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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협력사 경쟁력이 우리 경쟁력"···'동반성장' 방안 마련 분주

등록 2017-07-12 13:46:34   최종수정 2017-07-18 09: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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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 경쟁력 향상 지원 강화·고용확대 등 방안 준비할 듯
삼성,  1~3차 협력업체에 펀드 조성해 지원하는 등 다양한 '상생' 전개
현대차·SK·LG 등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 지속적으로 펼쳐와 

【서울=뉴시스】이연춘 유자비 김지은 기자 = 재계가 동반성장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주로 그동안 해오고 있는 협력사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지원책을 대폭 강화하고 고용확대 등의 동반성장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현대기아차 등 15대 그룹은 지난 11일 상의에서 회동을 가진뒤 "기업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대해 기업별로 형편에 맞게 자발적으로 솔선하겠다"는데 뜻을 밝힌데 따라 구체적 실행방안 마련을 위해 분주한 모습

 대기업들은 다음달 하순께 이뤄질 예정인 문재인 대통령과의 첫 회동에 맞춰 각 기업별 상황에 맞는 동반성장 내용들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재계 한 고위 관계자는 "지난 11일 대한상의와 대기업 그룹사의 간담회는 대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문제에 대해 논의됐다"며 "과거와 같이 투자나 고용 계획을 일괄적으로 받아 발표하는 형식은 하지 않기로 한만큼 개별기업별로 적절한 실행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재계 관계자는 "새 정부 국정과제 1순위는 일자리, 공정거래"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협력 사례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이와 관련된 계획을 발굴해 실천하는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인 '동반성장론'과 관련해 상생협력 방안을 확대하고 그 사례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작업도 병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전날 회동에서 "삼성의 경우 1차 뿐 아니라 2차, 3차 협력 업체들에게도 공정거래 관계가 유지되도록 펀드를 조성해서 지원하는 좋은 사례가 준비돼 있어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처럼 좋은 사례를 먼저 발표하면 전 대기업에 확산될 수 있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전 협력사들이 함께 공생 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과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협력사의 발전이 곧 삼성전자의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경영 철학이 반영됐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상생 전략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협력사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등 지속 가능한 상생협력 체제를 구축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며 "협력사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성장할 수 있도록 인적 역량 개발 지원, 경쟁력 제고 지원 등 다양한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자금 유동성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05년부터 국내 최초로 거래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고, 2011년부터는 대금지급 횟수를 월 2회에서 4회로 변경하는 등 대금지급 조건을 개선했다.

 2010년부터 기업은행, 산업은행, 우리은행과 함께 1조 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하여 자금이 필요한 협력사에게 기술개발, 설비투자, 운전자금 등을 업체별로 최대 90억 원까지 저리로 대출해 주고 있다. 2011년부터는 1차 협력사뿐만 아니라 2차 협력사까지 지원대상을 확대해 지난해 모두 461개사에 8232억원을 지원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2017년 6월부터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게 물품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30일 이내 지급하도록 하는 혁신적 물품 대금 지급 프로세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하나, 신한, 국민은행과 총 5000억원 규모의 '물대지원펀드'를 조성해 1차 협력사가 현금으로 대금을 지급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무이자 대출 지원에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아이디어와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여력이 부족한 국내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민관공동투자 기술개발사업에 2013년 11월부터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중소기업청은 각 100억 원씩 총 200억 원의 개발기금을 공동으로 조성하여 중소기업 R&D 과제의 개발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은 총 개발비의 75% 이내에서 최대 10억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아울러 협력사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교육센터는 협력사 임직원의 역량강화를 위해 협력사에서 필요한 다양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발하여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2016년에는 교육에 대한 협력사 니즈를 반영하여, 총 310여 개의 다양한 온오프라인 과정을 개설하여 운영했다. 

 또한 컨설팅센터는 경영관리, 제조, 개발, 품질 등 해당 전문분야에서 20년 이상의 노하우를 가진 삼성전자 임원과 부장급 100여 명으로 상생컨설팅팀을 구성, 협력사 현장의 맞춤형 혁신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SK, LG 등도 협력회사와 함께 동반성장에 팔을 걷어부치고 있다. 이들은 '협력회사의 경쟁력이 우리의 경쟁력'이라는 상생철학을 바탕으로 협력회사 기술 경쟁력 지원 활동에 적극적이다.

 현대기아차는 2012년부터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협력사에 우수 인재를 채용할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협력사에 장소 제공은 물론 행사 기획, 운영, 재정 지원을 책임지고 있다. 이에 힘입어 현대기아차 1차 협력사들은 대졸 및 고졸 신입사원과 생산직 등을 포함해 매년 평균 1만6000여명을 신규 채용하고 있다.

 SK 역시 동반 상생의 노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SK는 2007년부터 10년 동안 꾸준히 '동반성장 CEO 세미나'를 개최해왔다. 이를 통해 협력업체 CEO들에게 경영전략, 재무, 마케팅, 리더십 등 기업 경영 전반에 대한 노하우를 교육하며 강의료는 그룹 측에서 부담한다.

 특히 2013년 동반성장 분야를 특화시킨 '사회공헌위원회'를 발족한 바 있어 이를 전파하며 협력업체와의 상생경영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런 활동들은 앞으로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LG 계열사는 사내 컨설팅 전문인력을 협력사에 파견해 2016년 한해 동안 5200여건의 기술을 지원했고, 1000개 이상의 협력사에 도움을 줬다. 장비∙부품의 국산화 개발, 시제품 제작 무상지원, 특허 및 성과공유 등 생산성과 품질 경쟁력 향상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병행했다.

 LG전자는 2011년부터 'LG전자 경영컨설팅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난해 250명이 넘는 사내 기술인력을 협력사에 파견해 협력사의 생산성 향상과 신기술 개발, 품질 경쟁력 제고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생활건강 등 계열사들도 협력회사의 역량 강화를 직접 지원한다는 취지에서 각 분야별 컨설팅 전문인력을 파견해 지원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와의 간담회에서는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문제와 동반성장·상생협력과 관련된 그룹별 사례를 전파하는 쪽으로 의제를 준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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