집하기도 하고, 비록 반지하 월셋집이라도 사비를 털어 셀프 인테리어를 하기도 합니다. 욜로족은 다양합니다. 그래도 공통점이 있습니다. 현재의 행복을 추구하면서 자기만족의 가치를 지향합니다.

 ◇욜로, 옥스퍼드 신조어 등재

 욜로는 지난 2011년 미국의 인기 래퍼 트레이크가 발표한 노래 가사에서 처음 등장했습니다. 노래가 인기를 끌면서 '단 한 번뿐인 인생, 후회 없이 즐겨라'라는 말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했습니다.

 지난해 초 미국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오바마 케어’를 알리기 위해 만든 영상에서 이 단어를 쓰면서 화제가 됐고, 같은 해 9월에는 옥스퍼드 사전에 신조어로 등재됐습니다. 또 여행지나 SNS상에서 처음 만났을 때, 일종의 인사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욜로족이 현실도피자라고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가 정말 욜로족이 사는 방식일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아닙니다. 무작정 흥청망청 놀거나 충동적인 구매를 하지 않습니다. 

 욜로는 추구하는 삶의 목적과 가치관이 있습니다. 하루하루 충실하다 보면 내일도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믿음도 있습니다.

 기성세대에게는 '오늘만 사는 사람'처럼 무책임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욜로족은 현재의 행복을 위해 현실에 집중하고, 자신이 가장 우선시하는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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