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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내 혐한 분위기 확산…중 정부는 "사드 반대해도 韓 투자는 환영"

등록 2017-03-03 12:00:02   최종수정 2017-03-13 10: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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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관련 보복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국민의 롯데그룹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일부 사람들이 한국산 차량을 파손되는 등 수위 높은 혐한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지린시 쟝난 롯데마트 앞에서 롯데 중국을 떠나라는 플래카드가 나 걸린 모습. 2017.03.03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관련 보복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내 롯데그룹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한국산 차량이 파손되는 등 폭력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3일 중국 환추왕 등은 자국 SNS 웨이보(微博) 등에서 사드 배치와 연관해 한국산 차량 훼손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SNS에 올라온 장쑤성 난퉁시 지역 번호판이 붙은 부서진 빨간색 베이징현대 승용차 사진이 화제가 됐다. 해당 차량은 롯데 백화점 인근에 세워졌다가 부서진 것으로 알려졌다.

 환추왕은 최근 난퉁지역에서만 차량 파손 사건이 2차례 발생했다면서 빨간색 현대차 사건은 지난달 27일 발생해 사드와 직접적인 연관이 적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지난 1일 훼손된 은색 소나타 승용차는 사드 제재와 연관이 큰 것으로 봤다. 

 이 밖에 중국 언론에 따르면 장쑤성 치둥현, 지린성 지린시 등 롯데백화점, 마트 등 인근에서 사람들이 "롯데는 중국을 떠나라"를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추스바오는 베이징, 선양, 톈진시 등 지역의 롯데마트 현장을 취재한 결과 마트마다 사람이 한산하고 마트 측은 취재를 막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자칫 2010년, 2012년 센카쿠 반일(항일) 시위 사태가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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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제재조치가 폭력 범죄로 발전한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관영 언론이 한국에 대해 제재를 하는 것은 국격 모독이나 한국인 개인 인격에 대한 모독이 아니라면서 제동을 걸었다. 지난 2일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훼손된 현대차.
2012년 9월 당시 일본과의 갈등이 중국민의 과도한 애국심을 자극시켜 대규모 반일시위가 중국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고, 일본 기업에 대한 방화 및 약탈도 행해졌다. 전국적으로 퍼진 항일 시위에는 베이징·칭다오에만 5만여명이 참여했고 파나소닉, 토요타 등 일본 주요 기업 판매점과 공장이 심한 파손을 당하거나 화재 피해를 입어 결국 정부 당국이 진화에 나서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한편 사드 갈등이 폭력사태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자 중국 상무부와 유력 언론은 한국에 대해 제재를 하는 것은 국격 모독이나 한국인 개인 인격에 대한 모독이 아니라면서 제동을 걸었다.

 중국 상무부 쑨지원 대변인은 전날 정례기자회견에서 "사드 배치를 강력히 반대하지만 중국은 한국 기업이 중국내 투자를 환영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외국 기업의 합법적인 권익을 보장할 것이며 다만 그 전제는 해당 기업이 중국에서 합법적인 경영을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고 덧붙였다. 

 환추스바오도 이날 "(한국) 현대차 훼손 사건은 한국 제재에 대한 고도의 안티"라는 제하의 사설에서 "전날 장쑤성 난퉁시 지역 번호판이 붙은 부서진 현대차 사진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는 데 만약 이번 사건이 사드 제재와 연관이 있다면 우리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고 해당 차량을 훼손한 사람은 반드시 처벌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을 제재한다고 해서 한국의 국격을 모독하거나 한국인 인격을 모욕해서는 안 되며 한국사회에 경고 메시지를 준다고 해서 물리적 공격이나 모멸감을 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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