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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문영 컴앤스테이 대표 “셰어하우스, 수익률보다 소통 집중해야”

등록 2017-03-27 10:12:02   최종수정 2017-04-04 09:2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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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셰어하우스 전문 포털 컴앤스테이 김문영 대표가 16일 서울 성북구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17.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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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대학 시절 주인 할머니가 운영하는 하숙집에 살아본 경험 한 번쯤 있을 겁니다. 사람들과 함께 살면 외롭지 않아 좋은데 막상 불편한 점도 많죠. 하숙집의 장·단점을 살려 체계적으로 정비한 주거 형태가 셰어하우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서울 성북구 사무실에서 만난 김문영 컴앤스테이 대표는 셰어하우스를 이렇게 소개했다.

 셰어하우스란 아파트나 단독주택 등을 개조해 방 단위로 임대를 놓는 주거개념이다. 거실과 주방, 욕실·화장실 등은 다른 세입자와 공유하고 각 방은 개인 공간으로 사용하는 식이다. 원룸보다 널찍한 공간을 저렴한 임대료로 이용할 수 있고 함께 살아 외롭지 않다는 것이 장점이다.

 컴앤스테이는 서울에 머무르는 내·외국인에게 이같은 셰어하우스를 소개하는 플랫폼을 국내 최초로 운영하고 있다. 직영점도 있다. 지난 2013년부터 현재까지 셰어하우스 '함께' 11개 지점을 열어 세입자 200여 명을 관리해왔다.

 김 대표는 "이전엔 다른 원룸을 찾다 우연히 문의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입학 전부터 이미 정보를 찾아본 뒤 대학 신입생 자녀의 손을 잡고 찾아오는 학부모가 늘었습니다. 업체에서 관리하니 안전이나 생활서비스 면에서 다른 주거 형태보다 안심할 수 있다고, 특히 여학생 학부모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것 같아요"라고 자랑했다.

 인기가 높아지자 다주택 보유자나 갈 길 못 찾는 뭉칫돈도 물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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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셰어하우스 전문 포털 컴앤스테이 김문영 대표가 16일 서울 성북구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17.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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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문의도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창업세미나를 열면 세입자를 찾기 어려운 대형 아파트나 여분의 단독주택 등을 소유한 40~50대가 많이 찾아옵니다. 리모델링이나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수익률은 어떠한지 등 문의가 주를 이뤄요. 심지어 건설사에서도 사업모델로서 상담하고 갈 정도입니다"고 전했다.

 컴앤스테이에 등록된 셰어하우스 수는 지난 2013년 12월 16개에서 올 1월 137개로 늘었다. 같은 기간 1인이 거주할 수 있는 침대 수 역시 107개에서 1147개로 증가하는 등 4년 만에 셰어하우스 시장은 10배 가까이 성장했다.

 하지만 여전히 생소하다는 사람도 많다. 이에 김 대표는 하숙이나 룸 셰어의 장점은 가져가면서 업체의 체계적인 관리를 도입해 단점은 보완한 주거형태라고 설명했다.

 "원룸은 한 공간에 화장실과 싱크대가 함께 있어 냄새가 나는 데다, 주거 공간이 분리되지 않아 편히 쉬기도 힘듭니다.

 반면 하숙이나 룸 셰어는 공용공간은 공유하면서 각 방에서 거주하는 방식이라, 원룸보다 좀 더 여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또 혼자 사는 외로움도 덜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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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구 아파트를 개조해 만든 셰어하우스 '제기고대점'. 셰어하우스는 거실과 부엌, 화장실 등은 공용으로 사용하면서 각 방에서 개인생활을 할수 있게 설계됐다. 이 셰어하우스에는 1인실 1개와 2인실 3개, 총 7명 입주자가 살 수 있다. (자료제공 = 컴앤스테이)
문제는 다른 사람과 함께 살면서 겪게 되는 불편함이죠. (룸셰어의 경우)가령 공용 공간 청소를 서로 미루기 시작하면서 설거짓거리가 쌓이고 화장실이 더러워지고요. 휴지나 세제가 떨어져도 아무도 채워 넣지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옆방 세입자가 시끄러울 때 중재가 잘 안 되는 것도 문제죠. 운영사에서 이런 불편을 해소하고 (하숙보다)체계적으로 관리·서비스하는 주거 형태가 셰어하우스입니다."

