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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로 나온 세월호…미수습자 수색까지 '남은 과제'는?

등록 2017-04-09 17:34:40   최종수정 2017-04-10 09:3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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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뉴시스】류형근 기자 = 해양수산부가 8일 세월호를 육상으로 운송하기 위한 추가 이송장비 배치를 마치고 이날 오후 육상장비를 테스트한다.운송장비 테스트 결과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9일 육상 운송에 들어가 10일까지 거치를 완료할 방침이다. 사진은 이날 오후 작업자들이 테스트에 앞서 장비를 점검하는 모습. 2017.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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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9일 육상 거치 완료
 세척·방역 작업 거쳐 선체 정리
 유류품은 목포시→가족에 인계
 선체조사·수중수색 박차 가할 듯

【목포=뉴시스】이혜원 기자 = 세월호가 육상에 완전히 거치되면서 미수습자 수색 작업과 선체 조사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세월호는 9일 전남 목포신항만 철재부두에 거치됐다. 세월호 참사 1089일, 목포신항에 도착한 지 9일 만이다. 세월호 3주기를 1주일 앞둔 시점이기도 하다.

 세월호가 뭍으로 올라오면 선체 방역과 세척 작업이 실시된다. 내부의 퇴적물과 각종 부유물을 제거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가 3년 동안 바닷속에 잠겨 있으면서 선체 내부가 부식돼 붕괴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세척 작업을 마치면 선체 안에 남아있는 물품을 밖으로 꺼내 분류한다. 이후 건조 과정을 거쳐 별도의 유류품 보관 장소로 옮긴다.

 수난구호법에 따라 유류품 보관 책임자는 지방자치단체장이 된다. 해수부가 유류품 목록을 목포시에 인계하면 시가 공고 절차 등을 거쳐 유류품을 가족들 품으로 돌려준다.

 유실물법에 따라 6개월이 지나도록 찾아지지 않은 유류품의 소유권은 국가로 넘어간다. 이후 정부는 주인 없는 유류품을 매각하거나 폐기할 수 있다.

 선체 정리가 끝나면 지난 3년간 지지부진했던 미수습자 수습이 본격화한다.

 세월호 선체정리업체 코리아쌀베지는 지난 7일 미수습자 수습을 위한 사전 조사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내부 구조물이 뒤엉킨 탓에 A데크 26m까지 진입할 수 있었다.

 코리아쌀베지는 방역 작업 등이 이뤄진 뒤 본격적으로 수습에 나설 방침이다.

 앞서 정부는 세월호 선체 가운데 객실 구역만 잘라내 똑바로 세워 수색하는 '객실 직립 방식'을 검토했지만, 유가족들이 진상 규명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해 선체를 보존한 상태에서 수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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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뉴시스】류형근 기자 = 해양수산부가 8일 세월호를 육상으로 운송하기 위한 추가 이송장비 배치를 마치고 이날 오후 육상장비를 테스트한다.운송장비 테스트 결과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9일 육상 운송에 들어가 10일까지 거치를 완료할 방침이다. 사진은 이날 오후 작업자들이 테스트에 앞서 장비를 점검하는 모습. 2017.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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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은 3~4층의 A·B데크(객실 칸)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수색을 원하는 위치를 정해 선체조사위에 전달한 상태이며, 선체조사위는 수색 구역을 논의한 뒤 가족들과 공유할 방침이다.

 세월호 침몰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 작업도 본격화한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선체조사위는 ▲세월호 선체 조사 ▲미수습자 수습 및 유류품·유실물 수습 과정 점검 ▲세월호 선체 처리에 관한 의견 표명 ▲직접적인 사고 원인 조사 등 업무를 맡았다.

 선체조사위 활동 기간은 6개월 이내로, 4개월 이내로 한 차례 연장할 수 있다. 조사 종료 후 3개월의 종합 보고서 작성 기간을 갖는다.

 선체조사위 자문업체인 영국 감정기관 '브룩스벨'(Brookes Bell)은 지난 7일부터 세월호 선체 외관 검증 작업 중이다.

 세월호 침몰지점에 대한 해저 수색도 박차를 가한다.

 수중 수색은 9일 시작했다. 앞서 해수부는 세월호가 있던 바닷속에 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의 유실 방지 펜스를 설치했다. 해당 구역을 가로 40m, 세로 20m 크기의 40구역으로 다시 분리했다.

 이 구역을 잠수사 2명이 수중 촬영이 가능한 HD 카메라를 장착해 위에서 아래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수색한다. 1m 간격으로 왕복하며 해저 면을 손으로 더듬으며 살핀다.

 선미 측 2개 구역은 특별수색구역으로 정해 수색을 강화한다. 이 구역은 종(縱) 방향 수색 작업이 추가된다. 소형 삽으로 해저 면을 파면서 정밀 수색하는 만큼 일반 구역보다 작업 시간이 2배 정도 소요할 전망이다.

 잠수 수색이 끝나면 음향탐지기를 이용해 2차 수색에 나선다. 반경 20m까지 수색할 수 있는 소나를 이용해 잠수 수색에서 찾지 못한 유해나 유실물을 한 번 더 점검한다. 사각 펜스 테두리 1.5m 반경도 추가 수색한다.

 수색은 두 달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족들은 해저 수색이 마무리될 때까지 동거차도를 떠나지 않을 예정이다. 유가족들로 구성된 '세월호 인양 가족 감시단'은 작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감시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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