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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장군, 즐기며 이기자!" 관광공사 선정 겨울 레포츠 명소

등록 2018-01-02 14:41:07   최종수정 2018-01-09 09:5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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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22일 오후 개장된 서울 중구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에서 많은 시민이 스케이트를 즐기고 있다. 2017.12.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마침내 대망의 2018년이 밝았다.

춥다고 움츠리지 말자. 1월에 부지런히 움직이면 올해를 잘 견뎌낼 수 있다. 힘든 것을 해냈다는 자신감이 당신이 올해 그 어떤 난관에 부딪혀도 이겨낼 용기이자 힘이 돼줄 것이다.
  
한국관광공사는 2018년 1월 '동계레포츠 즐기기'라는 테마로 가볼 만한 곳을 추천했다. 동장군과 맞서기에 제격인 장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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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서울 강북구 우이동 코오롱 등반학교 아이스 클라이밍.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서울에 이런 곳들이 있다고?

노원구 공릉동에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이 있다. 지난 2000년 실내 아이스링크로 탈바꿈하면서 일반인에게 개방됐다. 이후 매년 15만 명이 다녀가는 빙상의 성지로 자리 잡았다.

지상 3층, 연면적 2만7067㎡(8187평) 규모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건립된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과 더불어 400m 국제 규격을 갖췄다. 최대 500~600명이 한꺼번에 이용해도 서로 방해받지 않고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다. 꾸준한 냉동 설비와 아이스링크 보수 작업으로 빙질은 국제 대회를 개최할 만큼 우수한 상태를 유지한다.

덕분에 링크를 질주하는 국가대표 선수들과 나란히 스케이팅하는 특별한 경험도 할 수 있다. 물론 대표 선수가 훈련하거나 각종 대회가 열리면 일반인은 중앙의 보조링크를 이용해야 한다. 보조링크는 2면으로 링크 양쪽에 스케이트 갈아 신을 벤치가 마련됐다.

이곳에는 피겨·스피드 스케이트 3000켤레와 헬멧을 대여해준다. 장갑은 판매한다. 물론 본인 것을 가져와도 된다. 6세 이상 어린이, 청소년, 성인 대상 스피드·피겨 스케이팅 특강도 한다. 이용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오후 6시다.

좀 더 로맨틱한 스케이팅을 즐기고 싶다면 2년 만에 개장한 중구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으로 가자.

해가 지면 서울광장을 밝힌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낭만을 더한다. 이 스케이트장은 평창올림픽이 폐막하는 2월25일까지 운영한다. 성인과 어린이 링크, 스케이트 착탈실, 의무실 등을 갖췄다. 평일에는 오전 10시~오후 9시30분, 주말에는 오후 11시까지 문 연다. 오는 2월에는 컬링을 비롯한 동계올림픽 종목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스케이트 대여 포함 이용료 1회(1시간) 1000원.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홈페이지에서 예매하거나 동쪽 매표소에서 현장 판매한다. 온라인 당일 예매는 불가능하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바로 앞에 서울도서관이 있다. 옛 서울시청 자리에 들어섰다. 20만여 권에 달하는 장서를 비롯해 카페, 기획 전시실, 옛 시장실 등이 있다. 스케이팅 전후 휴식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겨울철 이색 레포츠를 원한다면 강북구 우이동 코오롱등산학교 내 실내 빙벽장으로 향하자.

냉동 창고처럼 두꺼운 문이 철커덩 열리면 세계 기네스북에 등재된 높이 20m 빙벽과 마주한다. 빙벽 안쪽으로 냉각기를 설치하고, 빙벽 겉면은 얼음을 분쇄해 일일이 수작업으로 붙인 결과물이다.

실내는 영하 20도. 거대한 장벽 같은 인공 얼음벽을 한 발씩 오르면 온몸이 열기로 채워진다. 안전을 위한 준비물 체크는 기본. 빙벽화와 밑창에 부착해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크램폰, 허벅지와 허리에 착용하는 안전벨트, 아이스바일과 헬멧, 장갑이 기본 세트다. 물론 대여한다. 심지어 추위를 막아줄 패딩도 빌려주니 몸만 가도 된다.
 
2인 1조로 호흡을 맞춰 즐길 수 있는데 초보자나 무경험자도 사전 교육을 받아 체험할 수 있다.

태릉국제스케이트장 02-970-0501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070-4206-3895~6
코오롱등산학교 02-3677-8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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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경기 포천시 산정호수 썰매 축제. (사진=포천시 제공)

◇들어가자, 포천의 겨울 속으로!

어차피 추운 겨울. 피할 수 없다면 더욱 신나게 즐기자. 여름에 이열치열이 있다면 겨울에는 이한치한, 이냉치냉이 있지 않겠는가.

 '산정호수 썰매 축제' '포천 백운계곡 동장군 축제' 등 경기 포천시가 야심 차게 준비한 이들 겨울 축제야말로 겨울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산정호수 썰매 축제는 올해로 8회째다. 오는 2월11일까지 호수 위에서 펼쳐지는 겨울철 놀이 한마당이다.

빙상 자전거와 얼음 바이크, 썰매, 호수 기차 등 독특한 재미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꽁꽁 언 호수에서 자전거나 기차를 타는 것은 다른 곳에서 해보기 힘든 경험이다. 추운 날씨에 장갑을 낀 손도 꽁꽁 얼어붙을 지경이다 보니 연상 손을 비비거나 입김을 불지만, 정작 떠나는 사람은 없다.
 
