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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한류④]"전 세계 KEPCO 에너지벨트 구축"…한전, 글로벌 에너지 기업 '우뚝'

등록 2018-03-28 06:00:00   최종수정 2018-04-09 09: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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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성환 기자 = 한국전력공사 나주 본사 사옥 전경.

화력·원전·신재생까지 '총망라'…세계 21개 국가서 34개 사업 진행
자체 개발 에너지 솔루션·기술력…동남아 장악 후 전 세계로 도약
 
【마닐라=뉴시스】박성환 기자 = 세계 각국이 에너지 시장에 본격 뛰어들면서 관련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매년 전력수요가 1%씩 상승하는 등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을 확보하려는 업계의 치열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국내 기업도 예외가 아니다. 국내 최대 에너지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KEPCO)는 활발한 해외 에너지 시장 개척과 진출을 통한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 지역에서 한전의 첨단 기술과 안전성이 주목받고 있어, 에너지 한류의 교두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한전의 대규모 자금 조달 및 사업 위험 관리 능력, 현지화(Localization) 등도 한몫하고 있다.

 필리핀은 한전이 해외로 처음 진출한 나라다. 필리핀은 늘어나는 전력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다. 한전은 1995년 필리핀 말라야 중유발전소(650MW) 운영을 맡으면서 해외사업에 첫발을 뗐다. 당시 일본 '마루베니사', 홍콩 '호프웰사' 등 유수의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한전이 이 사업을 수주함으로써 해외사업의 첫 기틀을 마련했다.

 한전은 15년간 운영을 마치고 지난 2011년 필리핀 정부에 발전소를 이관할 때까지 발전소의 출력을 430㎿에서 650㎿로 증가시켰다. 사업 기간 총매출액은 1조700억원에 달한다.

 한전은 이듬해 200MW급 일리한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 및 운영사업을 수주하면서 본격적인 에너지 한류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1996년 12월 일리한 사업을 수주한 한전이 2002년 6월 상업 운전으로 시작으로 향후 20년간 운영한 뒤 필리핀 정부에 인계(BOT 사업)한다. 필리핀 정부가 사업 기간 연료 및 부지를 무상제공하고, 전력량 및 판매 가격을 보장하는 등 사업성과 수익성 모두 확보했다.

 특히 이 사업은 미국의 Enron, Sithe, AES, 영국의 Power Gen, 독일의 Siemens, 일본의 미쓰비시, 마루베니 등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경쟁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됨으로써 한전의 경쟁력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지난 2003년 일리한 발전소는 세계적 전력전문지인 ‘파워’지로부터 세계 톱12 발전소의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기준 누계매출 2조1000억원을 달성했다. 또 대림, 효성, 현대중공업 등 20여 개 국내기업이 기자재 공급 및 시공에 참여해 수출 부대 효과도 1억400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명실상부한 한전의 대표 해외사업으로 거듭났다.

 한전은 필리핀에서 외국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휴양지인 세부의 전력난도 해소했다.

 세부발전소는 중유와 가스를 원료로 이용한 기존 말라야·일리한발전소와 달리 석탄(유동층)을 이용하는 화력발전소다. 특히 순수 민간자본 개발사업으로 한전의 해외발전사업 중 최초의 상업발전소(Merchant Plant) 형태다.

 필리핀 정부로부터 전력구입, 연료조달 등에 대한 정부보증이 없다. 한전이 직접 발전소를 건설한 후 소유·운영(BOO)하는 방식으로, 연료 조달부터 전력생산, 판매, 수금 등 전 과정을 직접 운영한다. 지난해 기준 누계매출이 약 1조1000억원에 이르고, 세부 전력 부족 사태 해결했다.

 한전은 또 11월 미군기지전환개발청(BCDA)과 여의도 면적의 32배 규모의 신도시 필리핀 루손섬 중부 클라크지역 뉴 클라크 스마트에너지 시티를 건설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한전은 필리핀에서 세부·일리한 발전사업으로 필리핀 총 발전설비의 약 10%에 해당하는 1400㎿의 발전소를 운영 중이다. 한전은 1996년 필리핀에 진출한 후 민간발전사업자 순위 4위(외국기업 중 2위)로 도약했다. 이로써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한 에너지 한류의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전은 꾸준한 해외 에너지 시장 진출과 개척으로 글로벌 전력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전은 자체 개발한 에너지 솔루션과 세계적인 기술력으로 동남아 시장에 서 입지를 다지고, 중남미와 선진 시장인 유럽과 미국 시장 등으로 본격 진출하고 있다.

 지난 2015년 10월 미국 메릴랜드 주와 '스마트그리드 및 에너지신산업' 협약과 두바이 수전력청과도 약 34억원 규모의 '한전-두바이수전력청 간 스마트그리드 구축 시범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또 지난 2016년 4월 일본 훗카이도 치토세 시에 28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착공, 처음으로 해외 태양광 발전사업에 진출했다. 8월에는 미국 콜로라도 주 알라모사 카운티에 위치한 30MW 태양광발전소에 대한 지분인수계약을 체결하면서 세계 최대 선진 전력 시장에서 한전의 세계적인 기술력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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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한전 해외사업 현황. 자료:한국전력

 한전은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세계 21개국에서 총 34개 사업을 수행 중이다.

 한전은 오는 2025년까지 에너지신산업·신재생에너지 중심의 해외사업을 5배 늘려 20조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해외사업을 적극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기존 화력·원자력 발전사업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 및 마이크로그리드·스마트그리드,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에너지 신산업 분야까지 사업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한전은 대륙별 맞춤형 공략으로 '한전(KEPCO) 에너지 벨트'를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전력공급이 부족한 아프리카와 중동지역에서는 노후된 화력발전소의 성능 복구 사업을 추진하고,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신기후체제 대응 에너지 솔루션을 추진한다. 또 중남미·동남아 등에서는 전화 사업과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특화할 방침이다.

한전 관계자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안정성을 확보한 한전이 신재생에너지 및 에너지 신사업 등 다양한 맞춤 전략으로 해외 시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 다양한 업체들과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상생하며 세계 최고의 에너지 기업으로 그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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