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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심판 스캔들 '나비효과'…야구계 전반에 드리우는 '먹구름'

등록 2017-08-31 07:00:00   최종수정 2017-09-05 08:5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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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전 심판위원 최규순(51)씨의 금품수수 '스캔들'로 야구계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그야말로 '나비효과'다. 도박에 빠진 최씨가 여기저기 돈을 빌리면서 구단에까지 손을 벌려 '스캔들'로 비화되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최씨는 2014년 KBO 심판직을 그만두기 직전까지 구단 관계자들에게 여러 차례 돈을 빌린 것으로 드러났다.

 두산 베어스를 비롯해 넥센 히어로즈,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등 현재 연루된 구단만 4개다.

 최씨가 손을 벌린 여러 지인들 중 구단 직원이 포함돼 있는 탓에 야구계 전반을 뒤흔드는 '스캔들'로 번지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최씨가 야구 관계자를 비롯한 지인들에게 3000만원이 넘는 돈을 빌렸고, 거의 도박에 썼다"며 "돈을 빌린 사람도 구단 관계자보다 주변 지인, 친구, 아는 보험 설계사 등 야구와 관계없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전했다.

 구단 직원 가운데 야구 선수로 뛰었던 이들은 역시 선수 출신인 심판과 '형, 동생' 하는 사이인 경우가 적잖다.

 최씨는 급전이 필요해지자 야구와 관계없는 지인 뿐 아니라 친분이 있던 구단 직원들에게도 손을 뻗쳤다. 구단 직원들은 평소 알고 지내던데다 심판이라는 지위를 가진 최씨가 "급하다"며 하는 금전 요구를 뿌리치지 못하고 돈을 건넸다.

 최씨의 개인적인 문제, 구단 관계자와 심판이 선후배로 엮이는 관계 등이 맞물린 결과가 현재의 대형 스캔들로 이어진 셈이다.

 최씨의 행동은 자칫 심판들의 권위를 손상시킬 수 있다. 그라운드 밖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해도 심판의 권위가 손상된다면 그라운드 내의 판정에 대한 신뢰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툭 하면 판정 논란이 일어 심판에 대한 권위와 신뢰가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터진 '최규순 스캔들'은 심판 권위에 '마이너스'가 될 수밖에 없다.

 투명한 승부의 세계여야 할 프로야구가 '검은 돈'에 물들어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은 포스트시즌을 앞둔 프로야구의 흥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KBO리그는 전국구 인기 구단인 KIA 타이거즈가 선두를 질주하고, 전반기를 5위로 마친 두산이 선두 자리를 위협해 시즌 막판 관심이 뜨겁다.

 전국적으로 인기가 많은 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막판 대역전극을 선보이면서 역시 관중몰이를 하고 있다.

 5강행 마지막 티켓을 둔 팀들의 싸움도 관심사다.

 하지만 선두 다툼을 하고 있는 KIA와 두산, 5강 싸움을 벌이고 있는 넥센이 모두 이번 스캔들에 연루돼 있어 달아오르던 분위기에 재를 뿌릴 수도 있다.

 검찰 관계자는 "심판 매수, 승부조작 연관 가능성을 보려고 구단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했다. 하지만 아직 그런 정황을 발견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물론 돈을 건넨 것만으로도 야구규약 위반이지만, 승부조작 정황까지 발견된다면 KBO리그의 근간을 뒤흔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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