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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파문]식품·요식업계 "계란출하 3~4일 중단되면 생산 차질"

등록 2017-08-16 11:18:38   최종수정 2017-08-22 09:4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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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뉴시스】고승민 기자 = 경기도 광주와 남양주 산란계 농가에서 유럽 살충제 계란 논란 성분 '피프로닐(살충제)'과 '비펜트린(닭 진드기 퇴치제)'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진 15일 오후 경기 화성시의 한 양계장 내 출하장에서 오늘 낳은 계란들이 선별돼 포장됐지만, 출하되지 못하고 있다.정부는 이날 0시부터 전국 모든 3000마리 이상 규모 농가에서 생산되는 계란 출하를 전격 중단하고 전수검사에 돌입했다. 3일 안에 전수 검사를 실시한 뒤 합격한 농장의 계란만 출하를 허용할 방침이다. 2017.08.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살충제 계란' 파문이 확산되면서 계란을 주재료로 사용하는 제과·제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계란이 포함된 메뉴를 판매하는 요식업계와 급식업체들도 계란을 메뉴에서 빼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제과·제빵업체들은 살충제 계란 사태를 예의 주시하면서 계란 수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제품에 계란을 사용하는 제빵업계의 위기감은 상당하다.

앞서 일부 국내산 계란에서 살충제 '피프로닐' 등이 검출되면서 계란 판매가 전국에서 일제히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정부의 긴급 살충제 검사를 통과한 계란에 한해 16일부터 출하가 일부 재개된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계란 수급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규모 산란계 사육농장에 대한 전수조사를 신속히 마무리해 16일 평상시 계란 물량의 25% 정도가 유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국내 대형 제빵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벨기에 등 유럽에서 문제가 발생하자마자 계란 거래처 20여곳에 대해 자체적으로 샘플링 조사를 했으나 문제성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안전성 관리보다는 수급이 문제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재고로는 하루이틀 정도 더 버틸 수 있을 것 같다"며 "하지만 출하중단 사태가 3~4일이 넘어가면 계란이 많이 들어가는 제품의 생산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들이 계란 구매를 꺼리게 되면 계란 가격이 오른다고 단정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장기적으로는 가격상승문제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추이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제과업체 역시 마찬가지다.

국내 대형제과업체 관계자는 "자사 납품농장에서는 현재까지 살충제 계란이 나오지 않았다"며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재고를 사용하면서 사태의 추이를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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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뉴시스】고승민 기자 = 경기도 광주와 남양주 산란계 농가에서 유럽 살충제 계란 논란 성분 '피프로닐(살충제)'과 '비펜트린(닭 진드기 퇴치제)'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진 15일 오후 경기 화성시의 한 친환경 양계장에서 농림축산식품부 농산물품질관리원 검사요원들이 시료 채취를 위해 계란을 수거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0시부터 전국 모든 3000마리 이상 규모 농가에서 생산되는 계란 출하를 전격 중단하고 전수검사에 돌입했다. 3일 안에 전수 검사를 실시한 뒤 합격한 농장의 계란만 출하를 허용할 방침이다. 2017.08.15.  [email protected]
이 관계자는 "공휴일에 살충제 계란 문제가 터지면서 아직 계란 수급 등과 관련된 구체적 방향이 마련되지 않았다"며 "오늘 회의를 갖고 관련 문제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른 제과업체의 한 관계자 역시 "제빵업체보다는 위기감이 적겠지만 제품에 계란이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라며 "정부가 빠른 시일 내에 조사를 마무리해 유통에 차질이 없도록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요식업계의 불안감도 상당하다. 대부분의 업체가 자체조사에 나섰고, 메뉴에서 계란을 빼고, 다른 제품으로 대체한 곳도 있다.

외식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체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별다른 문제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도 "소비자들의 우려가 큰 상황인만큰 외식브랜드와 급식에서 계란이 들어간 제품을 모두 빼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업체의 관계자는 "15일 긴급 자체조사를 실시했고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1~2일치 재고를 확보하고 있고, 정부 조사를 마친 업체를 중심으로 유통이 재개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부 조사 결과를 봐가며 계란이 들어간 제품을 계속 판매할 지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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