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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먼지, 미세먼지④]1급 발암물질…미세먼지 Q&A

등록 2017-05-16 05:50:00   최종수정 2017-05-16 06:4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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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크기 비교
【서울=뉴시스】박성환 기자 = 미세먼지와 황사로 대기오염이 도를 넘어섰습니다. 미세먼지에 대한 불안은 일상생활을 바꿔놓을 만큼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미세먼지 예보를 챙기고, 방진 마스크를 쓰고 외출해도 자신의 폐에 얼마나 많은 미세먼지가 쌓였는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정확히 모릅니다.

 외출을 자제하고, 방진 마스크를 쓰라는 미세먼지 대처 방안으로는 국민적 분노를 감당하기가 벅차 보입니다. 정부의 대기 환경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의 뾰족한 대책이 없어 마스크에 매달리는 국민들의 절박한 심정이 오죽할까요. 1급 발암물질로 지정된 미세먼지 공포로 국민이 얼굴을 가리고 다니는 '마스크 공화국'이 되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

 -미세먼지, 1군 발암물질이라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2013년 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로 지정했습니다. PM(Particulate Matter)으로 표기하는 미세먼지는 입자의 크기에 따라 지름이 10㎛(1㎛=1백만분의 1m) 이하인 PM10(미세먼지)과 지름이 2.5㎛ 이하인 PM2.5(초미세먼지)로 구분하고,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머리카락 굵기의 20분의 1보다 작은 아주 미세한 입자입니다.

 미세먼지 입자 안에 질산염, 황산염, 탄소, 유기탄화수소 등 발암물질과 유해물질이 들어 있습니다. 미세먼지는 국내에 화력발전소와 경유차, 산업단지 등에서 주로 발생되고, 중국 등 서쪽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나 황사와 결합하면서 심각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는 사람이 호흡할 때 코털이나 입안의 점액질, 기도 등에서 걸러지지 않습니다. 기관지나 폐에 달라붙습니다. 그대로 쌓입니다. 몸속에 쌓인 미세먼지가 혈관을 타고 전신을 돌아다니며 인체 각종 기관에서 염증 등을 일으키고, 각종 암을 유발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베이징보다 못한 서울 공기.

 서울이 세계에서 대기 질이 나쁜 도시 순위 2위에 올랐습니다. 세계 곳곳의 대기오염 실태를 모니터하는 다국적 커뮤니티인 '에어 비주얼'에 따르면 지난 3월22일 오전 7시, 서울의 대기 질 지수는 179로, 인도 뉴델리에 이어 두 번째로 대기 오염이 심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일시적이라지만 서울의 공기 질이 인도 뉴델리에 이어 세계에서 둘째로, 대기 오염으로 악명 높은 중국 베이징보다 더 나쁘다는 소식은 충격적입니다. 올해 1~3월 전국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날은 86일. 최근 3년 새 가장 높습니다. 

 국내 미세먼지 예보등급은 '좋음'(미세먼지 PM10 0~30㎍/㎥·PM2.5 0~15㎍/㎥), '보통'(PM10 31~80㎍/㎥·PM2.5 16~50㎍/㎥), '나쁨'(PM10 81~150㎍/㎥·PM2.5 51~100㎍/㎥), '매우 나쁨'(PM10 151㎍/㎥ 이상·PM2.5 101㎍/㎥ 이상)으로 나뉩니다.

 -미세먼지 원인, '깜깜이'.

 한반도가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아직까지 원인이 뚜렷하지 않습니다. 국내 미세먼지 원인에 대한 연구는 걸음마 수준입니다.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대책도 형편없습니다. 중국 오염물질 유입, 경유차 증가, 화력발전소 증설 등 다양한 이유가 복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미세먼지 발생원인에 대한 보다 다각적이고, 지속적인 분석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국내적으로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를 태울 때 발생하는 매연과 자동차 배기가스,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날림먼지, 공장 내 분진 등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조사도 병행돼야 합니다.

 -마스크 착용 'KF 지수'는.

 미세먼지에 대한 마땅한 정부 대책이 아직 나오지 않는 상황 속에서, 마스크 착용이 필수입니다. 황사나 미세먼지로부터 호흡기 보호를 위해서는 미세입자를 걸러내는 성능을 가지고 있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의약외품으로 허가된 보건용 마스크 포장에는 입자차단 성능을 나타내는 'KF80' 'KF94' 'KF99'가 표시돼 있습니다. 숫자가 높을수록 차단 효과는 크지만 숨쉬는 데 다소 불편합니다. 보건용 마스크는 재사용하면 안 됩니다. 또 세탁할 경우 모양이 변형되는 기능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공기청정기에서 '오존'이 나온다고.

 미세먼지로 인한 공기 오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공기청정기는 판매가 급증했습니다. 공기청정기는 기계식(필터)과 음이온식이 있습니다. 기계식 공기청정기는 필터를 통해 이물질과 세균 등을 걸러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필터 성능이 떨어지면 오히려 필터 자체에서 오염된 공기가 발생할 수 있어 주기적으로 필터를 교체해야 합니다. 음이온식은 필터를 이용하는 기계식과 달리 음이온을 방출해 유해먼지를 중화시키는 방식입니다. 이 과정에서 고전압을 사용하기 때문에 오존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장시간 사용하거나 오존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나면 즉시 가동을 중단하고, 환기 등의 조치가 필요합니다.

 성능의 경우 공기청정기에 CA인증을 받은 제품을 구매할 것을 추천합니다. CA인증은 한국공기청정기협회에서 제품의 집진효율과  탈취효율, 오존 발생량, 기능 등을 심사해 일정 기준 이상을 통과한 제품에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입니다.

 -실내 환기는 필요한가.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환기가 필요합니다. 실내 환기를 하지 않을 경우 실외 대비 실내공기 오염이 최대 100배까지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세먼지가 약하거나 나쁘지 않은 날의 오후 시간대(오후 1~3시), 비가 내린 직후를 이용해 실내를 환기하는 게 좋습니다. 단 환기는 3분 이내로 하는 게 좋습니다.

 또 주방에서 고기를 굽거나 튀김을 할 때는 많은 미세먼지가 발생합니다. 진공청소기를 사용할 때도 필터로 제거되지 않은 먼지가 다량 배출되기도 합니다. 요리를 하거나 진공청소기를 사용할 경우에는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환기 후 먼지가 쌓이기 쉬운 곳을 물걸레로 닦아줘야 합니다.

 차량의 경우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창문을 닫고 대신 외부 환기를 선택하면 됩니다. 창문을 열면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배기가스까지 차 안으로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차에는 외부에서 공기가 들어오는 통로에 공기 필터가 장착돼 있어 미세먼지를 거를 수 있습니다. 다만 필터가 너무 오래되면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떨어집니다. 적어도 1만km에 한 번씩 필터를 교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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