 그렇기에 김 대표는 무엇보다 '서비스 관리'가 성공의 키라고 강조했다. 그 핵심으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꼽는다.

 처음에 야심 차게 창업했다 문을 닫은 셰어하우스를 살펴보면 수익률을 높이려고 서비스나 관리에 투자하지 않은 경우가 있어요.

 가령 청소 서비스에 드는 비용을 줄이면서 화장실이 더러워지죠. 이에 민원이 발생합니다. 보통 셰어하우스를 창업한 분들은 투잡으로 하다 보니 이런 민원에 귀 기울이질 못합니다.

 세입자들이 짧게는 6개월 단위로 계약하는 것이 보통인데, 민원이 즉각 해결되지 않으면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그냥 나가버리고 맙니다. 서비스에 투입되는 비용을 줄여 수익률을 높이려다 오히려 공실이 발생하는 것이죠. 결론적으로 더 손해가 나는 꼴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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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앤스테이는 지난해 11월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앞 창업카페에서 '셰어하우스 창업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에선 김문영 대표의 투자노하우 및 수익률 계산법 강연과 개인맞춤 창업상담등이 진행됐다. (자료제공 = 컴앤스테이)
저는 서비스에 투자해 공실률을 낮추는 것이 셰어하우스 사업의 핵심이라 봅니다. 이를 위해 관리자와 세입자 간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수죠."

 김 대표는 "제가 도입한 대다수 서비스는 일본 유학 당시 경험에서 나왔습니다. 일본 셰어하우스는 우리보다 더 큰, 60~80실 규모거든요.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청소나 기타 물품을 서비스하는 것은 물론, 전문 매니저를 둡니다. 이 매니저가 세입자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불편함이 없는지 확인하고 민원이 들어오면 즉각 해결하는 식이죠.

 저는 한 셰어하우스에서 세입자 간 다툼이 발생했을 때 이를 조율하려고 옆방에서 일주일 정도 같이 산 적 있어요. 이럴 때 그냥 방치하면 두 사람 다 나가버리거든요. 소통이 잘 이뤄지는 셰어하우스는 세입자끼리 친해져 같이 여행도 다니고 축제도 함께 가는 정도로 발전합니다. 그러면 수년 동안 그 집에선 공실이나 민원이 발생할 일이 없게 되죠."

 김 대표는 셰어하우스 시장 확대와 함께 트렌드 변화의 바람도 느낀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아파트 한 채를 개조해 셰어하우스를 오픈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보통 방 4개, 화장실 2개인 40평대 아파트를 중심으로요. 아파트는 자산가치가 원룸보다 크게 떨어지지 않고 초기 리모델링비도 비교적 많이 들지 않아요. 위탁 운영을 맡기더라도 원룸보다 수익률이 높은 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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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아파트를 넘어 여러 층으로 된 단독주택 한 채를 아예 셰어하우스로 개조하는 사례도 늘고 있어요. 심지어 강남구의 한 셰어하우스는 비어있는 오피스를 개조해 만들어졌죠. 또한 기존엔 학생 위주로 대학가에서 운영됐지만 직장인으로 타깃을 넓혀가고 있어요. 그만큼 조직적으로 사업을 하고자 뛰어드는 이들이 늘어난다는 것이겠죠."

 김 대표는 셰어하우스 시장을 어떻게 전망할까. 일단은 "당분간 확장될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전제 조건이 있다.

 "운영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문을 닫기 십상이죠. 무작정 뛰어들다간 은퇴자금을 날릴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셰어하우스 투자에 수익률만 강조되는 측면이 있어요. 하지만 함께 사는 청년문화를 만들고 청년 주거문제 해결에 일조한다는 뿌듯함을 공유한다면 더욱 보람찰 것입니다."

 김 대표는 광운대에서 신문방송학을, 일본 도쿄 릿쿄대학 대학원에서 응용사회학을 공부했다. 한국 광고연구원 월간지 '팝 사인' 기자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뒤 부동산114, 대학 창업보육센터 및 창업지원단에서 근무했다. 지난 2013년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에서 셰어하우스 1호점을 오픈했고 현재는 셰어하우스 전문기업 컴앤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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