봄부터 가을까지 호수 위를 두둥실 떠다니던 오리 배를 꽁꽁 언 호수 위에서 타보자. 흰눈으로 덮인 산과 은빛이 내려앉은 호수가 겨울 정취를 한껏 느끼게 한다.

포천 백운계곡 동장군 축제는 올해로 무려 14회째 열린다. 도리돌마을에서 오는 28일까지 거행된다.

백운계곡은 겨울이 되면 계곡을 따라 불어오는 바람이 거세므로 다른 지역보다 춥다. 이런 자연환경을 피하는 대신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이 축제다.

나무 꼬챙이와 옛날 썰매를 그대로 사용한 전통 썰매 타기, 얼음 미끄럼틀 내려가기, 송어 얼음낚시 등 다양한 겨울 체험 행사가 펼쳐진다. 높이 9m에 달하는 '아이스 빅 트리'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두 축제 모두 야외 행사다 보니 축제 일정이 날씨에 따라 바뀔 수 있다. 반드시 홈페이지를 확인하고 일정을 잡아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
 
포천시청 문화관광과 031-538-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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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원 평창군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 숲.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새하얀 이 길이라면 스마트폰쯤은 알아서 끄겠네

 오는 2월 동계올림픽의 주 무대가 될 평창군의 오대산 자락에는 월정사와 상원사를 잇는, 약 9㎞의 고즈넉한 숲길이 있다. 과거 스님들이 오갔던 이 길은 이제 '선재길'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선재'는 불교의 화엄경에 나오는 동자의 이름이다. 지혜와 깨달음을 얻기 위해 젊은 구도자가 걷는 길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매년 겨울, 지난 계절의 화려했던 옷을 벗고 눈과 얼음 천국으로 탈바꿈하는 강원도답게 계곡을 따라 난 이 길 역시 이맘때면 새하얀 눈과 찬란한 얼음으로 가득 채워진다. 그래서일까. 이맘때 이 길을 걸으면 눈꽃 트레킹을 즐기는 것 이상의 포만감을 얻을 수 있다. 굳이 규정한다면 사색과 치유일 것이다.

선재길 눈꽃 트레킹의 출발점은 월정사다. 신라 선덕여왕 때인 643년 창건된 이 천년고찰은 눈 쌓인 팔각구층석탑(국보 48-1호)의 고고함에 전통찻집의 그윽한 차향이 어우러져 운치 있다. 

일주문에서 금강교까지 이어지는 길옆으로 최고 수령 300년에 달하는 전나무 1700여 그루가 늘어선 것이 마치 걷는 이를 지켜주는 듯하다. 월정사 전나무 숲길은 tvN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국내외 연인의 사랑을 받는다.

지장암, 지장폭포, 회사거리 등은 월정사 권역에서 만나는 볼거리다. 길은 섶다리, 오대산장(야영장), 동피골, 출렁다리로 이어진다. 선재길 따라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양한 다리를 건너는 재미도 있다. 이름 모를 새 소리와 계곡의 얼음 밑으로 흐르는 물 소리 등이 뽀드득거리는 내 발자국 소리와 동행한다.

세 시간 남짓한 트레킹은 월정사의 말사로 문수보살을 모신 상원사를 만나 마무리된다. 후련함 덕일까, 아쉬움 탓일까. 이 절에 들어서면 고즈넉한 기분이 절로 든다.

잠시 쉬었다 오대산(1563m) 정상 비로봉까지 올라도 좋고, 그냥 찻집에 앉아 지나온 길을 더듬으며 몸을 녹여도 좋다.

선재길 겨울 산행 때는 등산화 착용은 필수다. 상원사에서 진부로 가는 막차는 오후 5시20분에 떠난다. 산속이라 오후 4시만 지나면 주위가 어둑어둑해지는 점을 잊지 말자.  

월정사 관광안내소 033-330-2772
오대산국립공원 033-332-6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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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경북 청송군 얼음골 빙벽장에서 훈련하는 클라이머.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왜 오르냐고? 그곳에 이것이 있으니…. 

경북 청송군에는 오지 골짜기가 있다. 주왕산이 남쪽으로 흘러내린 지점이자 청송의 동쪽 끝이다. 그곳에 오늘도 사람들이 몰린다. 바로 얼음골이다. 

한여름에도 얼음이 언다는 곳이니 겨울에는 얼마나 추울까. 실제 얼음골에 가보면 '칼바람'이라는 말이 실감 날 정도로 매섭다. 얼음골은 오후 2시가 지나면 해가 산등성이 뒤로 넘어가 더욱 춥다.

얼음골에서는 우선 약수를 맛봐야 한다. 징검다리를 건너 얼음골 약수터로 향한다. 당연히 이가 시릴 정도로 냉수일 것으로 생각하며 조심조심 한 모금을 머금으면 의외로 미지근하다. 이곳 약수는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차갑지 않다. 얼음골의 신비를 간직한 물답다. 맛은 부드럽고 깊다.

약수터 옆에 자리한 높이 62m 인공 폭포는 이미 얼어붙은 지 오래다. 인공 폭포와 기암절벽이 꽝꽝 얼어붙으면 거대한 빙벽장으로 변신한다. 해마다 '청송 아이스 클라이밍 월드컵'이 열린다는 사실로 이 빙벽의 위용을 가늠해 볼 만하다. 그래도 서울 우이동 인공 빙벽에서 충분히 연습했다면 도전해봐도 좋을 듯하다.

청송군청 문화관광과 05-)870-6240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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