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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가?'에서 '둥지탈출'한 김유곤 CP "왜 연예인2세냐고요?"

등록 2017-08-05 13:00:00   최종수정 2017-08-22 09:3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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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tvN '둥지탈출' 김유곤 CP. 2017.08.05. (사진=CJ E&M 제공) [email protected]
■tvN 오늘부터 독립 ‘둥지 탈출’기획
부모 품 떠난 자녀 6人 고군분투기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tvN '둥지탈출'은 청춘들의 생애 첫 독립생활을 부모가 모니터링하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부모들은 그동안 자신이 몰랐던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방송 내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특히 부모들의 솔직한 리액션은 끊임없이 웃음을 선사한다.

첫 방송부터 평균 4.1%, 최고 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방송 중에는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여섯 청춘 이름이 오르면서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까지 잡는데 성공했다.

 '둥지탈출'의 김유곤 CP는 "방송상 부모들이 보이는 리액션이 큰 이유는 집에서 보여준 모습과 실제 모습이 달라서"라며 "박미선씨 리액션이 좋은 것은 걱정을 많이 하기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박미선 딸은 엄마가 생각하는 것처럼 약하지 않았고 일도 많이 했다. "둥지탈출은 시간이 지나니까 아이들이 모두 가족이 되어있더라"라는 김 CP는 "힘들기도 했지만 촬영 내내 굉장히 즐거웠다"고 밝혔다.
 
하지만 방송이 되자 의외의 반응이 터졌다. 연예인 자녀들의 방송 데뷔가 이어지면 연예인 2세의 데뷔를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냐는 대중의 우려와 비난이다.

 김유곤 CP는 "아이들이 연예인이 되려고 했으면 다른 것을 하려고 했을 것이다. 꼭 연예인 2세를 캐스팅해야 겠다는 것은 아니었고, 다양한 사람을 해야 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진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방송 출연이 목적이 아니라 낯선 곳에서 도전하고 싶어하는 친구들로 꾸렸다"고 말했다.

"부모가 바라보는 자식과 자식의 사회생활 모습은 다르다. 낯선 곳에서 또래 아이들과 함께 생활했을 때 어떤 모습을 보일지 그것을 리얼하게 담았다."

'둥지탈출'은 MBC TV '아빠! 어디가?'를 통해 국내 가족 예능의 한 획을 그은 김 CP가 CJ E&M 이적 후 tvN에서 처음 선보인 가족 예능이다. 매주 토요일 저녁 7시40분 tvN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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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tvN 오늘부터 독립 ‘둥지탈출’ 포스터. 2017.08.05. (사진=CJ E&M 제공) [email protected]

난생 처음 부모의 품을 떠난 여섯 청춘들이 누구의 도움 없이 서로에게 의지한 채 생활하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어렸을 때 나는 부모님하고 이야기를 안하는 과묵한 아들이었는데, 학교에 가면 말을 많이 했다"는 김 CP는 "나의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고, '아빠 어디가'를 하면서 느꼈던 건 아이들은 또래끼리 모여 있으면 모두 제 역할을 하더라"고 회상했다.

그래서 "20살을 기점으로 어른도 아이도 아닌 아이들이 부모님 없이 의존할 데 없는 곳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까, 이에 부모들은 어떤 모습을 보일까를 생각하고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국회의원 기동민의 아들 기대명, 배우 최민수의 아들 최유성, 배우 박상원 딸 박지윤, 박미선의 딸 이유리, 김혜선의 아들 최원석, 이종원의 아들 이성준이 낯선 땅 네팔로 떠났다. 제작진은 네팔의 품디붐디 마을에 도착한 여섯 청년들에게 2대의 휴대폰과 최소 경비만을 지급했다.

이들은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행군에 나서고 장작불을 직접 피워 저녁을 준비하는가 하면, 기대명은 불을 피우기 위해 꼭 필요한 무거운 가스통까지 짊어지기도 했다. 아르바이트를 통해 자력으로 생활비를 벌면서 고군분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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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tvN '둥지탈출' 김유곤 CP. 2017.08.05. (사진=CJ E&M 제공) [email protected]

김 CP는 "방송적인 그 어떤 것도 하지 않겠다는 마음이었다"며 "대본도 없고 주어진 환경만 있을 뿐이다. 네팔은 아이들이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곳이고, 방송에 등장하는 학교의 교장 선생님 외에는 아무도 영어를 못한다"고 전했다.

"'아빠 어디가', '느낌표' 등을 하면서 시골을 많이 다녔다. 품디붐디 마을은 우리나라 1960년대 말이나 1970년대 초반의 시골 모습도 갖고 있다. 아이들을 낯선 곳에 두고 약간의 경비만 주고 10일을 알아서 해결하게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이 씩씩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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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tvN '둥지탈출' 김유곤 CP. 2017.08.05. (사진=CJ E&M 제공) [email protected]
김 CP는 "'둥지탈출'을 하면서 세상과 소통하게 됐고 몰랐던 부분을 많이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옛날에 만들던 방식으로 만들면 안되고, 예능이 웃음을 주면 미덕인 시대가 갔다. 'PD라는 직업이 어려워지는구나'라는 철학적인 고민도 하고 있다."

하지만 "일상의 작은 위로가 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PD가 되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예전에 '아빠 어디가'를 했을 때 작은 형이 고등학교 선생이었는데, 아이들이 준 편지를 전해줬습니다. 공부하다가 힘들 때 '아빠 어디가'를 보면 위로가 된다는 내용이었어요. 그 때 제가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느꼈어요. 프로그램이라는 게 그렇잖아요. 힘들 때 TV를 보면서 쉬는 것이지요. PD가 가질 수 있는 행복은 지쳐 있는 사람에게 힘이 되어주는 게 아닌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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