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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통합반대파, 安 직무정지 가처분·당무위 저지키로

등록 2017-12-20 16: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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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한  전당원 투표를 제안하는 내용의 긴급 기자회견을 연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한 최경환(오른쪽 위) 의원이 안철수 대표를 비판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2017.12.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임종명 김난영 기자 = 국민의당 내 통합 반대파 의원들이 안철수 대표가 20일 밝힌 '통합 로드맵' 추진 저지를 위한 집단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다수 의원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이들은 안 대표의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에 이어 오는 21일 예정된 당무위원회 반대 성명 등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앞서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자신의 대표직을 걸고 전 당원을 상대로 통합 찬반 투표를 진행하겠다는 '통합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날 오후 의원총회가 예정된 상황이었는데, 안 대표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방침을 발표하자 반대파 의원들의 불만이 더욱 고조됐다.

  정동영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 중 회의장을 잠시 빠져나온 뒤 기자들과 만나 회의장 상황과 총회 중 오간 내용 등에 대해 설명했다.

  정 의원은 "전 당원 투표 무효화운동, 저지운동 등을 펼칠 것"이라며 "법률가 자문을 거쳐서 합당을 밀어붙이기 위한 전 당원 투표의 불법성을 검토한 뒤 당원투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등을 검토하면서 국민의당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우리는 당을 지키자, (통합을 하려면) 나가서 하라는 게 우리 결론"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야인 시절 1995년 이기택 민주당 대표 아래서 당 상임고문을 했다. 그때 결국 지지의원들과 함께 나가서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했고 성공했다. 안 대표도 바른정당과의 합당이 그렇게 지고지선의 가치라면 지지 의원들과 함께 당당히 나가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원들 의사를 무시하고 합당을 강행하려면 스스로 당을 나가 합치는 것이 낫다"며 "최소한 그래도 의원들 절반 이상의 지지 동의를 받은 뒤 절차를 진행해야할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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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한  전당원 투표를 제안하는 내용의 긴급 기자회견을 연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한 유성엽(왼쪽 둘째 위) 의원이 안철수 대표의 의총 참석을 요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유 의원은 안철수 대표가 의원총회에 참석하지 않자 "끌고오라"고 발언했다. 2017.12.20. [email protected]

   정 의원은 "안 대표가 독재자 박정희의 '유신헌법 찬반투표'를 배운 것 같다"며 "정상적인 당의 헌법절차를 무시하고 당원투표 통해 합당을 밀어붙이겠다는 독재적 발상"이라고 힐난했다.

  정 의원은 또 "알박기 기자회견을 통해 당원투표를 발표한 반(反) 의회주의자 태도에 분개한 의원들이 당 대표의 불신임을 얘기하고 있다"며 "저 역시 안 대표는 오늘 이 순간 대표 자격을 잃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 대표가 된 지난 넉 달 동안 당에 분란 일으킨 것 말고, 해당 행위한 것 말고 안 대표가 당에 기여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초라한 지지율 성적표가 말해주지 않나. 안 대표는 즉각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저는 당원과 의원들에 대한 도리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전당원투표는 정당법과 당헌을 위배해 원천 무효"라며 "개혁연대(통합 반대의원모임)는 총력을 모아 무의미하고 불법적인 당 파괴 국면에 맞서 전당원투표 저지운동을 펼쳐갈 것"이라며 "당원투표에 응하는 분은 당에 해를 끼치는 행위가 될 것이다. 정식 제안한다"고 보탰다.

  정 의원은 "안 대표는 스스로 파국을 선택했다. 보수 적폐세력과의 연대를 결단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참으로 불행한 일이다. 새 정치가 이렇게 막을 내리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다시 한 번 안 대표의 맹성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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