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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날씨 왜 이러나①]지구, 온난화 몸살?

등록 2017-08-01 08: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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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뉴시스】이종익 기자 = 16일 오전5시부터 6시까지 시간당 최고 74㎜ 쏟아진 폭우로 충남 천안시 서북구 입장천 하상 주차장이 물에 잠긴 가운데 승용차가 주차장에서 떠내려와 물에 잠겨있다. 이날 오전10시30분 기준 천안지역은 호우주의보에서 호우경보로 대체된 가운데 평균강수량이 166㎜를 기록중이다. 2017.07.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이 여름, 그가 끙끙 앓고 있다. 한 번 뜨거워진 머리는 좀처럼 식지 않아 고통을 호소한다. 쏟아지는 눈물은 진정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러다 눈 자체가 메말라 버리지 않을까 두렵다. 등에 솟아오른 두드러기는 왠지 가라앉지 않는다. 너무 가려워서 벅벅 긁다 피가 맺힐 정도다. 얼마 전부터 시작한 배앓이는 지금도 멈출 줄 모른다. 이제는 헛구역질이 날 정도다.

그는 지구, 나이는 36억 살이다.
 
그 오랜 시간 모진 풍파를 다 겪었지만, 요즘처럼 힘들 때는 없었다. 바로 ‘기후’ 탓이다.
어쩌면 당연하다. 대자연이 아직은 남아있는 남반부와 달리 피할 곳도, 숨을 곳도 없는 북반구에서 ‘지구 온난화’와 직결한 여름이 시작했으니 더욱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지구 북반구는 전 세계 인구 약 75억1500만 명의 90% 이상이 사는 곳이다. 게다가 지난 세월 산업화, 도시화를 외치며  청정 자연을 파괴하는 것도 모자라 재생 불가능할 정도로 만들어놓았다. 
요즘 우리는 “올여름이 가장 살기 힘들다”고 말한다. 그러나 한 번 돌아보자. 같은 말을 지난해에도 했다. 결국 해가 바뀔 때마다 더욱 살기 힘든 여름이 찾아온다는 얘기다.
 
살기 힘들어도 다행히 아직은 살아남았다. 그러나 앞으로도 우리가 더 강한 여름을 이겨내면서 살아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리는 살 수 있어도 그가, 즉 지구가 계속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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