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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이국종 "북한 병사, 정상 생활 문제 없을 것"

등록 2017-11-22 16:4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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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김도란 김지호기자 =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하다가 총상을 입은 북한군 병사를 치료 중인 이국종 수원 아주대병원 교수는 22일 브리핑을 열고 병사의 상태와 향후 치료 계획에 대해 밝혔다.

 이 교수는 "통상적인 환자보다 회복이 빠른 상태이며, 농담을 건넬 정도로 의식이 명료하게 돌아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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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이정선 기자 = 이국종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이 22일 오전 경기 수원아주대학교 병원 아주홀에서 브리핑을 취소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11.22. [email protected]

 다음은 이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

 - 환자 상태는 어떠한가.

 "특수훈련을 받고 강건한 친구라, 통상 중증환자보다 건강 회복이 빠른 편이다. 어제부터는 TV도 틀어줬다. 아직 제대로 먹지 못하고, 물 마신다. 후유증은 약물 과민 반응이 언제든지 올 수 있고, 장폐색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북한 병사는 소장을 40~50㎝ 잘라내 장폐색 후유증이 영구적으로 올 가능성이 있다. 다만 기생충 문제는 거의 해결됐다. 물을 마시기 시작하면서 기생충약을 먹어서 해결했다. 앞으로 치료를 잘 받으면 잘 지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환자와 남한 얘기를 했나.

 "중환자에게 적절한 자극을 주는 게 필요한데, 음악과 TV를 틀어 주는 것이 적절한 조치다. 어젯밤부터 TV를 틀었고, 첫날에는 한국가요를 들려줬다. 고향 얘기 등 가슴 아픈 부분은 말하지 않고 재밌는 흥밋거리 콘텐츠 위주로 보여주고 있다. 환자는 지금 '어떤 노래가 더 좋다' '나는 이게 더 좋다'고 농담할 정도로 회복됐다. 또 앞으로 한국에서 살아가면서 해야 할 일을 해주고 있다."

 - 환자가 이름을 말했나.
 
 "물어봤는데 25살 오모씨라고 한다. 생일을 따지면 만으로는 24세다."

 - 소속부대나 자신이 하는 일, 계급은 얘기했나.
 
 "그런 것은 전혀 안 물어봤다. 같이 앉아 농담하며 영화봤다. 트랜스포터라는 영화를 봤는데, 운전하는 장면을 보더니 자기도 운전했다고 했다. 당시 대화상 운전병으로 말한 것 같다. 귀순 당시 생각 등을 하면 환자에게 좋지 않을까 봐 일부러 물어보지 않았다."

 - 귀순 과정에 대해서는 말했는지.

 "귀순 과정에서 총 맞아 아픈 사람에게 왜 넘어왔는지는 내가 물어보지 않았다."

 - 북한 병사가 남한 노래를 들려달라고 했다던데.

 "먼저 들려달라고 한 것은 아니고, 적절한 자극을 주기 위해 세 곡을 들려줬다. 소녀시대의 'gee'와 인디밴드 네미시스가 부른 락버전 등이다. 환자는 오리지날 버전이 좋다고 했다. 야구 얘기도 했는데, 한국 뉴스를 보지 못하게 하느라 채널 선택권까지는 안 줬다. 자신과 관련한 뉴스를 보면 자극 받을까 봐 그랬다. TV는 영화 전용 채널 중심으로 틀어줬는데, 미국 영화를 좋아한다."

 - 환자가 추후 장애를 갖게 될 가능성도 있나.

 "수술을 받으면 몸 안에 상처가 생기듯 장과 배가 들러붙는 증상, 장폐색이 생길 수 있다. 수술 후 6개월에서 2년 때 많이 온다. 왼팔은 절단할 정도로 위험했는데, 현재도 양쪽 팔은 조심해야 할 상태다. 향후 심근전도 검사도 해봐야 한다. 못걷고 하는 그런 상황 없이 정상 생활할 것으로 본다."

 - 환자는 언제쯤 일반 병실로 옮겨지나.
 
 "이르면 이번 주말에 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통상적인 수준으로 보면 일주일 정도로 예상하는데, 회복속도가 빠르면 부작용을 겪으면서 무섭게 나빠질 수 있어 방심할 수는 없다. 간 기능이 갑자기 나빠질 수도 있다. 옮기는 날짜는 정확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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