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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천재가 될 수 있다"…뇌를 해방하라

등록 2017-12-20 08:52:40   최종수정 2018-01-02 09: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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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여러분이 삶을 점수 매겨지는 삶으로 한정한다면 그건 삶을 잃는 것과 똑같다. 목마를 사려고 살아 숨 쉬는 진짜 말을 파는 셈이다. 그 목마를 자식들에게까지 넘겨주리라고 생각하면 더 끔찍하다."(31쪽)

프랑스의 교육 컨설턴트 이드리스 아베르칸이 쓴 '뇌를 해방하라'가 국내 번역·출간됐다. 지식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어떻게 하면 무한한 능력을 꺼낼 수 있는지를 제안한 책이다.

그의 문제의식은 지금과 같은 방식의 교육·학습·시스템이 인간의 창의성을 북돋워주기는커녕 오히려 고통을 가중시키고, 가지고 있는 재능마저도 짓밟아버린다는 데에서 출발한다.

저자가 보기에, 학생들은 획일적으로 마구 던져지는 과다한 지식들에 기가 질릴 수밖에 없다. 새로운 지식에 경탄하는 법조차 잃어버리게 된다.

학교 교육은 점수로 학생들을 한 줄로 세우고, 학생들은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마지못해 순응하는 길을 걷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순응하는 삶 속에서 뇌는 창의성을 제대로 발휘할 만한 기회조차 얻지 못한다.

사실 그는 지금의 프랑스 교육 시스템에서 성공한 인물이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미국 스탠퍼드 대학, 파리 사클레 에콜 폴리테크니크에서 두루 수학했다.

20대에 3개의 박사학위를 받은 프랑스 연구자이자, 지식경제학을 소개하는 대중 강연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프랑스의 스타 지식인이다.

하지만 그는 "여러 대학에서 공부했지만 자신은 결코 행복하지 않았으며, 자신뿐 아니라 세계 어느 곳에서나 석박사 과정생은 공부를 싫어하게 만드는 환경에서 연구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초등 교육에서부터 고등학문 과정의 교육까지 전반적으로 다 문제가 있다고 진단한다.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지식을 접하게 되면 어떤 변화가 일어나게 될까? 저자가 이 지점에서 꺼내드는 카드가 바로 '신경인간공학'과 '지식경제학'이다.

저자는 인간 뇌의 특성에 맞게 교육, 시스템 등이 설계된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인간의 뇌는 제 능력을 충분히 발휘해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우리의 뇌가 잘못된 사용법에 갇혀 십분 활용되지 못했지만, 사용법을 제대로 알고 쓴다면 더 효율적이고 더 지혜롭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뇌의 기능과 작동 방식을 고려해가며 활용한다면, 즉 신경인간공학적인 방법을 활용한다면 우리의 놀라운 잠재력이 실현될 뿐 아니라, 학교와 사회, 나아가 세계가 변할 수 있으리라 전망한다.

"고통과 좌절에 익숙한 지방 뇌를 대량생산하는 사회가 건강하기를 바랄 순 없다. 아이들의 뇌는 자연스러운 호기심으로 가득하건만, 우리는 그 뇌에 어떤 씨를 뿌리는가? 좌절, 불안, 조건화, 복종, 고통, 감금에 익숙한 뇌다. 어떤 뇌는 죽어버리고, 또 어떤 뇌는 다른 뇌를 죽인다. 그리고 가장 기름진 뇌가 의사 결정권과 권력을 누리게 된다."(181쪽)

"천재들은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좋아서 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사랑이 모든 인식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천재는 애정으로 일한다. 점수를 따거나 상을 타거나 동료에게 인정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서, 자기가 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어서 한다."(35쪽)

저자는 우리 뇌의 무한한 능력과 한계, 맹점과 예기치 못했던 원동력을 이야기한다. 반드시 천재만이 더 잘 생각하고, 더 잘 가르치고, 더 잘사는 게 아니라는 점을 재차 강조한다.

그는 "지금까지 사회는 우리 뇌를 최후의 한 방울까지 쪽쪽 짜내는 데에만 급급했다"며 " 우리가 지식을 생산하고 전달하고 소비하고 받아들이는 모든 방법을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 손이나 등처럼 저마다 특정한 신체 모양이 있듯 뇌에도 그에 걸맞는 형식이 있으며, 뇌에 맞게 공장, 학교, 도시, 사무실, 사회를 고쳐나가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세진 옮김, 464쪽, 해나무,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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