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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미래 먹거리·사회공헌…2018 재계 키워드

등록 2017-12-12 09: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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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CEO 전면 배치 뚜렷한 세대교체…오너 3세 경영 가속화
'미래 먹거리' 4차산업혁명 대비에 박차…사회공헌도 관심

【서울=뉴시스】김승모 기자 = 연말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으로 본 2018 재계 키워드는 세대교체와 미래 먹거리 대비로 요약된다.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50대 CEO(최고경영자)가 경영 전면에 나서고 오너가(家) 3, 4세 인물의 등장도 눈길을 끈다.

 여기에 신성장 사업 육성 등 미래 먹거리 준비에 방점을 둔 조직 개편도 이뤄지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치고 있다.

 ◇'젊은 피' 수혈…50대 CEO 전면 배치

 삼성전자는 지난달 2일 단행한 임원 인사에서 DS(부품), CE(가전), IM(IT모바일) 등 3대 사업부문장을 60대에서 50대로 교체했고, 사장 승진자 7명 전원을 50대의 인물로 채우는 인사를 발표했다.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DS부문장에 김기남 사장(59)이, CE부문장에 VD(영상 디스플레이)사업부 김현석(56) 사장이, IM부문장에 무선사업부 고동진(56) 사장이 각각 임명됐다. 부문장 평균 나이는 57세로, 전임자의 평균(63.3세)과 비교하면 6.3세나 젊어졌다.

 사장 승진자의 평균 나이는 55.9세다.

 LG전자도 같은 달 30일 단행한 임원 인사에서 사장 승진자 3명 모두 50대로 이뤄졌다.

 권봉석(54) HE사업본부장, 권순황(59) B2B사업본부장, 박일평(54)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소프트웨어(SW) 센터장이다.

 특히 LG전자는 만성적자에 허덕이는 MC(스마트폰)사업본부의 위기를 타개할 구원투수로 황정환 MC단말사업부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며 투입했다. 황 신임 부사장의 나이는 만 52세다.

 GS그룹과 LS그룹도 최근 연말 정기인사에서 50대 신임 사장들을 전면에 배치했다. 정찬수(55) GS 부사장과 김형국(55) GS칼텍스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LS그룹도 명노현(56) LS전선 부사장과 김연수(57) LS엠트론 부사장을 사장으로 선임했다.

 ◇오너家도 세대교체 바람…3, 4세 경영 전면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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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기조 확산과 함께 오너가(家) 3, 4세들이 초고속 승진을 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LS그룹에서 지난달 28일 인사에서 총수 일가인 구본혁(40) LS니꼬동제련 전무를 부사장으로, 구동휘(35) LS산전 이사를 상무로 승진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구 부사장은 고(故)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아들, 구 상무는 구자열(64) LS그룹 회장의 아들로 3세 경영인에 해당된다.

 구 부사장과 구 상무가 승진하면서 LS그룹 내에서 이들의 영향력이 확대, 업계에서는 이 또한 승계 작업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GS그룹의 경우 허창수(69) 회장 동생 허정수(67) GS네오텍 회장의 장남인 허철홍(38) ㈜GS 부장을 3년 만에 상무로 승진시켜 GS칼텍스 경영개선부문장을 맡겼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14일 정기선(37)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현대글로벌 서비스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이 외에도 이웅열(61) 코오롱 회장의 아들 이규모 상무보도 2년 만에 상무로 승진했다.

 이재현(57) CJ그룹 회장의 맏딸 이경후씨도 지난 3월 임원인사에서 2년 만에 상무대우가 된 데 이어 최근 임원인사에서 8개월 만에 상무를 달았다.

 관심을 끈 LG그룹 3세인 구광모(39) 상무는 최근 인사에서 승진하지는 않았지만, 신설한 B2B사업본부 내 정보디스플레이(ID) 사업부장을 맡았다.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주요 계열사 전략 부서로 자리를 옮겨 경영 능력을 시장에 보이기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선점'…'미래 먹거리' 발굴에 박차

 재계 조직개편 키워드의 한 축은 미래 먹거리 발굴 등 신성장 사업 동력 찾기다.

 이를 위해 기업에서는 연구조직을 신설, 기능 강화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2일 세트 부문(CE·IM)의 경우 DMC연구소와 소프트웨어센터를 통합해 삼성 리서치(Samsung Research)를 출범시키면서 산하에 AI(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센터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또 손영권(61) 사장에게 미래 성장동력 발굴이라는 중책을 맡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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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57) SK그룹 회장이 지난 10월 18일부터 20일까지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함께하는 성장, New SK로 가는 길’을 주제로 열린 2017년 SK CEO세미나에서 공유인프라에 대해 발언을 하고있다.<사진= SK 제공>
사업개발(BD·Business Development)과 관련해 손 사장의 역할을 강화, 최근 다양한 산업 영역의 융복합화와 업계의 합종연횡 등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산업 환경에 대응하고 미래 먹거리 발굴을 가속하겠다는 게 삼성전자의 복안이다.

 LG전자도 융복합사업개발센터를 신설했다. 스마트폰, TV, 자동차 부품 등 각 사업본부의 제품을 연결하는 한편 AI, 사물인터넷(IoT) 등 전사 차원에서 융복합을 추진할 수 있는 분야를 통합하기 위한 차원이다.

 또 기존 이노베이션센터를 뉴비즈니스센터로 개편하면서 융복합사업개발센터와 함께 미래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對)기업 사업을 강화하고 유관 조직 사이에 조율 업무를 관장하게 될 B2B사업본부도 신설했다.

 ◇사회공헌 활동에도 기업 관심 '급증'

 최근 기업 환경을 둔 또 다른 화두는 '사회공헌' 활동, 즉 사회적 기업이 꼽히고 있다.

 SK그룹이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0월에 열린 CEO 세미나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은 사회적 기업은 물론 영리 기업의 존재 이유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며 "사회적 가치가 포함된 경제적 가치는 선택이 아니라 기업이 생존하는 필수요건이라는 사실에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SK는 지난 4일 사회적기업 성장 지원을 위해 국내 최초의 '민간펀드'를 조성하고 투자자로 참여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SK는 "사회적기업에 투자하는 국내 첫 사모펀드인 '사회적기업 전문사모 투자신탁1호'가 SK행복나눔재단과 KEB하나은행 참여로 우선 결성됐다"며 "사모펀드를 통해 사회적기업에 투자하는 국내 첫 자본시장이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이날 결성된 펀드에는 SK행복나눔재단과 KEB하나은행이 각각 40억과 10억을 우선 투자했다. 현재 국내 및 외국계 금융사가 투자를 검토 중이며 연말까지 130억 규모의 펀드로 키워 나갈 계획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 최근 흐름에서 신성장 동력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대한 기업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며 "50대 CEO를 중심으로 한 세대교체나 조직 개편 등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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