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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명사 테마여행①]백중놀이 명인의 춤과 함께하는 밀양여행

등록 2017-05-22 08:49:49   최종수정 2017-05-30 09: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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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지난 18일 경남 밀양 영남루에서 토크콘서트를 통해 백중놀이 명인 하용부씨가 춤을 선보이고 있다. 2017.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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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숲내음 가득한 산과 계곡, 푸르게 펼쳐진 바닷가를 배경으로 찍는 인증샷, 그리고 알려진 맛집에 줄서서 맛본 뒤 느끼는 포만감. 대부분 국내여행으로 떠날 곳을 떠올릴 때 선택으로 삼는 기준이다.

 하지만 눈으로 보고 입으로 맛보는 여행에 더해 그 지역마다 살아 숨쉬는 이야기를 담아올 수 있는 스토리텔링 여행도 있다. 각 지역의 명사들과 함께, 가족들과 이야기 가득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아리랑의 고장 경남 밀양에서는 밀양백중놀이 예능보유자인 하용부가 함께하는 문화여행을 즐길 수 있다.

 밀양백중놀이는 영남에서 내려오는 세시풍속놀이로 7월 백중(음력 7월 15일)날을 전후한 용날(辰日)을 택해 지주들이 머슴들에게 고된 농번기가 끝나고 놀게 해주면서 술과 음식을 베푸는 전통 놀이문화다. 이날 머슴들은 춤과 노래로 자신들의 고단함과 신분에서 오는 울분을 신명나는 놀이로 풀어낸다.

 밀양 명무 고(故) 하보경옹의 종손으로 최연소 인간문화재가 된 하용부(62)씨가 밀양여행과 함께 한다. 5세 때부터 할아버지를 따라다니며 전통춤을 추기 시작해 프랑스 상상축제, 바스티유 오페라극장 등에서 공연하면서 세계에 한국의 춤을 알리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 18일 밀양 영남루에서 기자들과 만난 하용부씨는 느릿한 동작에 한민족의 정서를 가득 담은 춤 한자락을 뽑아냈다. 관객들 앞에서 즉흥적으로 감정을 담아 표현하는 즉흥춤 '영무(靈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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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경남 밀양 영남루. 2017.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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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뿐이 아니다. 밀양아리랑을 함께 부르면서 관객들에게 전통음악을 이해하는 기회도 선사한다. '춤꾼' 하용부 자신의 인생이야기와 함께 한민족의 정서를 지루하지 않게 풀어내는 토크콘서트는 덤이다. 그는 한민족은 '한(恨)'보다 '흥(興)'이 많은 민족이라고 강조한다.

 "자꾸 한이 많다고 하니 눈물만 나려 하잖아요. 우리는 놀기 좋아하는 민족이예요. '영무'도 그날의 감정에 대한 하용부의 표현이죠."

 밀양을 들러본 김에 조선 후기 대표적인 목조건축물로 꼽히는 밀양강변의 영남루를 비롯해 표충사, 얼음골, 영남알프스, 시례호박소, 만어사 등을 둘러볼 만하다.

 지역명사 체험여행은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부터 각 지역의 명사를 선정해 여행사들과 연계하고 있는 사업이다. 지금까지 전북 전주, 충남 당진, 전남 구례·광양, 경남 하동·남해·밀양, 경북 안동·영양, 강원 강릉·홍천·원주·정선·평창 등 14개 지역의 콘텐츠가 개발됐고 여행사들을 통해 판매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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