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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에 중앙버스전용차로 생긴다…세계최초 이동형 정류소 도입

등록 2017-08-28 11:55:01   최종수정 2017-09-05 08:4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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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서울시는 세종대로 사거리~흥인지문 교차로 2.8㎞에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한다고 28일 밝혔다. 다음달 초 착공해 12월 완료할 계획이다.

 중앙버스정류소 15곳과 7개 횡단보도가 신설된다. 왕복 8차선 가운데 6차선을 제외한 양 끝 2개 차로는 '도로 공간 재편'을 통해 대중교통 이용 시민과 보행자를 위한 공간으로 조성된다.

 이를 위해 종로를 지나는 시내·광역버스(총 67개 노선) 가운데 약 13개 노선을 조정한다. 서울버스 5개 노선은 퇴계로 또는 율곡로 등으로, 경기버스 8개 노선은 을지로로 노선을 변경해 운행하기 위해 협의 중이다.

 버스정류소 15곳 중 양 끝을 제외한 13곳은 세계 최초로 조립과 분리가 가능한 '이동형 중앙버스정류소' 형태로 설치한다.

 조립식 모듈 10여개를 이어 붙인 이동형 중앙버스정류소는 평상시에는 도로바닥에 고정시킨다. 필요시 고정 장치를 풀고 정류소를 도로 끝으로 이동시킨다.

 연등회나 거리축제를 개최할 때는 버스 정류소를 바깥차로로 일시적으로 이동시켜 거리를 비운다. 이동한 정류소는 관람석으로도 활용된다.

 이동형 정류소에는 46인치 정전식 터치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스마트 디지털 노선도와 LED 생활정보판이 설치된다. 정보판에는 버스정보를 비롯해 주변 관광명소, 뉴스, 미세먼지 농도 등이 표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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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 시 발생할 수 있는 종로 일대 상인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서울시는 바깥차로 폭을 4m 이상으로 넓혀 조업공간을 확보한다. 봉제공장이 밀집한 창신동으로 오토바이가 바로 진입할 수 있도록 교차로를 만들고 차량 진입을 위한 유턴 지점을 신설한다.

 보행자를 위해서는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종로4가까지 보도폭을 확대한다. 종묘 앞은 기존 5.5m에서 10.1m로 대폭 늘린다. 보행 지장물을 옮겨 보도를 비울 계획이다.

 서울시는 "현재 종로에는 가로변 버스전용차로가 운영되고 있지만 가로변 주정차 차량과 우회전 차량으로 인해 버스전용차로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앙-가로변버스차로 전환 지점에서 고질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버스와 일반차량 간의 엇갈림 문제, 급차로 변경 문제 등도 개선돼 교통흐름과 안전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여장권 서울시 보행친화기획관은 "서울의 정치·경제·역사 1번지인 종로의 도로공간 재편은 사람중심의 서울교통이라는 새 패러다임을 확인하는 시험대이자 대표적인 지역상생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 기획관은 또 "종로가 대중교통·보행에 친화적인 공간으로 거듭나면 사람이 모이고 상권이 살아나 지역경제에도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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