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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내 유류 어떻게 유통되나

등록 2017-09-27 06:45:00   최종수정 2017-10-10 09: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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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북한에서 연유(기름) 사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으며, 이로 인해 연유 값이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는 28일(현지시간) 중국이 대북제재의 일환으로 연유 수출을 제한하면서 북한의 운송업이 타격을 입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휘발유와 디젤유가 품귀해진 배경에는 북한 외화벌이 기관들의 사재기 경쟁이 한 몫을 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지적했다. 사진은 평양시내 주유소 모습. <출처: 자유아시아방송> 2017.05.29.
【서울=뉴시스】 조윤영 기자 = 통일부가 26일 북한 내 유가가 연초 대비 3배가량 상승했다고 밝히면서 북한 내 유류의 유통 과정과 실제 판매가 등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5월 1kg에 북한 돈 8000원 정도 하던 휘발유 가격이 7월에는 1만5000원, 9월 20일 이후에는 2만3000원 안팎으로 치솟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제6차 핵실험 이후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중국에서 대북원유 공급을 중단한다는 소문이 평양을 중심으로 북한 전역에 퍼지면서 업자들이 가격 상승을 대비해 석유를 내놓지 않아 석유 가격이 급등했다"며 "요즘 북한에는 오토바이나 '써비차'(요금을 받고 물건을 나르거나 사람을 태워주는 차량)로 벌어먹고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휘발유를 구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통은 휘발유 가격의 지역차가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밀무역으로 들여온 휘발유에 의존했던 2010년 이전에는 밀무역이 성행하는 혜산과 북한 공식 무역 통로인 신의주, 그리고 평양의 가격 차이가 꽤 있었다"고 밝히면서도 "써비차 등 최근 유통이 발달하면서 편차가 많이 줄었다"고 전했다. 지난 25일 기준 휘발유 가격은 신의주와 평양은 1㎏당 북한돈 2만3000원이며 혜산은 2만2000원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평양 안에서도 기름을 구하는 경로가 신분에 따라 다르다고 전했다. 그는 "평양 시내 연유공급소(주유소)는 원래 평양 주재 외교관 및 국제기구 주재원, 그리고 간부들이 이용하는 곳"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일반 주민들은 오토바이나 써비차 때문에 휘발유가 필요한데 일반 장사꾼 등을 통해서 구입한다"고 말했다.

 실제 평양 주재 외교관과 국제기구 주재원, 그리고 간부들은 북한 당국이 발급한 휘발유 쿠폰을 구입해 평양 시내 주유소에서 주유한다.  그런데 최근 북한 주민들이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외화를 모으기 위해 이젠 외화벌이 회사에서 직접 휘발유 쿠폰을 주민 상대로 발행한다고도 한다. 

 일반 장사꾼을 통해 구입하는 기름의 경우 밀무역으로 들어온 경우가 많으며 이들은 장마당이나 집에서 기름을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2010년대 들어 택시와 오토바이, 써비차가 증가하면서 당국에서 설치한 연유공급소를 늘렸고, 이를 이용하는 주민도 증가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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