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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댓차이나]중국은 지금 '편의점 혁명' 중···신소매 열풍

등록 2017-06-18 08:00:00   최종수정 2017-06-20 08:5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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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10월 13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이 항저우에서 개최된 IT 관련 대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당시 마 회장은 “중국은 신소매 시대로 빠르게 들어서고 있고, 전자상거래 시대는 조만간 끝날 것"이라고 선언했다. 사진출처: 중국 바이두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온·오프라인과 물류를 융합한 새로운 형태의 유통 개념인 '신소매(新零售)' 열풍이 중국을 강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지금 편의점 혁명 중이다.

한국의 편의점은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픽업서비스 위주로 발전하고 있지만 중국은 결제에서 물류까지 통합하는 신소매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신소매의 개념은 지난해 10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이 언급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당시 마 회장은 항저우에서 IT 개발자 4만명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중국은 신소매 시대로 빠르게 들어서고 있고, 전자상거래 시대는 조만간 끝날 것"이라고 선언했다.

 마 회장은 또 "향후 10~20년 내 전자상거래라는 단어가 사라지고 새 소매유통 형태인 '신소매'가 시작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업계는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 소비시장 성장세가 주춤하고 소매 관련 기술의 급속한 발전, 소비자 요구 수주의 제고 등 요인으로 인해 중국에서 신소매 개념이 나타나게 됐다"고 분석했다. 

▲ 온·오프라인 연계(O2O)와 신소매의 차이

 O2O가 오프라인의 재화를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 가치라면 신소매는 오프라인 전체를 완전히 '온라인화' 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즉 배달, 택시, 차량공유 등 오프라인 서비스를 온라인 플랫폼으로 연결 시킨 것이 O2O라 한다면 오프라인 매장들이 디지털화하고, 물류 연결을 통해 모든 재화가 온라인화되는 형태가 신소매다.

중국 바이두 백과는 신소매를 "기업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상품의 생산, 유통, 판매 전 과정을 업그레이드하고 업계의 구조와 생태계를 재창조하는 것, 온라인 서비스와 오프라인 체험, 첨단 물류를 융합한 새로운 소매의 형태"라고 정의를 내렸다.

 마 회장의 이런 선언 이후 알리바바는 신소매 분야에서의 적극적인 실천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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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는 지난해 11월 싼장쇼핑 지분을 인수한 후 ‘타오바오 편의점’을 항저우, 상하이에 이어 닝보에도 진출시켰다.

 ‘타오바오 편의점’은 싼장의 물류망을 활용해 스마트폰 주문 후 ‘1시간 내 배송’이란 획기적인 컨셉으로 일용 소비재, 신선 식품을 고객에게 배달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또 지난 2월부터 중국 최대 소매유통기업인 바이롄 그룹과 협력을 시작했다. 2003년 제일백화, 화롄(華聯), 유이(友誼), 우쯔(物資)그룹의 합병으로 설립된 바이롄그룹은 본사를 상하이에 둔 중국 최대의 소매유통 기업이다. 백화점, 슈퍼마켓, 편의점, 약국을 포함한 7000개 점포를 25개 성·시에 두고 직원 25만명을 고용하고 있다.

마 회장은 바이롄과의 협약 체결식에서 "2017년은 알리바바 신소매 전략의 원년“이라면서 올해부터 알리바바는 '신소매' 전면 추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알리바바는O2O 서비스 업체인 싼디엔고우(閃電購)에 투자해 온라인에서 주문한 제품을 1시간 내 받을 수 있는 신속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런 신속배송서비스는 베이징,상하이,항저우,선전등 주요 20개 도시에서 서비스 중이고 70% 지역에서 최대 30분안에 제품 배송완료가 가능하다.

▲알리바바와 징둥의 경쟁

알리바바의 경쟁자인 징둥(京東)그룹도 ‘편의점 100만개 개설’이라는 야심참 계획을 내놓으며 알리바바와의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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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의 모바일 결제 등 장점을 가장 잘 보여준 사례는 중국 창업 메카인 중관춘(中關村)에 입점해 있는 편의점 볜리펑(便利蜂) 모습.
류창동 징동 창업주이자 회장은 지난 4월 “앞으로 5년 동안 100만 곳의 편의점을 만들겠다”며 “그중 50만 곳은 농촌 지역에 세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징둥의 편의점 전략은 신규 매장개설보다 기존 매장을 징둥 가맹점으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두고, 편의점을 통해 광범위한 고객들을 수용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통합 플랫폼’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체인경영협회와 보스턴컨설팅그룹이 발표한 ‘2017 중국 편의점 발전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중국 내 프랜차이즈 편리점의 숫자는 9만 8000 곳, 브랜드는 260가지, 매출은 1300억 위안(약 21조2745억 원)에 달한다.

▲중국 편의점 모바일화

이런 편의점 혁명을 가능하게 한 한가지 요인은 바로 모바일화다. 중국 편의점은 이미 상당수 모바일화가 진행됐는데 45%에 해당하는 고객이 온라인(모바일)을 통해 편의점 서비스를 이용한다. 모바일 결제 모듈을 도입한 편의점은 97% 비중을 차지한다.

편의점의 모바일 결제 등의 장점을 가장 잘 보여준 사례는 중국 창업 메카인 중관춘(中關村)에 입점해 있는 편의점 볜리펑(便利蜂)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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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바오 편의점’은 싼장의 물류망을 활용해 스마트폰 주문 후 ‘1시간 내 배송’이란 획기적인 컨셉으로 일용 소비재, 신선 식품을 고객에게 배달하고 있다.

지난 2월 창업투자 자본금의 투자를 받은 볜리펑은 중관춘에서 한꺼번 5개 지점을 냈다.

볜리펑의 가장 큰 특점은 바로 편의점에서 제공하는 온오프라인의 모든 서비스를 앱 하나에 통합했다는 점, 즉 고객은 편의점 안에 있는 제품들은 QR 스캔을 통해 셀프 구매를 할 수 있다.

또한 편의점에 방문하지 않더라도 앱 내에서 구매할 경우 근처 매장으로부터 배송도 받을 수 있다.

지난 약 3개월 간의 기간 벤리펑의 모델 성공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존재하지만 신소매 개념 하에 스마트한 편의점의 특징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편의점산업은 1인당 국민소득이 3000달러 이상일 때 생기기 시작해 소득이 5000달러 수준에 이르렀을 때 성장기에 접어들고, 1만 달러에 이르렀을 때 경쟁기가 시작된다고 알려진다.  2016년 중국의 1인당 GDP는 7900달러로 편의점 발전에 양호한 기반을 마련해 줬다.
 
 게다가 모바일과 가장 친숙한 2030 세대가 가장 자주 이용하는 오프라인 가게 편의점이며 알리바바 등 중국의 이커머스 선두주자들이 편의점 산업에 뛰어들면서 중국의 편의점 혁명이 미래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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