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사회일반

[종합2보]'트럼프 방한' 밤까지 규탄 집회···대치 끝 차벽 설치도

등록 2017-11-07 21:03:43   최종수정 2017-11-07 21:09:34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빈방한한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전쟁반대 평화실현 국민촛불'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트럼프 방한에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2017.11.07. [email protected]
트럼프 미 대통령 방한에 서울 곳곳서 반대 집회
"전쟁 위협과 무기 강매, 통상압력 가해서 규탄"
경찰, 광화문서 공동행동과 대치 끝에 차벽 설치
문재인 정부 들어 집회·시위 현장 첫 차벽 눈길

 【서울=뉴시스】김지은 안채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방한한 가운데 서울 도심 곳곳에서 진보단체들의 반대 집회가 밤까지 이어졌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전쟁 위기를 고조시킨다고 주장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전 11시 종로구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는 220여개 진보단체들로 구성된 'NO트럼프 공동행동'(공동행동)이 반대 집회를 개최했다.

 공동행동은 "각종 인종 차별과 반이민 정책으로 전세계적 비난을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며 "하지만 정부는 그를 국빈으로 초청해 국회 연단까지 내주는 굴욕 외교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문재인 정부는 국민의 분노에 대해 갑호 비상령과 집회 금지, 대규모 경찰력 동원으로 대답하는 박근혜 적폐세력들의 행태를 답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전쟁 위협과 무기 강매, 강도적 통상압력을 가하는 트럼프의 방한을 규탄하며 즉시 이 땅을 떠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공동행동은 '한미일 공동선언' 발표를 통해 정책 전환을 촉구하기도 했다.

 공동행동은 "트럼프 정부는 대담하게 평화 정책으로 전환할 것, 문재인 정부가 남북공동선언의 정신에 기초해 남북간 대화에 나설 것, 아베 정부가 군사력 증강과 경찰국가화를 위한 시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공동행동은 이날 오전 집회를 시작으로 오후 1시 광화문광장에서 항의서한 전달 퍼포먼스와 트럼프 규탄 캠페인, 삼청로 방면으로 청와대와 100여m 떨어진 '126멘션' 앞에서 규탄 집회를 이어갔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경찰차벽에 막힌 NO트럼프공동행동 회원들이 청와대로 이동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태운 차량 행렬을 기다리며 트럼프 방한 반대 메시지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2017.11.07. [email protected]
오후 집회에서는 경찰과 대치 끝에 문재인 정부 들어 최초로 집회·시위 현장에 차벽이 설치됐다. 경찰이 마지막으로 집회·시위 현장에서 차벽 설치를 한 것은 지난 4월26일 경북 성주군에 사드 장비를 반입할 당시다.

 경찰은 오후 1시부터 서울 광화문에서 반대 집회를 진행하던 공동행동이 해산 명령에 불응하자 차벽을 설치했다. 경찰은 20여대의 경찰 버스로 광화문 광장을 U자 형태로 감싸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의 길을 막았다.

 경찰은 "광화문 광장이 집회·시위가 가능하지만 대통령 경호 등의 이유로 일부 지역의 경우는 제한할 수 있다"면서 "광화문 광장이 이동 경로에 속하기 때문에 경호구역을 설정할 수 있으며 (오늘) 설정됐다"고 설명했다.

 공동행동은 차벽 설치 이후에도 항의를 이어갔다. 집회 도중 평택에서 출발한 트럼프가 광화문 광장을 경유해 가자 피켓을 흔들며 야유를 보내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빈방한한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전쟁반대 평화실현 국민촛불'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촛불을 들고, 'NO 트럼프'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7.11.07. [email protected]
공동행동은 이날 오후 7시 광화문광장에서 '전쟁반대 평화실현 국민촛불'이라는 촛불집회도 열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오지 말아야 할 자, 결코 환영받지 못할 자인 트럼프가 한국에 왔다"며 "촛불 정부를 자임하는 정권이라면 현실을 위해 굴욕적 대미 관계를 절연하는 게 시대적 과제다. 내일 국회 연설을 생각하면 부끄럽고 치가 떨린다"며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촛불 집회에서 발언이 계속되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탄 차량은 광화문 근처를 경유해 정상회담과 만찬 장소 등을 오갔다. 촛불 집회 참가자들은 트럼프의 차량이 지나갈 때마다 '무기 장사꾼 트럼프는 물러가라', '노 트럼프 노 워(NO TRUMP NO WAR)'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함성을 질렀다.

 공동행동은 당초 집회를 마치고 하얏트 호텔 방면으로 행진할 예정이었지만 경찰의 경호 강화 등을 이유로 취소했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이 청와대로 향하기 위해 광화문 광장 인근을 지날 때 함성 등으로 대신하기로 했다.
 
 다른 진보 단체들의 반대 집회도 잇따랐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은 이날 오전 10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삼보일배 평화기도 행사를 열었다. 평통사는 "남북대화 재개로 한반도 전쟁위기를 해소하고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철거시킬 것을 촉구한다"며 "사대에 대한 예의보다 우리의 주권이 더 중요하다"고 비판했다.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은 같은 시각 광화문 KT사옥 앞에서 반대 집회를 열고 "한국에 앞서 일본을 방문한 트럼프가 북한을 언급하며 외교적 결례를 보였다"면서 "트럼프가 전쟁을 부추겨 한반도를 둘러싼 전쟁위기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각심을 촉구했다.

 경찰은 오전부터 청와대 인근과 광화문 일대에 경호 태세를 갖추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광화문광장 둘레와 주한미국대사관 주변에 철제 펜스를 설치했다. 청와대 앞길에서는 보행자와 차량에 대한 검문검색을 실시하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