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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기준금리 역전 가시화···시장 단기 변동성 커질듯

등록 2017-06-15 10:42:50   최종수정 2017-06-15 10:4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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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6월 한·미 금리역전 때 유가증권시장에 단기충격 가져오는데 그쳐
 2005년 8월 한·미 금리역전 때 외국인 매도폭 커졌지만 충격은 크지 않아

【서울=뉴시스】안호균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5일 기준금리를 0.75~1.00%에서 1.00~1.25%로 인상하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은 한국 기준금리(1.25%)와 같아졌다.

연준은 하반기 중 한차례 더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도 가시화됐다.

15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과거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은 두 차례 있었는데, 두번 모두 미국이 빠르게 금리를 올리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 때문에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 우리나라도 시차를 두고 뒤따라가는 모습이 나타났다.

첫 역전은 1999년 6월 미국의 금리 인상(4.75→5.0%) 때다. 당시 미국은 한미 기준금리 역전 후에도 4차례 더 금리를 인상했다. 우리나라도 7개월여 만인 2000년 2월 금리를 올렸다. 금리 역전은 약 2년동안 지속됐다.

당시 기준금리 역전은 유가증권시장에 단기적인 충격을 가져오는데 그쳤다. 1999년 5월 한미 기준금리가 같아지자 코스피지수는 810p에서 696p로 하락했지만 이후 상승세로 전환했다. 외국인 자금이 유출됐지만 금리 역전보다는 대우그룹 워크아웃 등 국내 금융시장 불안정성의 영향이 더 컸다.

외환시장에서도 한미 금리 역전 시기에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커졌다. 1999년 5월 원·달러 환율은 1150원까지 떨어졌다가 금리 역전 이후인 7월에는 1208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환율 변동성이 낮아지면서 빠르게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두번째 역전은 2005년 8월 미국의 금리 인상(5.25→3.5%) 때다. 2월 후인 2005년 10월 우리나라도 금리를 올렸다. 이 때도 미국이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 때까지 약 2년간 한미간 기준금리가 역전됐다.

한미 금리가 같아진 2005년 6월과 7월 코스피 지수는 오히려 성장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8월 초 금리 수준이 역전되는 시점에는 약보합세로 전환됐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외국인들의 매도폭도 커졌지만 금리 역전에 따른 충격이 크진 않았다.

외환시장에서는 한미 금리가 같아진 후 단기 충격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락을 거듭했다. 금리가 역전된 후에는 원화 약세 기조가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한미 금리 역전이 예상되는 만큼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충격이 지속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향후 미국이 하반기에 추가 금리 인상을 하면 한국도 금리 인상 압박을 받을 수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금리 동일과 역전 현상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은 단기적으로 영향이 불가피하지만 전반적으로 국내 경제 기초 여건과 국내 이벤트에 따른 영향이 더욱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연구위원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국내 금융시장 불안정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며 "경기회복 및 통화 정책의 유연성을 저해할 수 있는 가계부채 부실을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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