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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성폭행 파문'에 대전충남 등 지방선거 판도 '요동'…선거이슈 블랙홀

등록 2018-03-06 13:35:15   최종수정 2018-03-12 08:5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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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뉴시스】
안희정 충남지사(사진=뉴시스DB)
【대전=뉴시스】조명휘 기자 =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여비서 성폭행 파문으로 대전·충남지역의 6·13 지방선거 판세가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대전·충남지역 정가에 따르면 '안희정의 친구, 문재인의 입' 을 슬로건으로 충남도지사 선거전에 출마한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부터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하고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그는 이날 오전 '충남도민께 올리는 글'을 발표하고 "안희정 지사의 친구이기에 더욱 고통스럽다. 어떻게 해야 충남도민께 사죄드릴 수 있을지 성찰하겠다. 내용과 방법에 결심이 서면 말씀을 올리겠다"며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박 전 대변인의 강력한 충남지사 후보 경쟁자인 양승조(4선·천안병) 국회의원도 이날 오전 예정된 민생탐방 결과 보고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여론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충남지사 예비후보인 복기왕 전 아산시장도 이날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사태추이를 점검하면서 공식입장을 정리중이다. 그는 안 지사와 함께 학생 운동을 했다는 점을 내세우면서 안 지사의 지지층 흡수에 전력을 기울여왔었다.

안 지사의 최측근으로 천안갑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선언한 허승욱 전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출마 여부를 원점에서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아직 예비후보등록도 하지 않은 상태로, 측근들과 출마여부를 놓고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그동안 후보군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던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은 판세를 뒤집을 수 있는 호기가 마련된 것으로 보고 민주당 때리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과 안희정 지사의 높은 지지율 속에 출마를 고민해오던 자유한국당 이인제 전 최고위원의 등판 가능성이 높아졌고,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는 이완구 전 총리의 도지사 선거 출마나 천안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이 나온다.

바른미래당의 김용필 충남도지사 예비후보도 이날 충남도청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 민주당과 안희정 지사는 이중적 행태를 버려야 할 때"라고 맹비난했다. 

대전지역 선거전도 큰 영향이 불가피해졌다. 지난 연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서 유죄판결을 받고 권선택 전 대전시장이 낙마한데 이어 같은 당 소속 충남지사가 낙마하면서 민주당의 어려움이 배가됐다는 평가다.

특히 친 안희정계로 분류되는 민주당 소속 허태정 전 유성구청장의 대전시장 도전에 적잖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허 전 구청장은 애초 오는 7일 시당에서 정책공약 발표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무기한 연기했다.

허 구청장의 강력한 대전시장 후보 경쟁자인 이상민(대전 유성구을·4선) 국회의원은 외부활동을 자제하며 사태추이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자유한국당 대전시장 예비후보인 박성효 전 대전시장을 필두로 한국당은 초반 지지율 열세를 반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됐다는 평가다. 박성효 전 시장은 이날 오후 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출마선언을 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안 지사가 충청권을 상징하는 인물이었던 만큼 충청지역 전체의 선거판도를 통째로 흔드는 상황을 만들었다"면서 "야권이 여권의 아픈 지점을 잘 공략하면 지금까지 조사된 여론조사 등의 의미는 상당부분 퇴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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