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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이스탄불국제도서전]한국작가 특별전…최윤·안도현·손홍규·김애란·천양희·이성복

등록 2017-11-05 11: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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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터키)=뉴시스】 우리나라가 주빈국으로 참여하는 '2017 이스탄불국제도서전'이 4일(현지시간) 공식 개막했다. 한국은 이날 오후 터키 이스탄불 튜얍전시장에서 주빈국관 개관식을 개최하고 터키 독자들과의 소통에 나섰다. 한국 문학을 소개하기 위해 소설가 최윤·안도현·손홍규·김애란, 시인 천양희·이성복 작가 총 6인이 대표 작가로 참여한다. 2017.11.05. [email protected]
■한국 주빈국 참가...4일 공식 개막

【이스탄불(터키)=뉴시스】 신효령 기자 =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문학이든 뭐든 이와 비슷한 일이 다시는 안 생기게 해야 합니다. 이번 기회에 잘 도려내서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길 바랍니다."(소설가 손홍규)

"문학은 늘 현실을 뛰어넘는 것을 조준하고 있습니다. 그 부침 자체가 흥미러운 자극거리가 되고, 문학이 성장하는 자양분이 된다고 생각해요."(소설가 최윤)

지난 4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 튜얍전시장에서 열린 '2017 이스탄불국제도서전'에 초청된 작가들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대한 기자단 질문이 이어졌고, 작가들은 솔직하게 의견이 이같이 터져나왔다.

우리나라가 주빈국으로 참여하는 '2017 이스탄불국제도서전'은 이날 공식 개막했다.

대한출판문화협회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한국문학번역원·한국만화영상진흥원·국제문화도시교류협회 공동 주관으로 준비한 특별전, 작가 행사, 한·터 출판전문 라운드테이블 운영을 통해 한국의 책과 문화를 터키 전역에 알릴 예정이다. 네이버문화재단이 협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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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터키)=뉴시스】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가하는 '2017 이스탄불국제도서전'이 4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 튜얍전시장에서 열렸다. 주빈국 작가로 초청받은 김애란(왼쪽부터)·손홍규·안도현·천양희·이성복·최윤·이난아 한국외대 터키과 교수, 괵셀 튀르쾨주 터키 에르지예스대 한국어문학과 교수가 도서전 개막을 앞두고 열린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7.11.05 (사진=대한출판문화협회 제공) [email protected]
한국 문학을 소개하기 위해 소설가 최윤·안도현·손홍규·김애란, 시인 천양희·이성복 작가 총 6인이 대표 작가로 참여한다

 소설집 '바깥은 여름', '침이 고인다', '비행운' 등을 펴낸 김애란 작가는 신인 시절을 떠올렸다. 김 작가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를 졸업했으며 2002년 제1회 대산대학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이후 한국일보문학상·이효석문학상·이상문학상·김유정문학상·한무숙문학상·신동엽창작상 등을 수상했다.

'눈먼 자들의 국가'를 쓴 김 작가는 세월호 시국 선언으로 블랙리스트에 포함됐다. 김 작가는 2015년 11월 미국 듀크대에서 열린 북미 한국문학회의 초청 사업에서 배제됐다. '눈먼 자들의 국가'는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계간  '문학동네' 2014년 여름호와 가을호에 게재한 글을 엮은 책이다.

김 작가는 "데뷔하고 나서 제도 혜택을 많이 받은 작가"라며 "신인 때 외국 행사나 문화를 접할 수 있었던 게 작가 생활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블랙리스트 기사를 접했을 때는 실제로 언급된 이름들 외에 언급되지 않은 창작자들, 동료, 후배들 생각이 많이 났다"며 "신인 때는 한 번 더 해볼 수 있는 기회나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기회가 제공되지 않았다고 하니 젊은 창작자 생각이 많이 났다"고 회상했다.

김 작가는 "지금 이 문제가 규명되는 중이니까 다음에 지원되는 성격은 작가의 정치적 입장보다는 신인 작가들에 지원하는 방향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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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터키)=뉴시스】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가하는 '2017 이스탄불국제도서전'은 지난 4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 튜얍전시장에서 막을 올렸다. 대한출판문화협회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한국문학번역원·한국만화영상진흥원·국제문화도시교류협회 공동 주관으로 준비한 특별전, 작가 행사, 한·터 출판전문 라운드테이블 운영을 통해 한국의 책과 문화를 터키 전역에 알릴 예정이다. '2017 이스탄불국제도서전'은 네이버문화재단이 협찬했다. 2017.11.05 (사진=대한출판문화협회 제공) [email protected]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안도현 시인은 "작가들은 힘없는 개인"이라며 "힘없는 개인의 상상력을 국가가 간섭하고 통제하려고 했던 것은 끔찍한 일"이다. 쓰고 싶은 것을 쓰는, 표현의 자유를 마음껏 누리는 시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안 시인은 박근혜정부가 들어선 뒤인 2013년 7월 절필을 선언했다. 2012년 대선 당시 트위터를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안중근 의사 유묵의 소장 경위·도난 유무를 밝혀 달라고 남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공판을 앞두고 시를 쓰지 않겠다고 했으며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관련 혐의에 대해 무죄가 확정됐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과 함께 올해 5월 신작을 발표하고 창작 활동을 재개했다.

 안 시인은 "말로만 노벨문학상을 한국이 받아야 한다고 하지 말고 국가에서 해외에 한국문학을 알리는 더 큰 투자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천양희 시인은 "지난 정부 때 시인으로서 상처를 많이 받고 너무 힘들게 살았다"며 "이제는 강력하게 말할 수 있는 시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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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터키)=뉴시스】 우리나라가 주빈국으로 참여하는 '2017 이스탄불국제도서전'이 지난 4일(현지시간) 공식 개막했다. 이스탄불국제도서전은 터키 내 주목받는 문화행사 중 하나로 손꼽히는 대표적인 독자참여형 B2C 도서전이다. 개막 첫 날부터 수많은 터키인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2017.11.05. (사진=대한출판문화협회 제공)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문학이란 삶에 대해 끝없이 질문을 던지고 존재에 대해 성찰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 사회가 시를 권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국가 경영하는 사람들이 정신을 차리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성복 시인은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2017 이스탄불국제도서전' 초청 작가들은 6일까지 도서전 한국 주빈국관에서 대담과 작품 낭독을 진행하는 한편, 7일까지 이스탄불 시내 서점과 문화예술 공간·대학을 찾아 현지 독자와 문학인·학생들을 만난다.

특히 6일에는 8명의 한·터키 작가들이 이스탄불 중심에 위치한 문화예술 공간에서 작품을 낭독하는 '한·터키 문학의 밤'을 통해 양국 문학인들 친목과 교류를 도모한다. 이날 터키 측에서는 시인 아드난 외제르, 오야 우이살, 소설가 야우즈 에킨지, 아르다 큽차크가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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