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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이스탄불국제도서전] 韓·터키 출판 문화, 수교 60년만에 만났다

등록 2017-11-05 01:04:50   최종수정 2017-11-14 09:3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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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터키)=뉴시스】 우리나라가 주빈국으로 참여하는 '2017 이스탄불국제도서전'이 4일(현지시간) 공식 개막했다. 사진은 개막식에 참석한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 2017.11.04. [email protected]
■한국, 주빈국 참가…4일 터키 튜얍전시장서 개막
윤철호 출협 회장 "웹툰등 다양성 소개 좋은 기회"
터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적극 교류 추진하겠다"

【이스탄불(터키)=뉴시스】  신효령 기자 = 우리나라가 주빈국으로 참여하는 '2017 이스탄불국제도서전'이 4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개막했다.

이번 주빈국 행사는 한국과 터키 수교 60주년과 '2017 터키-한국 문화의 해'를 기념해 열리는 행사다.

한국은 이날 오후 터키 이스탄불 튜얍전시장에서 주빈국관 개관식을 개최하고 터키 독자들과의 소통에 나섰다.

개관식에는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 김진곤 문화체육관광부 미디어정책국 국장, 누만 쿠르툴무슈 터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조윤수 주터키대사 등 한국과 터키 출판계 인사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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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철호 회장은 "책의 위용도 도서전의 열기도 예년 같지는 않다고 하지만 여전히 책이 문화의 기반이고, 뿌리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번 도서전을 통해 책을 중심으로 한 한국 문화의 다양한 면모들이 터키인들에게 소개될 기회가 생겨서 반갑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양과 서양을 잇는 위치에서 위대한 제국을 건설했던 역사를 가진 터키 국민들과 그들이 겪은 현대사에서의 괴로움을 한국인들은 짐작한다"며 "한국도 세계의 현대사에서 식민지와 동족상잔의 아픈 역사를 가졌다는 점에서 현대세계사의 괴로움을 양국이 공유하는 바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 도서전이 양국 국민들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뛰어나고 아름다운 한국문학에서부터 한국의 오늘을 만들어낸 한국교육출판영역의 뛰어난 콘텐츠, 한국 대중문화의 활력과 테크놀로지를 맛볼 수 있는 웹툰 등 한국출판의 다양한 면모들을 맛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누만 쿠르툴무슈 터키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한국인과 터키인은 마음이 통하는 민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며 "이번 도서전을 계기로 앞으로도 적극적인 교류를 추진하겠다. 한국인들에게 '터키는 형제의 나라'라는 말이 훨씬 가깝게 다가올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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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터키)=뉴시스】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가하는 '2017 이스탄불국제도서전'이 4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 튜얍전시장에서 열렸다. 주빈국 작가로 초청받은 김애란(왼쪽부터)·손홍규·안도현·천양희·이성복·최윤·이난아 한국외대 터키과 교수가 도서전 개막을 앞두고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7.11.04 [email protected]
대한출판문화협회(이하 출협)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한국문학번역원·한국만화영상진흥원·국제문화도시교류협회 공동 주관으로 준비한 특별전, 작가 행사, 한·터 출판전문 라운드테이블 운영을 통해 한국의 책과 문화를 터키 전역에 알릴 예정이다. '2017 이스탄불국제도서전'은 네이버문화재단이 협찬했다.

이스탄불국제도서전은 터키 내 주목받는 문화행사 중 하나로 손꼽히는 대표적인 독자참여형 B2C 도서전이다. 매해 약 800개사가 참가해 부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평균 50만여 명에 이르는 방문객 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본 도서전은 주최 측이 주관하는 '저자 사인회' 일정이 약 1700여 건에 이를 정도로 책과 작가 출판사와 연계된 독자 참여 행사가 많다는 게 특징이다.

출협이 운영하는 주빈국관은 비즈니스존, 특별전 공간, 이벤트 홀 등 총 3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비즈니스존은 한국관 참가 7개사(다락원, 북극곰, 알에이치코리아, 여원미디어, 예림당, 한국잡지협회,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전시 도서와 저작권 거래를 위한 미팅공간으로 꾸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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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전 형태로 운영되는 각 단체별 개별관에는 ▲소설가 최윤·안도현·손홍규·김애란, 시인 천양희·이성복 작가의 번역서 58종과 터키어 출간 한국도서·기타 문학·고전·인문 번역서 140여 종을 전시하는 '한국 문학번역도서 특별전'(한국문학번역원 주최), ▲전자출판대상 수상작 및 우수 전자책 20여 종의 e북 전자출판물을 전시하는 '전자출판 특별전'(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주최), ▲영문 웹툰 플랫폼(태피툰·스팟툰)을 비롯해 아마존, 알리바바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영문 출판 만화 60종과 어린이 학습만화 40종을 전시하는 '만화·웹툰 특별전'(한국만화영상진흥원 주최),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한국의 그림책(58종) 전시와 한국의 전통 부채 만들기 이벤트를 진행하는 '한국 그림책 특별전'(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주최), ▲라이프치히도서전에 소개된 150여 권의 한국의 가옥·음악·자연환경·스포츠 관련 책을 전시하는 '한국문화도서 특별전'(국제문화도시교류협회 주최) 등이다.  

또 양국의 출판협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한-터 출판전문가 라운드테이블'이 도서전 개막 다음 날인 5~6일 도서전시장 내 'BÜYÜKADA SALONU'에서 열린다.

양국의 출판시장을 이해하고 부스 참가자들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 창출을 지원하기 위한 '비즈니스 매치메이킹'이 6일 오전 10시, Marmara 컨퍼런스 룸에서 열린다.

약 2시간 동안 진행되는 이번 비즈니스 일정은 양국이 사전 출판사 정보 교환을 통해 이뤄졌으며, 이미 부스를 낸 한국출판사 7개사와 터키측 참가사 20개사가 만나 양국의 출판정보를 나누고 교류하기 위한 53건의 미팅 일정을 확정했다.   

윤철호 출협 회장은 "한국과 터키는 수교 60년이라는 두터운 외교관계와 서로를 형제국으로 인식하고 있는 국민 전반의 정서에도 불구하고 책을 통한 문화 교류는 많이 미진한 상태"라며 "터키의 지난 6월 서울국제도서전 주빈국 참가에 이어 한국의 이번 이스탄불국제도서전 주빈국 참가는 양국이 책을 통해 교류하고, 양국의 출판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올해는 참가사들의 실질적인 저작권 교류를 지원하기 위해 비즈니스 매칭 자리 마련에 더욱 신경 썼다"며 "사전 준비 과정을 거친 양국 출판인들의 만남이니만큼, 소기의 목적을 이루는 뜻깊은 일정이 될 수 있도록 이후 관리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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