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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7017 개장③]도시재생 상징…'사통팔달' 보행 중심축

등록 2017-05-17 08:03:57   최종수정 2017-05-30 08:4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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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2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고가보행길 '서울로 7017'에서 공사관계자들이 나무심기와 정리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 공정률 93%로 마무리공사가 한창인 서울로 7017은 다음달 20일 개장한다. 2017.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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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지은 기자 = 오는 20일 개장하는 서울역 고가 보행길 '서울로 7017'은 한 마디로 '도시재생사업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1970년 철도로 단절된 교통 흐름을 이어주며 서울 도심 발전의 한 축을 담당했던 서울역 고가.

 그러나 노후화로 인해 2006년 정밀안전진단에서 안전등급 'D등급'을 받았고 2014년 1월에는 바닥판 콘크리트가 떨어지는 등 안전성에 문제가 제기됐다.

 시는 획일적인 철거방식 대신 사람 중심의 보행길로 재생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특히 그 해 9월 뉴욕 하이라인파크를 방문한 것을 계기로 보행길 조성에 대한 박원순 시장의 의지는 더욱 확고해졌다.

 이듬해인 2015년 시는 서울역 고가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재생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그리고 국제현상설계 공모를 통해 네덜란드의 세계적 건축가 비니마스를 설계자로 선정했다.

 시는 12월13일 고가를 전면 폐쇄하고 1년6개월간 교각과 고가를 보수·보강했다. 고가 상단의 낡은 콘크리트 바닥판 327개도 모두 교체했다.

 고가 상부는 비니마스의 설계에 따라 '공중정원'으로 재탄생했다. 총 228종 2만4085주에 달하는 형형색색의 꽃과 나무는 삭막한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전망이다.

 특히 서울로 7017을 중심으로 실핏줄처럼 뻗어나가는 총 17개 보행길은 서울역 주변의 낙후되고 쇠퇴한 지역을 되살리는 도시재생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17개 보행길은 퇴계로, 남대문시장, 회현동, 숭례문, 한양도성, 대우재단빌딩, 호텔마누, 세종대로, 지하철, 버스환승센터, 서울역광장, 공항터미널, 청파동, 만리동, 손기정공원, 중림동, 서소문공원 등으로 연결된다.

 대우재단빌딩으로 이어지는 연결통로를 통해 건물로 들어간 뒤 1층과 연결된 힐튼호텔 샛길을 지나면 남산공원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다. 호텔마누 연결통로를 통해서도 남대문시장 등으로 이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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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고가를 재생하는 것만이 아니라 서울로 7017을 찾은 시민들이 보행길을 따라 주변 지역으로 자연스럽게 유입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한양도성 내·외부가 도보로 연결돼 도심에 집중된 서울의 핵심 문화관광명소를 걸으면서 즐길 수 있게 됐다. 서울로 7017이 '사통팔달(四通八達)' 보행의 중심축이 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 시는 서울로 7017과 연결되는 일대 1㎞ 반경 내 지역 명소들을 이야기와 함께 엮은 도보관광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개장일인 20일부터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중림로, 청파로, 만리재로를 중심으로 한 지역 명소를 역사, 건축, 야경 등 3개 테마로 엮었다. 각 코스의 거리는 2.0~2.9㎞이며 약 2시간~2시간 반이 소요된다.

 한국 최초의 서양식 벽돌건물이자 최초의 서양식 성당인 '약현성당'을 비롯해 신도들을 위해 지은 '성요셉아파트', '손기정기념관' 등을 만날 수 있다.

 한편 서울로 7017은 개장과 동시에 '고가도로'에서 '보행자도로'로 변경된다. 또 서울로 7017을 중심으로 만리동, 회현동 일대 1.7㎞가 보행특구로 운영된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로 7017은 서울의 역사를 지속 가능한 재생의 도시로 전환하는 상징적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서울로 7017을 기폭제로 사대문 안을 20분 내에 걸어다닐 수 있는 세계적인 보행친화도시를 조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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