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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설에 즐겨 보던 '조선명탐정' 여주인공을 내가…"

등록 2018-02-05 07:30:00   최종수정 2018-02-19 09:4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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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우 김지원. (사진=쇼박스 제공)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설에 관객으로 즐겨보던 영화의 주연을 제가 맡다니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만난 코믹 사극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8일 개봉)의 헤로인 김지원(26)은 평소 '팬'이었던 이 시리즈물 제3탄에서 여주인공 '월영'을 연기했다는 사실에 여전히 흥분을 감추지 못 하고 있었다. 

 "'조선명탐정' 시리즈가 개봉하던 해 설이면 꼭 가족이 함께 극장에 가서 봤어요. 시리즈가 개봉하지 않는 해에도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에는 TV에서 해주잖아요. 그때도 당연히 채널을 고정해 즐겨봤고요."

그런 인기 시리즈 영화가 그에게 손짓을 해왔다.

 "그때가 마침 드라마를 마친 직후였어요. '조선명탐정3'라고 적힌 책이 제 앞에 있었답니다. 너무 기뻤죠. 게다가 월영이 굉장히 매력적이었어요. 변화가 많은 캐릭터다 보니 잘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 꼭 하고 싶었죠."

출연을 결정하고 '조선명탐정' 팀에 합류하니 또 다른 기쁨이 있었다. 그간 작품으로만 봤을 뿐 단 한 번 스쳐본 적도 없었던 김명민(46)과 오달수(50), 두 선배가 자신을 반갑게 맞아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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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우 김지원. (사진=쇼박스 제공)

 "제가 이 작품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데선배님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었거든요. 처음 뵙는 것이었는데 워낙 작품을 통해 많이 접해 낯설지 않더라고요. 연예인 만난 기분이라고 할까요. 이제 두 분은 애정하는 오빠가 되셨답니다. 호호호."

이 시리즈는 2011년 1월 제1탄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로 시작해 2015년 2월 제2탄 '조선명탐정 : 사라진 놉의 딸'을 거쳐 이번에 제3탄으로 이어졌다. 김명민, 오달수 두 주연 배우와 연출자 김석윤(54) 감독을 비롯해 대부분 스태프가 지속해 호흡을 맞추고 있다. 김명민이 항상 "최고의 팀, 최상의 호흡"이라고 자랑할 정도다. 이는 거꾸로 처음, 그것도 주연으로 합류하는 여배우에게는 다소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다들 오랫동안 함께하신 것을 저도 잘 알기 때문인지 합류한다는 데 부담은 적었어요. 오히려 두 선배님과 감독님, 스태프분들이 저보다 더 걱정하셨더라고요. '지원이가 낯설어 힘들 것이야'라고들 하시면서 하나부터 열까지 정말 많이 배려해주셨어요. 정말 감사했죠. 제가 현장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던 것은 그런 배려 덕이었을 것이에요."

데뷔 이후 첫 사극 출연이다. '처음'은 누구에게나 설레는 것이기도 하지만, 긴장할 수밖에 없는 것. 김지원은 어땠을까. 설렘이 더 컸다.

 "평소 사극 장르를 좋아했고, 언젠가는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특히 우리 영화가 사극이지만, 요즘 말투와 옛날 말투를 자유롭게 오가며 할 수 있거든요. 사극이 처음인 제게는 더욱 좋았죠. 다음에 기회가 되면 사극을 또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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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우 김지원. (사진=쇼박스 제공)
김지원은 이 작품에서 김명민, 오달수와 공연하며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었다. 걸출한 연기력으로 인정받는 두 배우인 만큼 연기는 당연했다. 다른 것으로도 김지원은 큰 감명을 받았다.   

 "연기에 집중하시는 와중에도 스태프들을 일일이 챙기시고, 저처럼 까마득한 후배까지 이끄셨어요. 그런 것을 보면서 문득 '내가 연기를 오래하게 되면 선배님들처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김지원은 '먼 훗날' 그렇게 하겠다고 마음 먹었다지만, 그는 '될성부른 나무'였다.

"두 분 콤비의 인기는 무대 인사를 가보면 놀라울 정도예요. 마치 아이돌 공연장처럼 플래카드에, 캠코더까지 등장하죠"라고 말해 김명민, 오달수의 높은 인기를 귀띔했고, "흑도포(이민기)의 감정선을 따라가시면 감동하실 것이에요" "김범 오빠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발견할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등 관람 팁을 제시했다.

무엇보다 "최대한 예쁜 모습을 담아주시려고 스태프분들이 고생을 정말 많이 하셨어요"라면서 "스포일러라 다 말씀드릴 수 없지만, 마지막 장면은 제가 보기에도 정말 아름다웠답니다. 김명민 선배님이 최고의 팀이라고 말씀하시는 데 정말 그랬어요"라고 말해 CF, TV 드라마에 이어 스크린에서도 만개할 자신의 '미모'를 모두 김 감독과 스태프들의 공으로 돌린 것이 클라이맥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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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우 김지원. (사진=쇼박스 제공)

김지원은 중학교 재학 중 이른바 '길거리 캐스팅'으로 연예계에 발을 디뎠다. 2010년 탄산음료 오란씨 CF에 출연하며 주목받았고, 여러 TV드라마와 영화에서 주연급으로 활약했다.

2016년 2~4월 KBS2 '태양의 후예'로 스타덤에 올랐다. 이어 지난해 5~7월 같은 방송사 드라마 '쌈, 마이웨이'로 인기를 이었다. 

여세를 몰아 인기 영화 주연까지 꿰찼다. 그것도 지난 1, 2탄과 달리 오달수의 '서필'을 넘어 김명민의 '김민'에 육박할 정도로 비중이 큰 여주인공이다. 그야말로 '폭풍 성장'인 셈이다.  

김지원은 지금 자신의 위치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아직 제자리걸음하는 것 같아요. 사실 작품을 시작할 때는 '이 작품을 끝내면 앞으로 좀 더 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마치고 나면 다시 그 자리죠, 그래도 좋아요. 제가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니 제자리걸음이라도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앞으로도 계속 그렇다 해도 저는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에요, 앞으로 나아가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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