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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 조선업]"신새벽이 멀지 않다"…삼성重, 내년 하반기까지 '긴축'

등록 2017-11-21 14:36:47   최종수정 2017-11-27 09:3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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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2015년 건조한 동급 LNG-FSRU
이달부터 거제조선소 3000여명 순환휴직
내년 매드독Ⅱ 등 대형프로젝트 착수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조선업이 마지막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1.9% 하락한 삼성중공업 역시 근로자 순환휴직을 실시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상승국면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이는 내년 하반기까지는 삼성중공업의 보릿고개가 이어질 전망이다. 그 때까지 각종 리스크를 견디며 버티면 신새벽을 맞이할 수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감소세를 나타내며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삼성중공업의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1.9% 하락한 236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6.9% 하락한 1조7519억원, 순이익은 81.8% 감소한 234억원을 각각 나타냈다.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감소한 것은 일부 도크 가동 중단 등 건조물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1~3분기(1~9월)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19.2% 감소한 6조4886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717억원,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한 1048억원을 각각 나타냈다.

 삼성중공업은 이달 들어 거제조선소 생산직 근로자 3000여명을 대상으로 순환휴직을 실시했다. 지난 1일 480명이 2개월간의 휴직에 들어갔다. 순환휴직은 내년 6월말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삼성중공업 측은 "휴직기간은 2개월을 기본으로 하되 소속 부서 상황에 따라 개인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올해 4분기와 내년 상반기까지는 수주 부족으로 인해 삼성중공업의 매출감소세가 지속되고, 영업이익 역시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주부터 인도까지 시간이 걸리는 조선업의 특성상 수주실적이 곧바로 매출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삼성중공업이 올 4분기 전년동기 대비 58.7% 감소한 190억원의 영업이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은 35.4% 감소한 1540억원, 순이익은 111.3% 감소한 80억원으로 각각 전망됐다.

 하지만 내년 하반기부터는 BP가 발주한 매드독(Mad Dog)Ⅱ 프로젝트, ENI가 발주하는 모잠비크 코랄 FLNG 프로젝트가 착수돼 매출 신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최근 유가상승에 따라 해양플랜트 대규모 수주 가능성이 커지고 시추선 관련 리스크가 개선되고 있는 것 역시 긍정적 요인이다.

 지난 10월 기준 시추선 평균 가동률은 약 60% 수준에 불과했다. 다만 최근 이뤄진 일부 용선계약에서 계약금이 소폭 증가했고,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시추사들의 고객인 E&P가 투자를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프투자증권 최진명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최근 유가상승에 따른 해양플랜트의 대규모 수주 가능성을 지니고 있고, 시추선 관련 리스크의 개선이 돋보인다"며 "수주 실적이 연간 목표를 가뿐히 돌파해 일감 부족에 대한 우려가 해소됐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 특성상 선박 수주 후 건조가 시작될 때까지 대개 1년이 이상 걸리고, 대금이 선박 건조 과정에서 순차적으로 들어온다"며 "내년 말까지는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상황이어서 긴축 경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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