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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시장 '호황기'…언제까지 이어지나

등록 2017-04-06 06:55:00   최종수정 2017-04-10 09:4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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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 세계 반도체시장 예상 성장율 11%로 기존보다 2배 이상 상향
중국 스마트폰 업체 등 구매 확대와 IoT 환경 고도화 등에 수요 급증
메모리칩 가격도 상승, 일각 "2분기부터 공급과잉" 우려도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반도체 시장이 슈퍼사이클(장기호황)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추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반도체시장 예상 성장율은 11%로 기존 전망치에서 2배 이상 상향 조정됐다. 이는 상승하는 메모리칩 가격과 수요 증가 때문이다.

 IC인사이츠는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이 각각 전년 대비 39%, 2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평균판매가격(ASP)이 12% 떨어졌던 D램은 올 한 해 37%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D램 ASP는 작년 4월 2.41달러에 불과했지만 지난 1월에는 3.60달러로 49%나 치솟았다. 컴퓨터 제조사들로부터의 수요 증가로 지난해 2분기부터 D램 ASP가 급증한 것이다.

 스마트폰 스펙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중국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즉 램 용량을 삼성이나 애플보다도 높은 6GB 이상을 채용하고 있는 등 고성능 D램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는 비보, 오포,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면서 D램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저장되는 특징을 지녀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의 저장장치에 주로 쓰이는 낸드플래시도 호황기를 맞고 있다.

 일반적으로 반도체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떨어지는 구조지만 수요가 늘어나면서 낸드플래시의 가격은 최근 2년전 가격까지 뛰어올랐다.

 낸드플래시의 ASP는 기기의 고성능화, IoT(사물인터넷) 환경 고도화 등으로 전년 대비 22%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PC와 스마트폰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금까지의 반도체 수요를 받쳐줬다면 올해는 사물인터넷(IoT)과 자율주행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면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IHS 마킷 측은 "지난해 하반기에 있었던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이 반도체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며 "향후에도 ASP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올해에도 성장세가 2017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D램 시장은 2016년 415억 달러에서 올해 553억 달러, 내년에는 578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는 D램 ASP가 1분기에 30% 이상 오르고, 2분기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가트너는 2017년 글로벌 반도체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7.2% 증가한 3641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가네시 라마무르티 가트너 리서치 총괄 부사장은 "반도체 시장은 2016년 2분기 말부터 회복세를 보였다"며 "이같은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반면 반도체 시장 호황이 올해 정점에 다다랐다는 분석도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D램 시장이 2분기부터 공급 과잉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낸드 플래시도 하반기에도 비슷한 상황에 놓일 것으로 봤다.

 UBS는 "현재의 반도체 시장 호황이 PC 및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일시적으로 생긴 공급 부족 현상 때문"이라며 "2018년부터는 공급 과잉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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