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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바다·황금빛 일몰 '서해로 가자'…12월 '걷기 좋은 길'

등록 2017-11-28 18:15:20   최종수정 2017-12-12 09: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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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화 나들길 11코스.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한 해를 떠나 보내는 일년의 마지막 달, 12월이 코앞에 다가왔다. 기쁜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한 해를 떠나보내기는 왠지 아쉽다. 그래서일까. 이때쯤이면 지는 해와 조금이라도 오래 대화를 나누고 싶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12월 걷기 좋은 길'로 해 지는 '서해'를 테마로 10선을 가렸다.

 겨울철 서해는 그 어느 계절보다 시린 날씨 속에서 찬란한 풍광과 청량한 겨울바다가 황금빛 일몰과 어우러진 장관이 대비를 이룬다. 그 길을 걸으며 2017년에 안녕을 고해보면 어떨까.

○···강화나들길 11코스(인천 강화군)

강화나들길은 강화도의 유구한 역사와 수려한 자연을 노래하며 걷는 총 20개 코스, 310.5㎞ 걷기 길이다. 이 중 석모도에는 '석모도 바람길(11코스)'과 '상주 해안길(19코스)' 등이 있다.

석모도 바람길은 올 초까지 강화도를 오가기 위한 유일한 뱃길의 여객터미널이 있던 석포리선착장에서 시작해 보문사까지 걷는 코스로 넓게 펼쳐진 갯벌과 석포리의 들판이 여행자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경로: 석모도 선착장~매음리 선착장~어류정항~민머루해변~어류정수문~보문사
거리 16㎞, 소요 5시간, 난이도 쉬움.
 
(사)강화나들길 032-934-1906
 
○···해안누리길 인천 삼형제섬길(인천 옹진군)
  
인천 영종도 삼목항에서 배를 타고 가는 신도, 시도, 모도 등 삼형제섬 길을 두고 하는 말이다. 방조제를 따라 조성된 겨울 해당화 길도 곱다. 꽃은 떨어졌지만, 꽃만큼 어여쁜 해당화 열매가 반긴다. 총 9.5㎞ 길로 낙엽이 수북히 쌓인 신도 구봉산 둘레길, 시도 방조제를 따라 난 해안선과 소나무숲 길, 시도, 모도를 잇는 다리를 건너 모도의 황금벌판까지 발길 닿는 곳마다 새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경로: 신도선착장~구봉산~신시도 연도교~해당화꽃길~수기해변~전망대~노루메기선착장~신시도 연도교~모도리 소공원

거리 9.5㎞, 소요 4시간, 난이도 보통

한국해양재단 사업팀 02-741-5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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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무의바다 누리길'.

 ○···무의바다 누리길 01코스 무의바다 누리길 (인천 중구)

세밑이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다. 어느 시인은 '바람 부는 날에는 압구정에 가야 한다'고 했는데 이럴 때 작은 배낭을 메고 가볼 만한 곳이 인천공항에서 멀지 않은 작은 섬 무의도다. 세밑을 앞두고 시린 바람이라도 한껏 맞고 싶을 때 쉽게 갈 수 있는 곳이다.

무의도는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섬이지만, 서울에서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1시간 반이면 당도하므로 한나절 걷기 여행 코스로 제격이다.
  
경로 : 소무의 인도교길~마주보는 길~떼무리 길~부처깨미 길~몽여해변 길~명사의 해변 길~해녀섬 길~키 작은 소나무 길

거리 2.5㎞, 소요 1시간30분, 난이도 보통.

인천광역시 중구청 관광마케팅팀 032-760-6492
 
○···해안누리길 황금해안길(경기 화성시)

싱싱한 해산물과 낙조로 유명한 궁평항을 시작으로 천여 그루의 해송이 자리한 궁평유원지, 긴장감보다는 평화로움이 느껴지는 해안철책길, 어촌체험으로 유명한 백미리 어촌체험마을까지 이어진 길이다.

이 길은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전국 52개 걷기 좋은 바닷길 중 하나로 해안누리길에 선정됐다. 해안누리길은 인위적인 보행길 조성이 아닌 자연적으로 형성되거나 이미 개발된 바닷가 길이다.

황금해안길은 이러한 특징이 잘 드러난 바닷길로 드넓은 갯벌과 자연의 경이로움을 고스란히 간직해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길 본연의 멋의 느낄 수 있다.

 경로 : 궁평리어촌체험마을~궁평리 해수욕장~궁평리 해송숲~밸미~굴통뿌리~감투섬~백미리어촌체험마을
 
거리 5㎞, 소요 1시간40분, 난이도 쉬움.
 
한국해양재단 02-741-5278
 
○···삽시도 둘레길(충남 보령시)

삽시도 둘레길은 5㎞에 걸쳐 파도소리를 귓전에 들으며 걷는 숲길이 아름답게 이어진다. 둘레길 길이는 5㎞에 불과하지만, 선착장에서 둘레길 입구까지 가는 섬마을길을 잘 선택하면 예상 밖의 즐거운 섬마을 걷기여행을 길게 즐길 수 있다.

 고즈넉한 숲길에서 만나는 삽시도의 부속섬 면삽지는 경남 통영시 소매물도 등대섬을 연상케 하는 특별한 경관을 자랑한다. 물때에 따라 북쪽과 남쪽의 선착장을 번갈아가며 접안하는 삽시도 배편은 하루 세 번 대천연안여객선터미널을 오간다.

