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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치닫는 北美 힘겨루기…대화 출구 모색 가능성도

등록 2017-08-13 13:15:00   최종수정 2017-08-14 08:5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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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 워싱턴=AP/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상대국에 대해 위협적인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왼쪽은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4월 15일 평양에서 손을 흔드는 모습이고, 오른쪽은 트럼프 대통령의 4월 29일 모습. 2017.08.10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북한과 미국 간 힘겨루기가 극으로 치달으면서 한반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은 '괌 포위사격'으로 엄포를, 미국은 '화염과 분노'로 응수하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다만 중국이 '대화와 담판'을 촉구하는 등 긴장 고조와 비례한 주변국들의 중재 움직임도 활발해지면서 대화를 통한 출구를 모색할 거라는 전망에 아직은 무게가 실린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2일 전화통화를 북핵 사태로 인한 한반도 정세를 논의했다. 시 주석은 이날 통화에서 "핵 문제 해결은 '대화와 담판'이라는 큰 방향을 견지해야 한다"며 북한과 미국이 긴장을 고조시키는 언행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은 지난 9일 전략군 대변인성명을 통해 "중장거리탄도로켓 화성-12형의 괌 주변에 대한 포위사격 작전을 심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군 괌 기지의 주요 군사시설을 제압·견제하고, 나아가 미국에 경고신호를 보내기 위한 목적이라는 게 북한의 설명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화염과 분노, 세계가 본 적 없는 힘을 마주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그러자 북한은 이튿날 김락겸 전략군사령관 발표 형식으로 전날 밝혔던 '괌 포위사격'은 괌 주변 해상 30~40㎞ 주변 해상에 화성-12형 4발을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며, 구체적인 실행 계획까지 공개했다. 김 사령관은 "미국의 언동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며 미국의 반응에 따라 도발 수위를 더 올리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여기에다가 이달 중순까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이 작전을 보고하고 발사대기태세로 들어가겠다고 선포하면서 충돌 우려가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그러나 아직은 북한과 미국의 이러한 '말 폭탄'이 향후 국면 전환 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힘겨루기 성격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도 없지 않다. 북한이 화성-12형 시험발사에 성공하기는 했으나 괌 포위사격을 감행하는 과정에서 12해리(약 22.2㎞) 이내의 '영해'로 떨어지는 등 돌발상황이 발생할 경우 치러야 할 대가가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북한이 김 사령관 발표에서 "사거리 3356.7㎞를 1065초간 비행한 후 괌 주변 30~40㎞ 해상수역에 탄착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며 비행계획을 노출, 요격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섣불리 행동에 나서기 어려울 거라는 관측이다.

 그렇다고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북한은 "괌 포위사격을 인민에게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내부적으로 대미 적대감을 고조시켜 체제 결속을 꾀하겠다는 의도도 읽힌다. 그만큼 괌 포위사격 감행 의지가 크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은 동시에 관영매체를 동원해 인민군 입대를 독려하며 반미대결전 긴장을 고취하고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괌 포위사격을 전격적으로 감행할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등 전략적 도발을 이어가며 긴장을 고조시키려 할 가능성이 크다"며 "한미 연합 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앞두고 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 "북한의 위협이 고조되는 만큼에 비례해 북한과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과 한국 등 주변국을 중심으로 대화를 통한 출구를 찾으려는 움직임도 더욱 가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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