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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러시아도 찾을 듯…김정은-푸틴 회동할까

등록 2018-03-29 0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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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중국 정부가 28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중국을 비공식 방문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김 위원장이 시 주석의 초청을 받아 중국을 방문했고, 방문기간동안 시 주석과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중국 방문에는 부인인 리설주도 동행했다. 2018.03.28. (출처=CCTV) [email protected]
日, '평양행 티켓' 언제 잡을 수 있을까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6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비공개 정상회담을 통해 국제무대에 데뷔했다.

 4월 말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린 이번 북중 정상회담은 북한이 중국을 우군(友軍)으로 확보함으로써 회담의 주도권을 가져가려는 행보로 읽힌다.

 김 위원장의 이번 '깜짝' 중국 방문과 연계해 대북전문가와 외교소식통들은 벌써부터 북러 정상회담의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다.

 특히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중국을 방문한데 이어 러시아도 찾을 예정이어서 '북러 정상회담' 타진 가능성이 높게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러시아 외무부 관료의 말을 인용해 리 외무상이 4월 중순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방문이 이뤄질 것 같다고 보도했다.

 리 외무상은 지난 19일 스웨덴에서 귀국한 후 베이징을 들러 20일 평양으로 돌아갔다. 리 외무상은 베이징에서 중국 측과 김 위원장의 방중(訪中)을 놓고 최종 조율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리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 목적이나 의제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가 없지만, 최근 북한의 정상외교 속도를 비춰봤을 때 북러 정상회담을 타진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특히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시 주석이 장기집권의 기틀을 닦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재선에 성공하면서 남북·북미 정상회담 전 북-중-러 공조라인을 구축하기에도 그야말로 '안성맞춤'의 타이밍이다.

 또 향후 비핵화 프로세스 재개 과정에서 6자 회담이 떠오를 경우,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의 입장을 대변할 수도 있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을 우군으로 확보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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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메로보(러시아)=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7일 수도 모스크바로부터 동쪽으로 약 3000㎞ 떨어진 케메로보에서 케메로보시 관리들과 회담을 하면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케메로보의 한 쇼핑몰에서 지난 25일 발생한 화재로 최소 64명이 사망했다. 화재 당시 탈출을 위한 비상구가 잠겨 있었고 화재경보기도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3.27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도 "평화협정은 남·북·미·중 4자구도로 가겠지만, 비핵화의 경우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핵확산금지조약(NPT)의 사찰검증 시스템에 복귀하더라도 돌발변수를 제어하거나 관리하는 틀은 러시아와 일본이 추가된 6자틀이 될 것"이라며 "6자 틀에서 러시아 역할이 상당 부분 있고, 북한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러시아와 관련한 행보를 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6자 틀의 또다른 축인 일본의 경우, 김 위원장보다 아베 신조 일본총리가 북일 정상회담 추진을 위해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특히 모리토모 학원 결재문서 조작문제 등으로 지지율이 급락한 아베 총리로서는 북일 정상회담올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할 가능성이 크다.

 아베 총리는 지난 16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2002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평양선언을 언급하면서 북일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적극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현재 북한의 태도를 봤을 때, 일본이 북한과 조우하는 데는 일정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17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일본이 괘씸한 행동을 계속하면 평양행 티켓을 입수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밝힌가 하면 18일 노동신문에서는 "일본은 역시 갈데 없는 미국의 삽살개"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티켓을 입수할 수 없게 될 수 있다'는 메시지는 오히려 '아직 티켓은 있다'는 메시지로 풀이하는 것이 맞다고 조언했다.

 홍민 실장은 이에 대해 "북미 정상회담이 끝나면 북한과 일본 간에 모종의 접촉지점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전망한다"며 "북미 관계 정상화와 북일 관계 정상화는 교차승인이라는 측면에서 연동성이 있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 북일 간에 행보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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