경로 : 금송사(밤섬 해수욕장)~황금곰솔~물망터~면삽지~진너머 해수욕장
 
거리 5㎞, 소요 2시간40분, 난이도 보통

보령시청 해양정책과 041-930-9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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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태안 해변길 6코스'.

○···태안 해변길 06코스 샛별길 (충남 태안군)
  
1978년 우리나라에서 13번째로 지정된 태안해안국립공원은 리아스식 해안과 독특한 해양생태계가 아름다운 해상공원이다.

서해 대표 트레일 중 하나인 태안해변길은 원유 유출 사고로 침제한 태안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속적인 탐방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만들었다.

태안반도 최북단의 학암포에서 최남단의 영목항까지 120㎞가 이어지는데, 각 지역 특징에 따라 바라길, 솔모랫길, 노을길, 바람길 등 7개 코스로 구분된다. 그중 샛별길은 인적이 뜸해 호젓하게 걸으며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다.
  
경로 : 꽃지해변~리솜리조트 곰솔림~병술만~샛별해변~황포항
거리 13㎞, 소요 4시간, 난이도 보통
 
태안해안국립공원사무소 041-672-9737~8

○···새만금 바람길(전북 김제시)

전북 김제 사람들은 자기 고장의 너른 들판을 '징개맹개 외배미 들'이라 부른다. '이 배미 저 배미 할 것 없이 하나로 툭 트인 김제와 만경의 넓고도 넓은 들'이라는 이야기다.

김제에서는 이 외배미들이 만경강과 만나는 곳에 외줄기로 이어지는 길을 냈다. 만경강 제방길, 서해를 지키던 초병들이 다니던 오솔길, 갈대숲을 지나는 갯벌길, 봉수대로 오르던 산길 등을 이었다.

바람을 맞으며 걷는 길에서 노을이 아름다운 절집도 만나고, 옛날의 영광을 저 편에 갈무리한 작은 포구도 접한다. 봉홧불 오르던 봉수대를 내려가면 바다가 육지로 변한 상전벽해 현장이 눈앞에 있다.

경로 : 전봉면사무소~전봉방조제~망해사~심포항~봉화산봉수대~거전리~심포항
 
거리 : 10㎞, 소요 2시간30분, 난이도 보통.

김제시청 환경과 063-540-3331

 ○···변산마실길 05코스 모항갯벌 체험길(전북 부안군)
  
변산은 예로부터 물산이 풍부하고 은자가 살만하다 해 '하늘이 내린 땅' '기근과 병란이 없는 십승지지' '조선 8경 중 하나' 등으로 불렸다. '변산삼락’(邊山三樂)', 즉 맛, 풍경, 이야기 등 세 가지 즐거움이 있다는 말처럼 변산은 풍요롭다. 오늘날에는 변산마실길을 포함 '변산사락'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변산마실길은 총 8개 코스로 약 66㎞ 이어지며 변산 해안의 절경을 두루 둘러본다. 특히 5코스는 변산의 아담한 항구 모항으로 가는 길이다. 특별히 유명한 경승지는 없지만, 해안 풍광이 소박하고 호젓한 길이 모항까지 이어진다. 안도현의 시 '모항'을 읊조리면서 느릿느릿 걸어보자.

경로 : 솔섬~샹그릴라 펜션단지~산림휴양림~모항해수욕장~모항갯벌체험장

거리 6㎞, 소요 1시간30분, 난이도 보통. 

부안군청 친환경축산과 (063)580-4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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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하도 용오름길'.

○···고하도 용오름길 (전남 목포시)

전남 목포시 고하도 용오름길은 고하도복지회관 바로 전에 있는 주차장부터 고하도 용머리까지 약 2.8㎞를 왕복하는 5.6㎞ 코스다. 해발 고도 약 3m에서 시작해서 최고 약 79m 정도 되는 산 능선길이다.

걷는 동안 시야가 트이는 곳을 곳곳에서 만나게 되는데, 유달산과 목포항, 삼학도, 목포대교, 앞으로 걸어야할 용처럼 길게 뻗은 고하도의 모습까지 항도 목포를 마음껏 느낄 수 있다. 특히 해질녘 풍경이 아름답다.

경로 : 이충무공유적지~탕건바위~말바우~뫼막개~국기봉~용머리쉼터~국기봉~뫼막개~말바우~탕건바위~이충무공유적지
 
거리 : 5.6㎞, 소요 2시간30분, 난이도 보통. 
 
목포시청 도시발전사업단 061-270-8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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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증도 모실길 3코스',

○···증도모실길 03코스 천년의 숲길 (전남 신안군)

전남 신안군 증도모실길 3코스 천년의 숲길은 순비기전시관에서 짱뚱어다리를 건너 바닷가 소나무숲에 구불구불 이어지는 길을 걸어서 신안갯벌센터에 도착하는 약 4.6㎞ 코스다.

순비기전시관은 이 지역 특산물인 소금과 먹을거리, 천연염색 제품 등을 파는 곳이다. ‘순비기’는 염생식물 중 하나인데, 천연염색에 쓰인다. 짱뚱어다리는 바다를 건너는 650m 길이의 나무다리다.

도착 지점인 신안갯벌센터에서 신안지역의 갯벌 생태에 관해 알아보자. 짱뚱어다리 아래 갯벌에서 노는 작은 게들, 보석처럼 반짝이는 우전해변 바다와 길게 늘어선 백사장을 보다보면 천년의 숲길에서는 자연스럽게 걸음이 느려진다.
  
경로 : 짱뚱어다리~천년해송숲~갯벌전시관

거리 4.6㎞, 소요 1시간30분, 난이도 보통. 

 신안군 문화관광과 061-240-8357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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