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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안철수 후보 "집권 시 미국부터 가겠다"

등록 2017-04-12 10:04:46   최종수정 2017-04-17 09:4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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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뉴시스와 인터뷰 도중 미소짓고 있다.

 안 후보는 국민만 바라보고 정치를 해왔고, 하고 있으며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7.04.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채윤태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11일 "집권 시 미국을 먼저 가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여의도 국회의관에서 가진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경우 아직 대통령 취임 6개월이 안 돼 다른 국가들과 관계가 정립되는 골든타임이기에 이럴 때 빨리 가야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게 미국부터 외교관계를 정립하는 역할들을 맡길 것이고 어느 정도 정지작업들을 한 뒤 빠른 시일 내 한미정상회담을 할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와튼스쿨 동문이기도 하고 같은 비즈니스맨 출신이라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갈지 감이 있다. 훨씬 더 매끄러운 관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인터뷰는 염영남 뉴시스 정치부국장과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다음은 안 후보와의 일문일답 내용.

-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안철수 후보 집권 시 박지원 대표가 상왕이 된다'고 했다. 여기엔 호남 위주의 통치를 우려하는 의미도 있다.

 "영남과 호남 양쪽에서 지지를 받고 있다. 그걸 보면 이번 선거를 거치면서 그동안 그토록 많은 갈등을 야기했던 영남과 호남의 대립이라든지, 또는 보수와 진보의 대결이라든지 그런 것들은 국민이 아니라 정치인들이 만들어서 갈라놨던 것 아닌가. 그걸 극복할 수 있는 정말 중요한 계기가 이번에 찾아온다고 본다."

- 문재인 후보는 정권연장 세력과의 대결로 규정하는데, 이번 대선을 무엇 대 무엇의 싸움으로 요약하나.

 "과거와 미래의 싸움이다. 지금 현재 대한민국을 70년대 사고방식으로 이끌 수 없다. 그러면 박근혜 정부와 똑같다."

- 문재인 후보는 안 후보를 겨냥해 정권연장 세력과의 결탁이라고 한다.

 "그건 국민들을 적폐세력이라고 하는 거다. 굉장히 잘못된 사고방식이라고 본다."

- 집권하면 최순실을 비롯한 국정농단 세력을 엄단하겠다는 등의 선언을 할 생각은 있나.

 "사법부에서 재판이 진행되면 당연한 절차들이 법에 의해 진행될 것이다. 반드시 고쳐야 될 부분은 정경유착 아니겠나. 굉장히 총체적인 사회개혁이 필요한데 그 중 하나만 뽑으라면 정경유착 근절이다. 정과 경 둘 다 고쳐야 되는 것 아니냐. 정의 핵심은 검찰개혁이고, 경의 핵심은 재벌개혁이다. 그러니까 거기를 고치는 게 정말 핵심이다."

- 지지율이 급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나.

 "나는 지지율을 안 본다. 원래 정치가 그런 것 아닌가. 내가 가진 비전과 정책과 가치관과 리더십을 보여드리고 행동으로 증명하면서 결국 국민의 평가를 받는 것 아니겠나. 그렇게 있다 보니 올해 초인 한 일간지 인터뷰를 통해 이번 대선은 안철수와 문재인 양강구도로 갈 것이라고 이야기 했을 때 아무도 안 믿었지만 나는 그렇게 될 거라고 확신했다. 그리고 요즘 지지율 높아진다고 하는데 저는 전혀 들뜨지 않는다. 똑같다. 1월 초나 지금이나 제 마음가짐은 변한 게 없다."

-TK(대구 경북)지역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현장의 분위기가 바뀐 것을 느끼는가.

 "예나 지금이나 따뜻하게 맞아 주신다. 서문시장을 갈 때 느꼈다. 서문시장을 처음 간 게 지난 총선 직후다. 그런데 가겠다고 하니 대구경찰청에서 경호병력이 필요하지 않느냐고 하더라. 야당 국회의원이 (서문시장에 온 게) 드물다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쳤을 때 가서 힘 받는 곳이라서다. 그래도 대구경북에서 저희를 제1야당으로 만들어 주셨다. 그때는 후보도 잘 못 냈다. 대구 한두명, 경북 한명밖에 못 냈는데 지지율이 민주당보다 더 높았다. 너무나 열렬하게 환영 받았었다."

