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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조배숙 대표 "평화-정의 교섭단체, 협치의 모범 보일 것"

등록 2018-03-23 11:00:00   최종수정 2018-04-02 09: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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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가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훈기 임종명 기자 =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의 공동교섭단체는 협치의 모범을 보일 것입니다. 협치는 이념이 아닌 성과를 위해 하는 것입니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가 최근 추진 중인 정의당과의 공동교섭단체 구성에 관해 밝힌 소회다.

  조 대표는 20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평화당과 정의당은 비생산적인 양당제를 지속시키는 현행 선거제도 개혁을 공동으로 추구한다"며 "대통령 주도 개헌에 반대하고 국회가 주체가 돼야 한다는 생각도 일치한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대북 포용정책을 지향하는 것도 유사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양당 간 공동교섭단체 구성 추진에 따라붙는 꼬리표 중 하나는 바로 '정체성'이다. 각 당이 표출해왔던 정치적 이념이나 노선 차이가 크다는 지적이다. 정의당이 진보성향이 강하다면, 평화당은 중도개혁을 표방한다.

  지난해 여야 예산안 합의 시 쟁점 중 하나였던 '최저임금 인상분 정부 지원'(일자리 안정자금)에 대해 평화당은 근로장려세제(EITC) 확대와 사회보험료 지급 연계 등 간접지원 방식을 강조한 반면 정의당은 그 방향성에 동의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조 대표는 이러한 우려에 대해 "그러한 부분은 (각 당이) 서로 양해 하에 다른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다. 정의당이, 평화당이 각자의 목소리를 포기할까"라며 "정체성이 다른데 꼭 한 목소리를 낼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조 대표는 "교섭단체는 정당이 국회 내에서 발언권을 얻는 자격이다. (공동교섭단체는) 평화당과 정의당이 그 발언 자격을 획득하기 위한 것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한마디로 '따로 또 같이', 윈-윈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교섭단체로서 국회에서 어떤 발언을 할 것인가가 당 정체성과 관련 있는 부분입니다만 단체 운영방식으로 충분히 해결될 문제"라며 "기본적으로 국회의원 한 명 한 명이 헌법기관이기 때문에 공동교섭단체가 당 소속 의원들의 정체성을 위협할 가능성은 적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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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가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오케이 목장의 혈투라고 하나요. 호남지역에서 저희는 민주당과 치열하게 경쟁을 할 겁니다."

  오는 6·13 지방선거 이야기가 나오자 조 대표의 표정에선 결연한 의지가 묻어났다.

  조 대표는 우선 선거 준비 근황에 대해 "현재 광역단체장 후보 영입에 공들이고 있다"며 "서울시장 후보는 반드시 낼 것이다. 젊고 참신한 후보를 내세워 평화당의 가치로 승부를 펼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광역단체장 뿐 아니라 수도권 기초단체장 및 광역·기초의원 후보 등 문의가 많다"며 "호남에 비해 다소 늦어 보일 뿐 4월 중에는 평화당 예비후보들이 가시권에 들어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일각에서는 평화당과 정의당 후보가 등판하면 민주당 표를 가져가 오히려 보수당이 유리해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호남 이외 지역에서는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조 대표는 "원칙적으로 민주당과의 선거연대는 없다는 입장"이라면서도 "다만 정치는 생물이다. 선거 국면에서는 여러 일이 일어난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선거연대나 후보 간 연대가 현실화되면 민주-평화-정의 간 연대도 호남 이외 지역에서는 경우에 따라 나타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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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가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시간을 정해놓고 시간에 쫓겨 개헌을 위한 개헌, 무늬만 개헌이 되게 하지 않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6일 정부 개헌안 발의를 예고하자 야4당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는 형국이다.

  조 대표는 국회 주도로 개헌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그는 "정부 개헌안이 발의되면 국회에서 절차를 밟게 되겠지만 의석 분포상 한국당만 반대해도 통과되기 어렵다"며 "국회에 주어진 시간 동안 여야 합의안 도출이 가능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개헌의 핵심은 제왕적 대통령의 권한을 분산시키는데 있지 임기의 문제가 아니다"며 "(청와대가 국회 뜻을 수렴해) 개헌시기를 늦추자고 한다면 한국당에도 타협할 여지가 생긴다. 분권을 위해 개헌보다 시급한 선거구제 개편에 동의해 달라고 하고 총리 국회 추천 등을 양보하고 타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결국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손잡지 않겠느냐는 전망처럼 평화당도 결국 민주당과 함께해 양당제로 돌아가지 않겠느냐는 전망에 조 대표는 "다당제의 완전한 정착만이 비생산적인 정치를 생산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민주당과의 통합은 다당제의 포기이자 적대적 공생이란 양당 기득권 정치로의 회귀"라며 "정치발전에도 도움이 안 되고 국익과 국민을 위해서도 좋지 않은 일이다. 비록 힘들고 어렵지만 원칙 있게 다당제의 완전한 실현을 위해 평화당만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과 평화당, 정의당 그리고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이렇게 범여·범야권으로 분류되는 국회 지형 속에서 범여권의 당 대표는 모두 여성이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그리고 조 대표다.

  조 대표는 기존 남성 당 대표들이 보였던 거칠고 강압적 느낌과 달리 여성 리더 조배숙만의 강점을 묻자 "경청과 부지런함, 배려가 저의 장점"이라며 "정치인은 추진력과 균형감각을 함께 갖추고 있어야 한다. 부지런히 경청하고 당이 화합할 수 있도록 상대를 배려한다, 상대가 자발적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있도록 협조를 끌어내는 수평적 리더십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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