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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WSJ 등 안희정 성폭행 파문 보도…"김정은 누르고 헤드라인"

등록 2018-03-06 15: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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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뉴시스】함형서 기자= 27일 오전 충남 홍성군 충남도청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충남도청 국정감사에서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예·문예성 기자 = 외신들도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여비서 성폭행 파문에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다. 촉망받던 차기 대권 주자이던 안 전 지사가 이번 스캔들로 한국인들에게 충격을 안겼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한국에서 미투 캠페인이 일면서 정치 스타 하나가 몰락했다며, 떠오르는 정치 스타이자 대권 주자이던 안 전 지사가 미투 파문에 휘말린 가장 저명한 한국인이 돼 버렸다고 보도했다.

 NYT는 안 전 지사는 한국의 주요 정치인 중에선 처음으로 미투 논란에 빠졌다며, 성공적인 정치 경력을 쌓아 온 그의 추락은 한국인들에게 특히 더 충격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세계경제포럼(WEF)이 한국의 성평등 지수를 144개국 중 118개로 산정했다며, 한국 사회에선 여전히 남성들이 지배 계급을 차지한 채 여성들에게 엄격한 계급적 관례를 강요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사태는 한국 고위 대표단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동이 이뤄졌음에도 이를 제치고 현지 언론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며 정치 기득권을 충격에 빠뜨렸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문 대통령의 뒤를 이을 것이란 평가를 받던 촉망받던 정치인이 여비서 성폭행 추문으로 사퇴했다며, 안 전 지사가 문 대통령의 첫 선거 시험대가 될 지방선거를 3개월 앞두고 나락에 빠트렸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문 대통령이 한국 내 성범죄 증가에 맞서기 위한 강력한 행동을 촉구해 왔다며, 안 전 지사를 둘러싼 스캔들이 문 대통령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닛케이신문은 안 전 지사가 작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문 대통령에게 패배한 뒤 차기 대선 출마가 예상되고 있었지만 한국을 휩쓸고 있는 미투 운동이 그를 쓰러뜨렸다고 보도했다.

 재팬타임스는 안 전 지사가 진보 진영에서 문 대통령을 승계할 차기 대권 주자로 기대를 모았다며, 문 대통령 역시 한국에 퍼지고 있는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중국 중신왕과 환추왕 등은 한국 언론을 인용해 이번 사안을 보도하면서 관련 의혹이 제기된 안 전 지사가 이날 도지사직 사퇴와 일체의 정치활동 중단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중신왕은 안 지사를 "지난 2002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당선에 도운 유력한 조력자이자 작년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라고 소개했다.

 환추왕은 최근 한국에서 '미투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한 건의 성추문이 유명한 정치계 스타를 실각시켰고, 그는 대중의 뭇매를 맞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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