-고향인 PK(부산 경남)지역에선 오히려 지지율이 다소 처진다.

"여론조사마다 다르다. 부산도 굉장히 따뜻하게 대해주신다. 부모님이 살고 계시고 대부분 친척들이 부산에서 산다. 물론 제 부산고 친구들, 동창들이 지금 열심히 열렬하게 지지해주고 있다."

-집권 시 마음에 둔 총리 후보가 있는가.

 "여러 분이 계시다. 자격 있는 분들이 많다.

-자유한국당이나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도 집권하면 등용하든지 주요 보직을 맡길 계획인가.

 "전 상대편 캠프에 있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해당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전문가라면 등용해 쓰겠다는 말씀을 드렸다. 철저하게 도덕성과 능력 위주의 인사를 할 거다."

-민주당 의원이나 친문 인사라도 등용할 수 있다는 것인가.

 "철저하게 저희 당 경계를 넘어서 도덕성과 능력 위주의 인사를 할 거다. 지금까지안 됐던 게 계파정치 때문 아니냐. 계파정치라는 건 끼리끼리 나눠먹는 것이다. 그래서 널리 인재 등용을 못하고 자기편, 내 사람을 쓰다보니 무능한 사람을 중요한 자리에 맡겨서 우리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이 됐다. 이제 그걸 하지 말자는 거다. (친문 인사라도) 요건만 갖춰져 있다면 주요 보직 맡길 수 있다. 단서조항이 있지 않나. 도덕성에 문제가 없고 능력이 해당 문제를 해결할 최고 전문가라면 쓰겠다는 거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비문연대 주장이 계속 나온다.

 "누구를 반대하기 위해 나선 게 아니다."

- 개헌은 필요한 거 아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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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안 후보는 국민만 바라보고 정치를 해왔고, 하고 있으며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7.04.12.

 [email protected]
"분명히 개헌을 해야되고, 그 시기는 내년 지방선거 때가 가장 적절하다는 말씀을 제일 먼저 드렸다. 거기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그게 가장 합리적 방안이라고 찬성해 주셨다. 이제 제왕적 대통령의 권한을 축소하는 방향은 모든 사람이 다 동의하는 것 아니냐. 분권으로 가야 한다. 대통령의 권한축소 방법론이 세가지 정도 논의되는데 의원내각제는 아니라고 본다. 국민이 국회에 대한 신뢰가 훨씬 더 낮기 때문이다. 국회도 다당제가 새로 시작된 지 1년이 안 돼 아직 협치의 경험이나 대화와 타협의 문화 등이 정착이 안 됐다. 그런 뜻에서 내각제는 아니다. 따라서 권력축소형 대통령제와 이원집정부제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개헌특위 중심으로 국민 의견 수렴을 해야 된다."

- 수도이전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지금과 같은 형태는 (서울~세종시) 길거리에서 시간을 보낸다고 차관(車官)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비효율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것들을 막으려면 이제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헌법에 명시해서 국민들의 의사를 물을 때라고 본다."

-사드 문제에 방향을 바꾼 듯 하다.

 "처음에 사드를 반대했다. 이유는 중국을 설득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아서다. 국익에 막대한 손실을 끼치는 거다. 외교에선 수순이 굉장히 중요한데. 그런데 지금 상황에선 이미 많이 진행이 됐다. 이미 배치가 되고 있잖나. 그러면 다음 대통령은 전 정부의 국가 간 합의를 이어받아야 된다. 그리고 지금 해야 될 일은 중국 정부를 설득하는 일이다. 북핵 문제가 우리 대한민국 안보에 가장 중요한 문제고 안보 문제에 대해선 동맹인 미국과 공조해야만 한다. 그걸 중국 정부에 이해시켜야 한다. 한반도가 불안정해지면 중국의 국익에도 해가 된다. 그러니 앞으로 경제와 안보는 분리해 투트랙으로 진행하는 전통을 만들자고 합의를 이끌어내는 게 바람직하다."

