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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택 3개중 1개에 태양광 설치…25년간 경제적 이익 5327억원

등록 2017-11-21 11:30:00   최종수정 2017-12-05 09: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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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2022 종합계획' 발표…'태양의 도시' 청사진
 원전 1기 해당 1GW 에너지 생산
 아파트 베란다 등에 설치...100만가구로 확대
 도시재생사업 지역 103곳 태양광 마을로 조성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서울시가 태양광주택을 전체 가구의 ⅓까지 늘려 원전 1기 설비용량에 해당하는 1GW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시는 21일 이같은 내용의 '2022 태양의 도시, 서울'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내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총사업비 1조7000억원(시비·국비·민자 등)을 투입해 7대 과제 59개 세부사업을 추진한다.

 목표치인 1GW는 현재 서울 태양광 발전용량(131.7㎿)의 8배다. 태양광 집광판 면적은 상암월드컵경기장의 약 1400배로 넓어지게 된다.

 이번 계획에 따라 시는 3가구중 1가구꼴로 태양광 에너지를 자체 생산할 수 있도록 보조금 지원 확대 등을 통해 '태양광 미니발전소'를 현재 3만 가구에서 총 100만 가구(시 전체 360만 가구)까지 늘린다. 아파트 베란다, 주택 옥상, 민간건물 옥상·벽면 등 자투리 공간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는 방식이다.

 서울시내 신축 공공아파트는 내년부터 미니 태양광 설치가 의무화된다. 시청 각 부서 전수조사를 통해 파악한 공공부지(공영차고지·사회복지시설 등)에 우선적으로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고 이후 자치구·중앙정부 소유 공공부지로도 적용범위를 확대한다. 이를 위한 공공시설물 태양광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2019년까지 수립한다.

 아파트 경비실 4000곳에 태양광 미니발전소(약 1.2㎿)를 시범 설치해 경비실 소비전력 일부를 자체생산하는 방식을 시도한다.

 시는 서울 명소 곳곳에는 '태양의 도시 랜드마크'가 들어선다. 광화문광장(태양의 거리), 월드컵공원(태양의 공원), 광진교(태양의 다리) 등 공간 특성에 맞는 형태로 태양광 설비를 설치한다.

 국가중심광장으로 변화를 준비중인 광화문광장에는 설계단계부터 의자·가로등·보도·버스정류장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해 '태양의 거리'를 조성한다. 남산공원과 월드컵공원에는 공원 특성에 맞는 모양과 색상의 조형물을 설치한다.

 광진교는 영국 템즈강 빅토리아 철교처럼 교량상부에 그늘막 태양광 집광판을 설치해 전력수요 일부를 대체한다. 야간에는 LED 조명 공연을 통해 시민이 즐겨찾는 태양광 명소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신규 도시개발지역인 마곡지구는 태양광과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융복합한 '태양광 특화지구'로 조성된다. 마곡지구 태양광 설비 규모를 당초 계획했던 15㎿에서 20㎿로 늘리고 유무선 통신 등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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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가 추진 중인 도시재생사업 지역 103곳은 시민과 함께하는 태양광 마을로 조성한다.

 주민공동이용 시설에 태양광을 설치하고 집수리사업과 연계해 태양광 설치시민에게 보조금을 지원한다. 장위·암사 등 8개 지역은 도시재생 연계형 에너지자립마을로 선정해 태양광 설치뿐만 아니라 에너지 수요관리, 효율화, 상담 등을 종합 지원한다.

 시는 도심을 비롯해 총 5개 권역별로 '태양광 지원센터'를 설립해 일반시민은 물론 기업, 연구소까지 전화 1통이면 상담부터 설치, 유지 등 사후관리를 할 수 있게 돕는다.
 
 시는 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태양광 분야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내년부터 매년 30억원 규모 연구과제를 선정해 지원한다. 2019년부터는 400억원 규모 기금을 조성해 태양광 혁신기업을 육성한다. 시-서울에너지공사-산업계-대학·연구소가 참여하는 산·학·연 협력체계를 구축해 기술 개발과 태양광 산업 육성에 나선다.

 시는 태양의 도시, 서울이 완성되는 2022년이 되면 ▲전력공급규모 약 31만 가구(서울시 전체 가구 중 9%) ▲온실가스 연 54만t 감축 ▲약 5327억원 경제적 이익(삼정회계법인 경제적 타당성 평가) 향후 25년간 달성 ▲관련 일자리 3만여개 창출 등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이 태양의 도시가 되면 시민들의 전기요금 부담은 줄고 기업은 새로운 시장에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며 "서울은 에너지 자립도시가 되고 에너지를 생산하는 다른 지역 주민들의 고통도 덜어주게 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2022년 태양광을 통해 발전(發電)하고 태양광 산업으로 발전(發展)하는 세계최고의 태양의 도시, 서울을 만들겠다"며 "이를 통해 탈원전·탈석탄으로의 이정표를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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