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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에도 식중독…'노로바이러스' 주의보

등록 2018-01-09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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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진우 기자 = 16일 질병관리본부에 발표한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21주차(5월21~27일)는 57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3.6%, 22주차(5월28~6월3일)는 32명으로 전년 16명 대비 100.0% 각각 증가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류난영 기자 = #회사원 박모(35)씨는 최근 친구들과 횟집에 갔다. 그런데 식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온 후 갑자기 열이 나고 토하고 설사 증상이 나타났다. 병원에 가니 노로바이러스성 장염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식중독은 여름에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겨울철에 더 자주 발생하는 식중독이 있다. 바로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이다. 실제로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의 절반 가량은 겨울철에 발생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한해 평균 발생한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50건 으로 이 가운데 47.2%(25건)가 12월에서 2월 사이 겨울철에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겨울철 식중독의 주원인은 '노로바이러스'로 기존의 식중독 바이러스와 달리 영하 20도에서도 생존한다. 60도에서 30분간 가열해도 감염성이 유지될 정도이며 일반 수돗물의 염소 농도에서도 불활성화되지 않을 정도로 저항성이 강한 바이러스다.

노로바이러스의 원인으로는 생선, 조개, 굴 같은 수산물을 익히지 않고 먹을 경우 집단 배식에서 손이 오염이 된 조리사의 음식을 섭취한 경우, 구토물이나 침 같은 분비물들이 묻은 손으로 음식을 섭취할 경우, 설사 증세가 나타나는 유아의 기저귀를 만진 경우들에서 주로 오염이 된 환자접촉, 식품식수 등을 통해서 발생하게 된다.

노로바이러스는 지난 1968년 미국 오하이오주 노웍크 지역의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환자들의 변에서 처음 발견됐다. 발견 초기에는 '노웍크바이러스' 등으로 불렸지만 이후 2002년에 노로바이러스라는 이름으로 최종 명명됐다.

노로바이러스는 사람에게 급성 위장염을 일으키는 전염성 바이러스다. 바이러스의 입자는 27~40 나노미터(nm)로 매우 작은 크기이고 공 모양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런 이유로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음식은 열심히 살펴보거나 맛을 본다고 해도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식중독이 종종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식중독균에 오염된 음식은 부패한 상태이므로 맛을 보거나 육안에 의해서 식별이 가능하다.
 
노로바이러스의 평균 잠복기는 바이러스 접촉 후 24~48시간이나 경우에 따라 12시간 이내에도 발생하며 증상 발생 후 24~48시간 동안 대변에서 바이러스 배출이 가장 많다. 면역은 약 14주간만 지속되므로 재감염도 가능하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오심(메스꺼움), 구토, 설사의 증상이 발생하며 약 2~3일간 지속되다 빠르게 회복된다. 소아의 경우에는 구토, 성인은 설사가 흔하게 나타나며 권태, 두통, 발열, 오한, 및 근육통과 전반적인 신체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발열이 절반의 환자에서 발생한다. 물처럼 묽은 설사가 하루에 4~8회 정도 발생한다. 노로바이러스 장염은 소장에 염증을 일으키지 않는 형태의 감염이기 때문에 피가 섞이거나 점액성의 설사는 아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 탈수나 전해질 불균형을 치료해야 할 수도 있다.

차료는 보통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자연스럽게 치유된다. 노로바이러스에 특수한 항바이러스제는 없다. 노로바이러스 장염에서 경험적 항생제 치료를 하지 않는다. 수분을 공급하여 탈수를 교정해주는 보존적 치료가 이루어지며 스포츠 음료나 이온 음료로도 부족한 수분을 채울 수가 있다. 그러나 노인, 임산부, 당뇨, 면역억제상태, 심한 복통 그리고 증상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 합병의 위험이 높아 병원을 찾아가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노로바이러스는 무엇보다 예방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노로바이러스는 열에 강하나 70도에서는 5분이면 죽게 되고 100도에서는 1분이면 죽기 때문에 충분히 이정도 이상으로 익혀서 드시는 것이 제일 중요한 예방법이다. 또 굴, 조개, 익히지 않은 생선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냉장 보관한 과일이나 채소도 주의하는 것이 좋으며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어 먹는 것이 좋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감염내과 김선빈 교수는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은 설탕이 많이 함유된 탄산음료나 과일 주스는 피하고 이온음료나 보리차를 먹는 등 수분을 섭취해주는 것이 좋다"며 "저절로 치유되는 경우가 많지만 구토, 설사, 탈수 증상이 심할 경우 진료를 받는게 좋고,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화장실 사용 후, 귀가 후, 조리 전에 손 씻기를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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