-개성공단 재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지금은 북핵 때문에 대북 제재국면이 아닌가. 그러면 가장 근본적 질문이 제재를 왜 하는가, 제재의 목적이 무엇인가, 뭘 얻으려 하는가다. 제재의 끝엔 협상테이블이 있다. 지금은 긴장이 더 고조되고 있고, 아직 우리 정부가 새롭게 출범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다음 대통령이 뽑히고 미국과 중국과 어느 정도 관계가 수립되고 나면 이제는 강력한 제재와 대화를 병행해야 한다고 본다. 대화를 해야 우리가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조건 협상 테이블 만들 수 있지 않나. 협상 테이블에서 개성공단 문제를 포함해 종합적 논의를 해야 한다."

- 전술핵 배치 주장도 나온다.

 "그건 반대한다. 그렇게 되면 오히려 북핵을 인정하는 꼴이 된다. 우리는 이제 한반도 비핵화가 아니다라고 선언하는 것이고, 그렇게 가선 안 된다."

- 문재인 후보가 북한을 먼저 갈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가 곤욕을 치렀다. 안 후보는 집권 시 미국에 먼저 갈 생각인가.

 "당연히 미국을 먼저 간다. 그 이유는 다른 국가들은 이미 지도자가 취임한 지 시간이 많이 흘렀다. 어느 정도 한국과의 관계들이 다 정립이 돼 있다. 그런데 미국의 경우는 아직 대통령 취임 6개월이 안 돼 다른 국가들과 관계가 정립되는 골든타임이다. 이럴 때 빨리 가야 된다. 취임하면 5월10일에 국회에서 선서하고 바로 일을 시작할 거다. 취임식도 안 할 거다. 굉장히 급하지 않나. 그리고 먼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미국부터 외교관계를 정립하는 역할들을 맡길 거다. 대통령 특사 등으로 해서 국가간 어느 정도 정지작업들을 하고 빠른 시간 내 정상회담을 할 거다. 트럼프 대통령과 와튼스쿨 동문이기도 하고 같은 비즈니스맨 출신이라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갈지 감이 있다. 훨씬 더 매끄러운 관계가 될 거다."

- 개인적 질문을 해보자. 의상은 직접 고르나.

 "의상은 제가 고른다. 몇 개 없어서요. (웃음)"

-쉴 때는 뭘 하면서 휴식을 취하나.
=쉬는 건 전 시간이 있으면 뛴다. 중랑천 옆에 살기 때문에 거기서 서울 경계를 벗어나 의정부까지 갔다 오면 6킬로미터다. 30분 정도 그렇게 뛴다."

-스스로 남편으로서 몇 점이라고 생각하나.

 "아휴 나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한다. 또 지난 총선 때에는 저는 당대표로서 수도권에 출마하지 않았나. 그 과정에서 저는 제 지역 유세를 못 했다. 대신에 제 아내가 많이 사람들, 지역 주민들을 만나고 그랬다. 저 때문에 고생을 너무 많이 한다. 다만 집권 시 우리도 버락 오바마, 미셸 오바마처럼 서로가 각자 전문성을 가지고 국가에 공헌하는 부부가 될 수 있을 거다."

-딸한텐 몇 점짜리 아빠라고 생각하나.

 "거기도 나 때문에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하고…. 오늘도 보지 않았나. 네거티브라는 것을 알면서 저러는 거다. 그런데 그건 국민들이 이미 정치인의 머리꼭대기에 있어서 다 아신다. 그걸 다 포함해서 5월9일에 평가해 주실 것이다."

-손이 굉장히 작은 것 같다.

 "그래서 옛날에 군대 다닐 때 군화는 제일 작은 것 신고 철모는 제일 큰걸 썼다. 하하"

- 끝으로 '안철수의 대한민국'에 대해 말해달라.

 "성실한 사람이 열심히 일하면 노후걱정이 없고, 또 마음 선한 사람들이 마음에 상처를 받지 않고 정말 아이를 낳아서 길러서 이 아이들이 나중에 부모보다도 조금 더 좋은 세상에서 살겠지라고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나라다. 성리학에서 말하는 대동세상이 있지 않나. 우리 선조가 안향 선생님이다. 성리학을 제일 처음 도입하신 분이다. 그 분이 대동세상을 말씀하셨는데 그 옛날 말하던 대동세상이 지금 17년 대한에서 필요한 세상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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